경주 산림 덮친 재선충병…이젠 집·도로 주변 위험목부터 관리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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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2 17:03  |  발행일 2026-06-02
석장동 병원 뒤 훈증무더기 749곳 정비
국립공원 밖 228곳 우선 처리, 461곳은 협의
산 전체 방제 한계…생활권 안전 중심 대응 전환
경주시가 장마철을 앞두고 소나무재선충병 훈증무더기 정비를 추진 중인 동국대학교경주병원 뒤편 산림 일원. 이곳에는 2022년부터 재선충병 방제 과정에서 조성된 훈증무더기 749곳이 남아 있다. 경주시는 국립공원 구역 밖 228곳을 우선 정비하고, 국립공원 구역 안 461곳은 공단 협의를 거쳐 정비할 계획이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장마철을 앞두고 소나무재선충병 훈증무더기 정비를 추진 중인 동국대학교경주병원 뒤편 산림 일원. 이곳에는 2022년부터 재선충병 방제 과정에서 조성된 훈증무더기 749곳이 남아 있다. 경주시는 국립공원 구역 밖 228곳을 우선 정비하고, 국립공원 구역 안 461곳은 공단 협의를 거쳐 정비할 계획이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의 소나무재선충병 관리 방식이 생활권 위험목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은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제가 우선이었다면, 앞으로는 주택가와 도로변, 등산로, 병원 주변 등 시민 안전과 맞닿은 위험목 관리에 중점을 두는 흐름이다.


경주시는 장마철을 앞두고 석장동 1088-5번지 일원 동국대학교경주병원 뒤편 산림에 남아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훈증무더기 749곳을 정비한다고 2일 밝혔다.


석장동 동국대경주병원 뒤편에 남은 훈증무더기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훈증무더기는 재선충병 피해목을 약제로 처리한 뒤 비닐로 덮어 일정 기간 보관한 나무더미다. 방제 과정에는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현장에 남으면 방치된 폐목처럼 보일 수 있다.


이번에 우선 정비하는 물량은 국립공원 구역 밖 228곳이다. 시는 이달 말까지 훈증에 사용된 비닐과 폐자재를 걷어내고 훈증목은 파쇄 처리할 계획이다. 나머지 461곳은 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어 국립공원공단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훈증무더기가 몰려 있는 국립공원 구역은 재선충병 방제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자연공원법에 따라 엄격한 행위 제한을 받는 국립공원 내에서는 대형 파쇄기 등 중장비 진입을 위한 임도 개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성훈 경주시 산림보호팀 주무관은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작업로가 확보되면 정비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국립공원 구역은 진입로 확보와 장비 투입 자체가 까다로운 곳"이라며 "하반기에는 국립공원공단과 현장 진입 방식과 처리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림 전문가들은 장기간 방치돼 비닐이 찢어진 훈증목이 건조기 산불 발생 시 거대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거나, 집중호우 시 산사태를 유발하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국대경주병원과 같이 다중이용시설이나 주택가와 인접한 산림에 방치된 무더기는 시민 안전을 위해 조속한 반출 및 파쇄가 필요하다.


김 주무관은 장마철 안전 우려에 대해서는 "훈증무더기가 크게 흘러내릴 정도의 위험은 아니다"며 "다만 보기에 좋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정비를 우선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그동안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피해목 처리에 우선순위를 둬 왔다. 피해가 넓게 번지면서 방제 이후 남은 훈증무더기 정비까지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경주시의 최근 3년간 고사목 방제량은 2023년 12만2천516본, 2024년 13만8천639본에서 2025년 31만773본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9억2천만 원을 투입해 국립공원과 문화유산 구역을 포함한 도심경관지역, 생활권 주변 피해 우려목 등에 방제사업을 추진했다.


김 주무관은 "재선충병이 워낙 많이 퍼져 산에 있는 나무를 모두 처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집을 덮치거나 도로 쪽으로 넘어질 우려가 있는 위험목을 우선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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