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입은 칼라프, 붉은 왕국의 투란도트…새 연출로 돌아온 DIMF ‘투란도트’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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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0 15:03  |  수정 2026-06-20 16:07  |  발행일 2026-06-20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 목표로 재구성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와 협업
무대 장치 간소화해 인물 감정선 부각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 투란도트의 제작진들이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롭게 바뀐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 뮤지컬 배우 리사, 이건명, 김보경,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 '투란도트'의 제작진들이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롭게 바뀐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 뮤지컬 배우 리사, 이건명, 김보경,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관계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습니다.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행복에 다가가려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대 공간을 의도적으로 비워 인물 간의 관계와 갈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로버트 알폴디)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 '투란도트'의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중정홀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올해 공연의 연출을 맡은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 뮤지컬 배우 리사(투란도트 역), 이건명(칼라프 역), 김보경(류 역)이 함께해 새롭게 바뀐 작품을 소개했다.


올해 투란도트 연출을 맡은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 그는 무대 공간을 의도적으로 비워 인물 간의 관계와 갈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올해 '투란도트' 연출을 맡은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 그는 "무대 공간을 의도적으로 비워 인물 간의 관계와 갈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푸니치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DIMF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DIMF를 대표하는 자체 제작 뮤지컬이다. 2011년 초연한 작품은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 성과를 거두는 등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버전으로 7년 만에 DIMF 무대에 돌아와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향후 더 많은 지역과 국가에서 공연될 수 있도록 무대 장치를 간소화했다. 또 동유럽 수출 당시 슬로바키아 버전을 연출한 로버트 알폴디의 예술적 감각을 더해 미학적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 고전적인 연출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초창기 투란도트가 바닷속 환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공연은 붉은 LED 기둥을 중심으로 한 현대적 느낌의 가상 왕국으로 무대가 바뀌었다. 칼라프는 청바지를 입고 등장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극중에는 가요 '캐치캐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등 요즘 유행을 반영한 유머러스한 장면도 곳곳에 배치됐다.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 투란도트의 제작진들이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 '투란도트'의 제작진들이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제작진은 공연 제작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를 조율하며 보편성을 끌어올렸다고도 전했다. 로버트 알폴디는 "감정은 세계 어디에서나 같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문화마다 다를 수 있다"며 "애정 표현이나 사과하는 제스처 등에서 한국과 유럽의 차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7년 만에 칼라프를 다시 맡은 이건명 역시 "초기 '투란도트'가 동양적 요소와 오리엔탈리즘을 강조했다면, 이번 작품은 슬로바키아라는 다른 나라에서 만든 투란도트를 한국 공연에 접목하는 작업이 중요했다"며 "한국과 슬로바키아의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좁힐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점을 유심히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배우들은 투란도트만의 음악적 매력도 강조했다. 올해 공연은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의 넘버 2곡이 새롭게 추가되는 등 음악적 요소가 한층 풍성해졌다. 기존 곡들과 어우러져 인물의 감정선을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른 개막작 투란도트 커튼콜 장면.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른 개막작 '투란도트' 커튼콜 장면.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에도 진출할 수 있는 작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로버트 알폴디와 협업하게 됐다"며 "완성형은 아니지만 새롭게 탈바꿈한 '투란도트'의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더욱 세련된 투란도트가 탄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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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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