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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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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DNA의 모든 것을 이토록 쉽고 재밌게 설명하다니!…나만의 특성·능력 DNA는 알고 있다
"DNA는 우리 과거에 대한 궁극적인 스크랩북과 같다."이 넓은 세상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만은 대단하다고 믿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아를 찾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나에 대해 자꾸만 발견하려 한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 상당 부분은 우리 몸 안에 기록돼 있다. 눈동자 색깔은 물론 목표 의식과 매운 음식을 잘 먹는지 못 먹는지까지…. 개인의 모든 특성을 DNA가 이미 결정하고 있었다면 믿겠는가.이 책은 DNA와 관련해 우리가 알아야 하면서도 궁금증을 가질 만한 지식을 담았다. 저자인 생물학자 비어트리스는 미국의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관련 용어부터 해설까지 꼼꼼히 살피면서 DNA가 하는 일은 무엇이며 우리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등을 다룬다. 생기 넘치는 빨간 머리, 완벽한 치아, 색깔을 보는 능력 뒤에 숨겨진 과학 원리 등을 설명하면서 독자가 유전학을 최대한 즐기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학을 항상 진지하게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면서, 다소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흥미로운 질문과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더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저자는 우리가 지닌 조건들이 여러 유전자가 협력한 결과라고 한다. 유전자는 부모가 자식에게 특성을 물려주는 현상인 유전을 일으키는 단위로 DNA 속에 들어 있다. 즉 우리의 조건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받은 DNA에 영향을 받는다. 시력과 키 등 신체적 특성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까지. 우울증이 유전될 확률은 40%이며, 부모 중 한 사람이 조현병 증상을 보인다면 자녀가 같은 증상을 보일 가능성은 49%라 한다.다만 유전자가 가리키는 건 잠재적 상한선일뿐 실질적인 결과는 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당부한다. 예를 들어 큰 키에 대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누군가가 한창 자랄 시기에 영양상태가 극도로 나쁘다면 그의 키는 자신의 잠재적 신장 최대치에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우울증도 마찬가지. 우울증이 유전될 확률이 40%라 해서 우울증 부모의 자녀들 중 40%가 무조건 우울증에 걸린다는 뜻이 아니다. 확실한 결과가 아니라 일반적인 예측일 뿐이라는 것.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DNA, RNA 유전자, 유전암호 등 어렵고 헷갈리는 용어들을 저자의 입담으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2장에선 성(性)세포의 원리, 우성·열성 등 유전자 특색, 유전자 변종이 나타나는 과정 등 유전자의 유래를 다룬다. 3장에선 우리의 특성과 DNA·유전자가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 살펴보며 유전학의 오류를 바로잡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선 유전자 연구와 함께 생겨난 윤리적 문제 등 유전학을 둘러싼 최근 이슈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특히나 유전학은 어휘가 어려운 걸로 유명하다. 유전 과학에 대한 진지한 소견보다 독자를 즐겁게 하면서 유전학의 기초를 다루는 것에 목적을 뒀다"고 했다.저자인 생물학자 비어트리스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유머 넘치는 방식으로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고등학교 생물학 교사를 거쳐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자연사박물관, 서던 캘리포니아대에서 일했으며 삽화가로도 활동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신간 'DNA의 모든 것을 이토록 쉽고 재밌게 설명하다니!'는 DNA와 관련해 우리가 알아야 하면서도 궁금증을 가질 만한 지식을 담았다. 비어트리스 지음/오지현 옮김이영일 감수/더숲/276쪽/1만9천원
[조기자의 혼삶꿀팁] 자취방 구하기, 채광·방음·수압·배수 체크 필수…대중교통 이용 편의성도 따져봐야
1인가구 삶의 시작은 공간이다. 혼자 살 자취방을 마련하면서부터 시작되기에 이사갈 집을 체크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공간은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떤 집에 사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좋은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확인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채광만큼은 꼭 보자. 집 안 창을 통해 햇빛이 잘 들어오는지 알아봐야 한다. 대낮에 확인하면 가장 좋다. 가까이에 건물이 없고 남향일수록 좋다. 다만 창문이 큰 오피스텔의 경우 정남향은 추천하지 않는다. 햇빛이 상당히 강해 여름에 아주 더울 수 있다. 경험담으로, 블라인드 사이를 뚫고 쨍한 햇빛이 들어온다. 방음이 잘 되는지 테스트하는 것도 필수다. 벽을 쳐보자. 얇은 벽이나 가벽의 경우 '쿵' 소리가 크게 난다. 이 경우 방음이 잘 안 되는 집이다. 신축 원룸일수록 심하다. 주변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도 보자. 치킨집·중국집 등이 많거나 대학가 원룸촌이면 배달이 자주 이뤄져 오토바이 소리가 들릴 수 있다. 큰 병원도 마찬가지다. 새벽에 앰뷸런스 소리가 자주 들릴 가능성이 높다. 화장실도 들어가보자.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으면 좋다. 환기가 쉬워 곰팡이 생기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수압 체크도 필수다. 간혹 샤워기 물이 잘 나오지 않거나 배수구에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후자의 경우 자주 막혀 언젠가 업체를 불러서 수리해야 할 수 있다. 돈도 들고 귀찮아진다.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교통편도 확인하자. 근처 지하철 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몇 분 거리에 있는지 보자. 교통이 편리하면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기동력도 챙길 수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2158868670 혼자 살 자취방을 마련할 계획이라면 이사갈 집의 채광, 방음, 수압, 교통편 등을 체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올 여름 패션 트렌드(1) 'Y2K 갬성' 그대로… 그 시절 패션템 다시 뜬다
최근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데 얼마 전 양산을 샀단다. 나와 친구는 20대 중반이다. 기겁하고 튀어나온 말은 "뭐? 양산?" 다시 물었다.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그거 엄마들이 쓰는 거 아니냐고. 이제 아니란다. 뒤에 나온 대답이 더 놀라웠다. 요즘 '유행'이라고 하더라. 직업병 발동해 바로 포털에 뉴스를 찾아봤다. 진짜였다. 나름 요즘 애들이라 생각했는데 한참 뒤처져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폭염과 장마가 번갈아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에 성별과 나이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그래서 알아봤다. 요즘 유행하는 여름 패션 아이템들. 트렌디한 이들의 옷장 속엔 어떤 물건이 있나 살펴봤다.◆MZ도, 남성도 '양우산' 든다중장년층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우산이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양우산은 양산과 우산의 기능으로 자외선을 최대 98%까지 차단해줘 더위로 민감해진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실용적이면서도 최근엔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춰 젊은 세대, 심지어는 남성들에게까지 인기다. 200g도 안 되는 초경량 상품도 많이 나와 휴대성도 높다. 양우산을 구매해 쓰고 다닌다는 20대 여성 A씨는 "요즘 더위가 너무 심한데 선크림은 계속 덧발라줘야 해서 번거로움이 있었다. 작은 양산은 가방 안에 넣어다닐수도 있고 펼치기만 하면 햇빛이 바로 차단돼 요즘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자도 얼마 전 거울을 봤는데 두피가 타 있어서 급하게 하나 장만했다. 일반적으로 양산 하면 떠오르는 프릴이 달린 장양산부터 꽃무늬, 무지, 그라데이션 등 다양한 디자인의 양우산이 판매되고 있었다. 고민 끝에 고른 건 199g의 초경량 3단 양우산. 현재 사용하는 휴대폰 무게가 206g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가볍다. 꽃무늬 디자인으로 골랐는데 허전한 패션에 포인트를 주기도 좋았다. 평소 피부가 예민해 여름철 햇빛을 쬐면 얼굴은 물론 두피까지 붉게 익는데 이를 쓰니 덜했다. 피부 보호 용으로도, 패션용으로도 제격. 다만 너무 가벼워 사용한 지 1주일 만에 부러졌고 84㎝의 비교적 좁은 지름으로 팔은 자외선 차단이 잘 안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적당히 가볍고 자신의 체형에 맞는 크기의 상품을 고르는 걸 추천한다.◆올 여름 가장 핫한 바지 '버뮤다 팬츠'초여름 날씨에 가벼운 상의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하의를 통해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보테가베네타의 FW 컬렉션에서 등장한 버뮤다 팬츠. 편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각광받아 올 여름 가장 핫한 바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3주간(4월1일~21일) 에이블리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버뮤다 팬츠'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1035%) 대폭 증가했다. 지난 22일 패션 플랫폼 앱 무신사에 버뮤다 팬츠를 검색하니 약 6천4백개의 상품이 나왔다. 최근 한 달간 가장 판매량이 높은 상품의 좋아요 수는 약 10만6천개, 후기는 2만5천개에 달했다.버뮤다 팬츠는 과거 버뮤다 제도에 머물던 영국 군인들이 더위를 견디기 위해 바지를 잘라 입은 데서 유래한 옷이다. 무릎 위까지 오는 기장과 넉넉한 바지통이 특징. 최근 버뮤다 팬츠를 구매한 박진하(24·서울 동대문구) 씨는 "요즘 바지들은 땅에 끌릴 정도의 긴 기장으로 나오는데 이 바지는 귀여운 건 물론, 적당히 짧은 기장이라 부담스럽지도 않고 비 오는 날 입기 편하다"고 말했다. 최근 K팝 가수들이 공연 등에서 이를 입고 나오면서 더욱 '힙'한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캐주얼하면서도 단정한 디자인으로도 나와 직장인 여름 패션으로도 활용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올 여름 패션 트렌드(2) 버뮤다 팬츠·링거티·레인부츠…편한 착용감·트렌디함 다 잡았다
양산·우산 기능 합친 '양우산'실용성 갖춘 초경량 3단 인기무릎 위 짧은 기장 '버뮤다 팬츠'K팝 스타 힙한 무드 연출로 이목복고바람 타고 재유행 '젤리슈즈'말랑한 소재로 장마철 신기 좋아목·소매 끝단 링 모양 배색 '링거티'티셔츠 매출은 전년 比 20% 증가남성도 사로잡은 잇템 '레인부츠'쇼트형 벗기 편해 맑은날에도 착용◆Y2K 바람으로 '젤리슈즈'도 유행패션계에 2000년대 복고풍 감성 'Y2K' 바람이 분 지 오래다. 헤드폰, 집게핀, 왕귀걸이까지…. 이런 추억의 아이템들은 어디까지 유행할까. 최근 2000년대 초 즐겨 신던 '젤리슈즈'도 재유행하기 시작했다. 2002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신발은 여름에 착용하기 좋은 형태로 고무나 폴리에틸렌 등의 말랑말랑한 소재로 만든 신발이다. 구멍이 뻥뻥 뚫려 있어 레인부츠와 함께 장마철 활용하기 좋다.미니멀 패션 브랜드 '더로우'는 2024 서머 컬렉션으로 네트 모양의 젤리슈즈 상품들을 선보였는데, 출시 직후 모두 품절됐다. 젤리슈즈의 대표 브랜드인 '멜리사'도 1979년 창립된 이래 꾸준히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엔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명품관에서 팝업스토어도 진행했다. 그룹 블랙핑크 리사도 파리에서 멜리사의 '포지션 샌들'을 신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70년대 티셔츠의 귀환 '링거티'역시 유행은 돌고 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뉴트로(신복고) 열풍으로 '링거'(Ringer) 티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링거 티셔츠는 1970년 유행하던 패션으로 목과 소매 끝단에 링 모양 배색 디자인이 들어간 제품이다. 운동 경기에서 팀을 나누는 데 활용되던 디자인으로 1970년대엔 로큰롤 문화와 함께 유행했다. 당시 미국 드라마에도 종종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으로 작용해 화제다.지난 1~13일 W컨셉에서 '링거티' 관련 검색량은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고, 티셔츠 카테고리 매출은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최근 링거 티셔츠는 그래픽, 빈티지 프린트 등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다. FRRW와 반원아틀리에, 씨타, 로브로브 등의 브랜드 제품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올해도 인기…맑은 날도 '레인부츠' 신는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인부츠가 인기다. 다만 올해는 비가 오지 않아도 신기 좋은 짧은 길이의 실용적인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레인부츠를 구매한 박모(24)씨는 "신고 벗기 편하고 쨍쨍한 날에도 패션용으로 신을 수 있어 쇼트 버전의 레인부츠를 구매했다"고 밝혔다.주로 여성들이 신던 레인부츠는 길어지는 장마에 남성에게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빈폴액세서리는 최근 2030층을 겨냥해 양산과 레인부츠 등으로 구성된 '애니웨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젠더리스(Genderless) 유행을 반영해 블랙, 카키, 베이지 등 어느 성별이나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는 컬러로 배치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레인부츠와 양산 모두 남성 고객의 구매액이 누적 매출의 20%를 넘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K팝 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대학 축제 공연에서 착용한 버뮤다 팬츠. W컨셉 판매 링거 티셔츠.
문학과 연극의 만남…내달 2일부터 수성아트피아서 연극 릴레이 공연 '극단열전'
연극 릴레이 공연 '극단열전'이 다음 달 2일부터 17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개최된다. 국립극단과 교육극단 나무테랑' '극단 구리거울' '극단 처용' 등 대구지역 3개 극단 '이 참여한다.이번 극단열전은 아일랜드와 영국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조지 버나드 쇼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4개가 무대에 오른다. 수성아트피아의 지역민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사업인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과 문학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첫 공연으론 교육극단 나무테랑이 '피그말리온'이란 작품으로 8월2일 오후 7시30분과 3일 오후 3시 막을 올린다. 조지 버나드 쇼의 작품을 긍정적인 관심이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각색했다.9일 낮 2시와 10일 오후 3시에는 극단 구리거울이 조지 버나드 쇼의 두 번째 작품 '무기와 인간'을 공연한다. 진지한 극이 주를 이루는 버나드 쇼의 첫 코미디극이다. 희극적 장치를 통해 즐거움을 주면서도 전쟁과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시선을 비판하면서 사회적 통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전한다.같은 날 9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 5시 극단 처용이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엇갈린 네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이 초자연적인 존재를 통해 해결되는 몽환적인 이야기에 실험적인 연극을 선보이는 극단 처용의 색을 담았다.16일 오후 7시30분과 17일 오후 5시 대극장에서는 국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원작에서 남성으로 표현된 햄릿이 여성으로 변신하고, 오필리어를 남성으로 바꿨다.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은 "아이들도 연극을 통해 고전명작을 보다 쉽고 재밌게 이해하면 좋겠다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예술과 인문학이라는 두 길을 걸으며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전석 2만원. '햄릿'은 R석 5만원·A석 2만원·B석 1만원. (053)668-1800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수성아트피아 연극 릴레이 공연 '극단열전'에 참여하는 대구지역 극단 '구리거울'의 공연 모습. 수성아트피아 연극 릴레이 공연 '극단열전'에 참여하는 대구지역 극단 '처용'의 공연 모습. 수성아트피아 연극 릴레이 공연 '극단열전'에 참여하는 대구지역 극단 '나무테랑'의 공연 모습.
불행한 가정 이야기, 블랙코미디로 승화했다…연극 '끝내주는 해결사' 내달 4일까지 공연
내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가족을 챙길 수 있을까? 그렇다고 가족을 완전히 외면할 수 있을까? 이 같은 물음을 던지는 극단돼지의 연극 '끝내주는 해결사'가 다음 달 4일까지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아빠는 빚더미에 앉아 있는 시계방 주인이다. 다른 일을 해본 적 없어 고민 끝에 다리를 잘라 보험금을 타고 아내와 딸을 부양하는 생각을 한다. 엄마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 딸은 비행소녀로 전락하고 그 보험금으로 혼자라도 잘 살고자 한다. 이들은 결국 청부업자에게 의뢰한다. 의뢰를 받은 OK란 해결사가 청부사업을 집행하기 위해 시계방을 방문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해당 연극은 불행한 가정의 이면을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우리 삶의 씁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가족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살고자 하는 어리석은 우리의 일상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프로듀서 이홍기, 민복기 작, 민성욱 연출, 무대는 민성욱, 음악은 손정민, 안무는 박준미가 맡았다. 황성현, 정승민, 조현철, 강원석, 김소민 등이 출연한다. 75분간 진행되는 공연은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3시, 일요일 6시, 공휴일 2·5시에 막을 연다. 만 13세 이상. (053)422-7679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이미지-1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극단돼지의 연극 '끝내주는 해결사'. 이미지-3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극단돼지의 연극 '끝내주는 해결사'..
희망인재 프로젝트 연중 최대 행사 '비전캠프'…서울권 대학 탐방·번화가 투어로 동기부여 시간
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 장학생들이 '서울권 대학 탐방'을 통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는 지난 20~21일 서울에서 1박2일 간 연중 최대 행사인 '2024 희망인재 프로젝트 비전캠프'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대학생 멘토단과 희망인재 장학생을 비롯해 대구지역 복지관·영남일보 실무진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눈여겨 본 제주지역 복지관 관계자들과 해당 복지관 학생들도 행사에 참여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서울권 대학 탐방으로 장학생들의 비전에 힘을 주는 한편 번화가 투어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지난 20일 대구에서 출발한 장학생들은 대학생 멘토들과 제주 학생들과 함께 총 10개 조로 나뉘어 서울대·연세대·고려대·경희대 등 서울 지역 대학을 탐방했다.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각 대학의 상징 건물과 여러 단과대학을 둘러봤다. 탐방이 끝난 후에는 조별로 후기 발표가 진행됐다. 장학생 김희망(가명·16) 군은 "연세대에 방문해 캠퍼스도 걷고, MD를 파는 상점에 들러 학교 로고가 새겨진 야구점퍼도 입어봤는데 이 학교 학생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는데 열심히 공부해 이 학교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제주지역 복지관 관계자들, 학생들과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자기소개와 함께 행사 소감을 서로 공유하고, 제주 학생들의 유쾌한 '제주 사투리 소개'도 진행됐다. 학생들의 방문을 기념한 멘토단의 '깜짝 선물 증정식'도 이어지면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제주 학생은 "처음 만나는 자리라 낯을 가렸는데 대구 학생들과 멘토들이 행사 내내 잘 챙겨줘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둘쨋날에는 여의도, 홍대, 성수, 혜화 등 서울 지역 번화가에 방문해 평소 서울에서 해보고 싶었던 체험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광지 기행, 공연 관람, 팝업 스토어 방문 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문화 생활을 즐기며 시야를 넓혔다. 행사를 기획한 멘토 오유진 기획부장(경북대 생명과학부)은 "장학생들이 저마다의 추억과 동기를 품고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행사를 준비했다"며 "바다 건너 제주에서 올라온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 대학생 멘토단 박현민(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대표도 "이번 대학 투어를 통해 장학생들이 동기부여를 받고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갔으면 한다. 또 2일 차 서울 주요 지역을 방문을 발판 삼아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 대학생 멘토단, 키다리아저씨 등 지역 사회가 함께 2013년부터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청소년 50여명에게 맞춤형 지원을 펴는 것이 특징이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KakaoTalk_20240720_160047266_01 지난 20일 열린 희망인재 프로젝트 행사 '비전캠프'에 참여한 서울권 대학탐방 고려대조 장학생들과 멘토들이 대학 캠퍼스를 방문한 뒤 고려대 본관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akaoTalk_20240720_154716361_03 지난 20일 열린 희망인재 프로젝트 행사 '비전캠프'에 참여한 서울권 대학탐방 연세대조 장학생들과 멘토들이 연세대 MD 상점에 방문해 대학 야구점퍼를 입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clip20240722122521 지난 20일 열린 희망인재 프로젝트 행사 '비전캠프'에 참여한 희망인재 장학생, 대학생 멘토단, 제주지역 복지관 관계자 및 학생들이 대학 탐방 후기를 발표한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재난에 홀로 남은 남자, 생존할 수 있을까?…서스페스 연극 '최후의 남자'
극단 에테르의 꿈의 서스페스 연극 '최후의 남자'가 다음 달 11일까지 대구 우전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극에서 주인공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덮친 가운데 홀로 생존하게 된 남자다. 남자는 신림동 지하 방공호에서 매일 라디오 방송을 하며 생존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식량이 떨어지고 전기까지 끊기며 생존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극은 이 같은 이야기를 통해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참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에테르의 꿈 관게자는 "모두가 주변에 소외된 누군가에게 보다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란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투드림 공동제작, 극본 김지식, 각색·연출 박지수. 남자역 오택완·윤정우·변준성, 멀티역으로는 변준성·이연진·이주연·임성희·이해원 등이 출연한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일요일 오후 2·6시에 진행되며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문의는 070-4151-4769 또는 010-6672-7645로 하면 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단체사진 극단 에테르의 꿈의 서스페스 연극 '최후의 남자' 출연진 단체 사진.
대구사회연구소·영남일보 공동 주최 대토론회 '대구를 말하다: 현안과 대안' 25일 개최
대구사회연구소와 영남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대토론회 '대구를 말하다: 현안과 대안'이 오는 25일 오후 1시 대구생활문화센터(수성구 만촌로 135)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된다.이번 토론회는 최근 이슈가 되는 대구 지역의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9개 주제의 발표 및 토론이 열리며 발표는 정치·정책, 경제·기후, 대학·청년, 시민·언론 등 총 네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정치·정책 분야 첫 발제는 김재훈 대구대 교수가 맡아 대구경북 통합의 필요성과 범위, 추진 경로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최병덕 금오공대 교수가 대구시의 박정희 동상 건립을 둘러싼 쟁점을 분석하고, 이소영 대구대 교수는 대구 정치의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모색한다.경제·기후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선 이재훈 영남대 교수가 대구경북에 글로벌 핵심산업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어 진상현 경북대 교수가 기후위기 시대, 폭염도시인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제한다.대학·청년 분야를 다루는 세번째 세션에선 안현효 대구대 교수가 나서 지역대학 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분석하며, 박상우 경북대 교수는 대구 지역 청년들의 삶을 살펴보고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을 제안한다.마지막 세션에선 김영철 계명대 명예교수가 시민 주체성과 대구의 시민 민주주의에 대한 현안과 대안을 제시하고,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지역 언론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제한다.발표가 끝나면 앞서 진행된 발제를 바탕으로 약 2시간30분 동안 대토론회가 진행된다. 박승희 영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22명의 대구·경북권 대학 교수와 지역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 현안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티빙·tvN 드라마 유튜브 해킹…복구 작업 중
티빙과 tvN의 드라마 유튜브 공식 계정이 20일 해킹을 당해 현재 복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tvN과 티빙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로 접속하면 리플(ripple)의 로고와 콘텐츠들이 떠 있고, 기존 영상은 보이지 않았다. 채널 아이디도 변경됐고, 커뮤니티에만 tvN과 티빙 측의 공지 등이 남아 있었다. 티빙은 "채널 해킹을 인지하고 유튜브 측과 문제 해결을 위해 조치 중이며 채널의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tvN 드라마 측도 채널 해킹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 중이라며 의심되는 영상이나 링크가 있는 게시물을 클릭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덧붙였다. tvN 드라마 유튜브 구독자는 711만명, 티빙은 98만6천명에 달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AKR20240720023800017_01_i_P4 해킹된 것으로 추정되는 tvN 드라마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野 전당대회 제주 경선 이재명 압승…득표율 82.50%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8·18전당대회 20일 제주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2.50%를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첫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 같은 권리당원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김두관 후보는 15.01%, 김지수 후보는 2.49%로 뒤를 이었다. 이 후보가 첫 경선에서부터 8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이 후보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거둔 총 득표율 77.7%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후보가 2022년 당 대표 선거에서 기록한 77.7%의 득표율은 민주당 역대 최고치였다. 아울러 15%대 득표율에 그친 김 후보가 남은 지역 경선에서 득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인천에서도 2차 경선을 치른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나란히 앉은 민주당 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2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김두관·김지수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나란히 앉아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깜짝 성장' 실질 GDP 2분기도 이어지나…한은, 25일 성장률 발표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다. 앞서 1분기 한국의 실질 GDP는 순수출(수출-수입)과 건설투자,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직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성장'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은은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기존 2.1%에서 2.5%로 올려잡았다. 다만 1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았던 '기저효과'와 아직 뚜렷하지 않은 소비 회복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성장률은 1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상당수의 경제 전문기관이나 금융사 등은 2분기 성장률이 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한국은행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민주당 당권레이스 시작…대구경북 경선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18 전당대회 경선을 20일부터 시작한다.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김병주, 강선우, 정봉주, 민형배, 김민석, 이언주, 한준호, 전현희(이상 기호순)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권리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합동연설회는 제주한라체육관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오는 21일 경선이 치러진다. 강원은 21일, 부산·울산·경남은 27일, 충남·충북 28일, 다음 달은 전북(3일), 광주·전남(4일),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순이다. 각 지역 경선에서는 후보 정견 발표 직후 권리당원 투표와 개표가 진행돼 바로 득표율이 공개된다. 당 안팎에서는 당 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나머지 두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별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이후에는 시·도당 위원장도 선출된다. 다음 달 18일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 투표 14%, 권리당원 투표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결정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제주 연설회에서 손잡은 민주당 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2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하반기 전공의 모집 보이콧 하나…일부 의대 교수들 "전공의 교육 거부"
수련병원들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탈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9월 전공의 모집 신청 인원을 정부에 제출한 가운데 일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후반기 전공의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은 20일 성명을 내고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기 전공의에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런 의사를 미리 밝힌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부가 의료기관의 향후 전공의 정원을 볼모로 9월 전공의 모집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우리 의료원(가톨릭의료원)에서는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 전공의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9월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 일동은 잘못된 정책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또 다른 전공의들로 대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9월 전공의 모집을 시행할 의사가 없음을 의료원에 전달했었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면 전공의의 정상적인 수련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의료원에는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8개 수련병원이 소속돼 있다. 가톨릭의료원은 최근 960명의 전공의 중 881명을 사직처리 하고 1천19명 모집을 신청한다고 정부에 알렸다. 9월 전공의 모집과 관련한 비슷한 보이콧 움직임은 가톨릭대 의대의 다른 전공 분야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성근 가톨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 주 비대위 차원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의정갈등 해소방안은 의대 증원과 전공의 사직처리 등을 두고 의정갈등이 이어진 지난 1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복날 어떻게 보내시나요 (2) 육식·채식·휴식…입맛대로 지친 체력 끌어올-려!
전통적으로 복날엔 육류가 든 국물 요리로 몸보신을 한다. 하지만 최근엔 각자에게 복날의 의미가 다양해지면서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초복 시기 만난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복날을 즐기고 있었다. 오는 25일 중복, 다음 달 14일 말복에도 비슷한 풍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크게 '육식파' '채식파' '휴식파'로 나눠 그 일상을 살펴봤다. ◆ 육식파 기존 복날 대표 메뉴는 삼계탕과 개장국이다. 전근대시대까지는 주로 개장국을 즐겼다. 하지만 개고기 식용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올해 초 개식용금지법도 통과되면서 '복날의 개고기'는 옛말이 됐다. 대신 삼계탕집이 북적인다. 치킨, 닭볶음탕 등도 꾸준히 인기다.젊은 세대에선 찾는 메뉴가 전보다 다양해졌다. 닭요리뿐만 아니라 피자, 짬뽕, 소고기국밥, 갈비 등 다양한 고열량의 음식을 즐기는 이들도 나온다. 대구 중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5일 초복에 평일 저녁인데도 테이블이 거의 다 찼다. 이제 복날이라 해서 꼭 삼계탕이나 닭고기를 먹는 건 아닌 것 같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그런 듯하다. 20~30대로 보이는 손님이 많이 왔다"고 했다. 대학생 강지원(21)씨도 이날 중식당에 가려다 소고기국밥 전문점을 방문했다. 강씨는 "복날은 여름을 맞이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음식을 먹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지만 주변 또래들은 입맛에 맞는 든든한 음식을 먹는 것 자체로 여름을 이겨내고자 하더라. 그래서 자연스레 한식, 중식, 양식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복날 대표 보양식은 삼계탕·개장국개식용금지법 통과에 개고기는 옛말고물가에 삼계탕 반값 HMR도 인기 집에서 복날을 기념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고물가 속 치솟는 외식물가로 보양식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찾기 위해서다. 지난 1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영계와 수삼·찹쌀·마늘·밤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 7개 품목의 전체 재료비는 4인분 기준으로 3만2천260원이 필요하다. 1인분 기준으로 8천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다. 반면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소재 음식점의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6천167원, 경북 지역은 1만5천231원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9년 6월에 각각 1만3천33원, 1만2천61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오른 가격이다.이런 분위기로 가정 간편식(HMR)도 인기다. 이마트는 지난 12~15일 생닭 매출이 지난해 초복 동기 대비 7% 증가한 가운데 삼계탕 HMR은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삼계탕 HMR 매출이 40%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간편식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는데 올해는 생닭과 간편식 매출 증가율 격차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채식파 주류는 아니지만 채식을 즐기는 이들도 나온다. 최근 몇 년 간 친환경과 동물권, 가치소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Vegan, 채식주의)을 지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22년 200만명으로 추산됐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채식주의를 실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7%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비건을 실천하는 이들은 복날에도 채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실천 정도에 따라 다른 메뉴를 꼽았다. 페스코 베지테리언(육류는 먹지 않지만 해산물·유제품은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인 조모(여·38)씨는 "복날에도 채식주의를 실천할 예정이다. 다만 그래도 보양식이니 너무 간단하지는 않은 장어 등의 메뉴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락토오보 베지터리언(육류·해산물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은 섭취하는 채식주의자) 김진명(28)씨는 지난 15일 초복을 칼국수로 기념했다고 밝혔다. 그는 "육류보다 영양가는 떨어지겠지만 중복, 말복에도 야채 위주의 음식을 먹으려 한다. 부족한 영양소는 콩이나 영양제 등으로 보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NS에 '비건복날' '비건보양식'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니 팥죽, 버섯전골, 스프,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개장국, 미역국 등이 나왔다.국내 채식 인구 2022년 기준 200만명 추산팥죽·버섯전골·콩국수 등 여름별미로 보신동물보호단체들 '채식 섭취' 권장 목소리 채식 캠페인을 벌이는 움직임도 있다. 해마다 복날이 있는 7~8월은 닭고기 등 육류 수요가 특히 증가한다. 올해도 이달 닭 도축 마릿수만 약 7천마리로 추정된다. 이에 불교환경연대는 복날을 맞아 육류 대신 채식으로 지구 생태계를 지키자는 취지로 말복인 다음 달 14일까지 '2024 복날 채식 캠페인'을 진행한다. '맛있게 즐겁게 지구를 위한 한걸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름철 채소 요리 레시피 영상과 채식의 장점을 담은 카드뉴스, 채식 권장 쇼트폼 영상 등의 콘텐츠를 SNS를 통해 제작·배포한다.동물보호단체들도 복날을 맞아 채식 섭취를 권장하는 목소리를 낸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치킨과 삼계탕이라 불리는 닭은 실제로 30일 된 병아리"라며 "복날에 동물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버섯이나 제철 나물, 콩국수와 화채와 같은 여름 별미로 보신할 수 있다"고 했다. ◆ 휴식파 많은 이들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복날을 보내는 가운데 음식 섭취에 의의를 두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뭘 먹으며 기력을 채우려 하기보다 휴식을 통해 '힐링'하고자 한다. 대구의 2년차 직장인 유모(25)씨는 "복날이라 해서 꼭 뭘 챙겨 먹고 거창하게 보내야 할까. 건강을 챙기는 데 의의를 두면 되지 않을까"라며 "그런 의미에서 편히 쉬는 것도 복날을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음식 섭취 대신에 휴식 통해 기력 보충나홀로 카페 찾아 독서·공원 산책…피서철 맞아 근교로 여행을 떠나기도휴식파는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여유를 찾고자 한다. 소박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집콕파'도 나오며 조용하고 감성적인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공원에서 산책을 한다. 유모씨는 "초복날 연차를 내고 혼자 카페에 방문해 독서를 즐겼는데, 몸과 정신이 평화로워지는 그 자체가 몸보신이었다"고 했다.또 다른 휴식파는 여행을 가기도 한다. 직장인 방모(여·47)씨도 오는 25일 중복 겸 휴가철을 맞아 가깝지만 한적한 곳으로 떠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방모씨는 "군위, 청도, 경산 등 대구 근교로 떠나 자연을 즐길 계획"이라며 "복날이 아닌 평소 이미 잘 먹고 다니기에 마음에 여유를 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난 12일 발행된 영남일보의 힐링여행 기사를 참고해도 좋다.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도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시기 대구에서도 각종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 먼저 극장 무대에 흥미진진한 연극들이 오른다. 불행한 가정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끝내주는 해결사'가 다음 달 4일까지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에서 진행되며, 다음 달 11일까지 대명동 우전소극장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홀로 생존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최후의 남자'가 공연된다. 전시의 경우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제7회 키똑전(키다리 갤러리 신진 작가 소개전- 똑.똑.똑)' 등이 개최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그래픽=장수현기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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