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스님 “장은 한국인의 식탁을 지켜온 시간의 맛이자 한식 문화의 근간”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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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0 18:21  |  발행일 2026-06-10
안동 스탠포드호텔 ‘경북 530 한국장데이’ 행사 열려
전통장류 전시장부터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특강도
10일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이 안동 스탠포드홀테에서 전통장의 가치와 활용해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제공>

10일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이 안동 스탠포드홀테에서 전통장의 가치와 활용해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제공>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스님이 종가음식의 고장 안동에서 자신의 요리 비법을 공개했다. 300여명이 모인 스탠포드호텔 연회장 강단에 올라 전통장의 가치와 활용에 대해 강연을 펼치면서다. 참석자들은 선재 스님의 특강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일부는 내용을 받아적기도 했다.


선재스님은 특유의 편안한 말투로 한국 전통장의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장은 한국인의 식탁을 지켜온 시간의 맛이자 한식 문화의 근간"이라며 "전통장은 세계화가 가능한 우리의 소중한 자산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고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가치를 다시 잇고, 오늘의 식문화를 열어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장의 가치를 되새기는 이번 행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재스님의 강연은 '경북 530 한국장데이' 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다. 경북도는 2024년 5월 30일을 장류 먹는 날로 정하고 매년 530 한국장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방선거로 인해 일정을 조정했다.


경북도는 한국장데이 행사를 비롯해 지역 전통 장류(된장·간장·청국장 등)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통장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소비를 확대해 케이(K)-푸드 세계화의 주역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경북은 콩 재배면적 전국 2위 지역으로 식품명인(한국맥꾸룸·안동제비원전통식품)과 다수의 전통장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등 장류 산업 기반이 풍부한 편이다.


행사장에는 전통장류 전시장도 꾸려져 눈길을 끌었다. 4개 구역으로 구성된 부스에는 전통장 생산과정부터 지역 장류업체의 각종 제품, 경북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콩 품종·장류 종균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경북 전통장류 공동브랜드 '구수'를 소개하는 부스도 따로 마련했다. 구수는 '경북이 만든 당신을 위한 특별한 소스 (Gyeongbuk's Unique Sauce for U)'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구수는 2025년 12월 말 공식 출범해 매출 증가보다는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에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MZ세대와 수도권 소비자를 겨냥한 '구수(GUSU)한 콩의 특별한 일상'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경북도는 과수 통합브랜드인 '데일리(daily)'를 통해 2025년 기준 역대 최대인 1천170억 원의 매출(전년 대비 22.4% 증가)을 기록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수 브랜드를 키워갈 계획이다.


전통 장류는 오랜 시간 발효와 숙성을 통해 콩의 풍미와 영양적 가치를 높여온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으로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목록에 등재되는 등 문화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또 음식문화 트렌드 변화로 소스, 간편식, 밀키트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며 전통장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 소스류 수출만 4억 1천만달러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경북530 한국장데이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10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경북530 한국장데이'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다만 전통 된장 장류 자체의 국내 소비 기반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또 경북 내에 안동제비원, 방주명가, 백야농원 등 260여개가 넘는 장류 제조업체가 있지만 상당수가 영세한 규모란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인프라 지원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형국 방주명가 대표는 "전통장 산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선 먹거리의 세대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간편식에 길들어져 있다"며 "아이들에게 전통음식을 문화로 전달하는 캠페인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세계적으로 단백질과 장 건강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한국의 전통 장은 콩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는데다 장 건강을 돕는 기능성까지 갖고 있다. 이런 부분을 부각하는 가치의 재발견이 필요하다"면 "특히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추려면 품질의 표준화가 필수다. 된장의 경우 아미노산 함량이 최소 700이상 나와야 감칠맛이 제대로 나는데 그런 품질 기준을 지켜서 생산하면 한국 전통 장류의 이미지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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