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14기 독자위원회] “1면 파격적 시도 인상적…긍정·적극적 보도 필요”

  • 조현희·정수민
  • |
  • 입력 2026-05-04 16:29  |  발행일 2026-05-04
영남일보 제14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가 지난 4월 29일 영남일보 지하2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제14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가 지난 4월 29일 영남일보 지하2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14기 독자위원회 첫 회의가 지난달 29일 영남일보 지하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장 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와 부위원장 박정곤 대구행복한미래재단 상임이사를 비롯해, 김요한 지역과인재 대표, 김진원 변호사,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 윤병환 북대구농협 조합장, 이동건 동남KTC 대표가 참석했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최덕윤 대구시의사회 총무의사도 자리를 함께해 의견을 보탰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남일보 기획 보도와 편집 방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한편, 지역 경제·청년 유출과 관련해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정곤= 요즘 영남일보가 지역신문으로서의 자리를 잘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 르포와 기획, 특집 기사들이 인상 깊었다. 그중에서도 독도 이야기가 눈에 띈다. 그동안 독도 관련 보도는 단순히 '우리 땅'임을 강조하는 접근이 많았다. 영남일보는 실제적인 관리 실태와 현황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차별성을 보여줬다. 전문가 인터뷰를 더해 기사의 신뢰도도 높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보도의 완결성이다. 일반적인 언론 보도가 문제 제기에만 그친다면, 이번 독도 기획은 사후의 일까지 상세히 다뤘다. 최근 나온 '대구 전통시장은 살아 있다' 기획도 좋은 방향의 보도다. 서민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시장의 이야기를 해나가다 보면, 도시도 활력을 띠게 되지 않을까.


△이동건= 대구의 산업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봐야 한다. 대구는 거대 기업의 본사가 없다 보니 하청 위주의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대구가 가진 자산을 잘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 방안으로 4월20일 자 '달성은 토성이 아니었다' 보도의 후속 기획을 제안한다.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데서 더 나아가, 이런 자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조명하는 것이다. 일본의 오사카성처럼 달성도 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다. 또 체육 인재 유출 방지에 힘써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최근 보도를 보면 핀수영의 권남호 선수 등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있는 일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하지만 과거처럼 우수 인재를 타지로 떠나보냈던 아픈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영남일보 제14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가 지난 4월 29일 영남일보 지하2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제14기 독자위원회 1차 회의가 지난 4월 29일 영남일보 지하2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윤병환= 영남일보의 사설과 칼럼을 보면 사실에 기반해 사안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고,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과거 일부 언론이 특정 색깔이나 한편에 치우친 보도로 아쉬움을 주었던 것과 달리, 최근 영남일보가 보여주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은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다. 한편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 사회는 중앙정부 의존적인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남일보가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 특히 노사 관계 보도에 있어 균형 잡힌 시각을 주문하고 싶다. 갈등 상황만 부각할 것이 아니라, 노사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 사례를 발굴하면 좋겠다.


△박정숙= 지난 3월 동성 연인의 혼인신고 소식을 1면 기사로 실었다. 개인적 찬반을 떠나 굉장히 파격적이라 생각했다. 이슈화되지 않는 이야기를 꺼내서 지속해 알리는 것이 영남일보의 보도 패턴이 된 듯하다. 참 긍정적이다. 다만 지역 현안 중 하나인 뮤지컬 시장과 관련해서는 제목 선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부산 등 타 지역에 주도권을 '뺏겼다'는 식의 표현은 자성이 될 수 있지만, 외부에는 자칫 패배적으로 비칠 수 있다. 국립뮤지컬콤플렉스·뮤지컬 전용 극장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문구로 타이틀을 잡으면 어떨까. 그런가 하면 최근 자극적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순한 맛 콘텐츠'의 부상을 다룬 기사가 눈에 띄었다. 대중의 요구를 잘 파악해서 담은 기사였다.


△최덕윤= 의료계를 비판하면 호응이 좋다. 하지만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의사들이 필수의료를 선택하지 않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응급실 뺑뺑이' 사건 등 대구 의료계가 비판받을 이유가 분명히 있지만, 대구도 대구 나름대로 잘하는 게 있다. 다른 시·도보다 앞서가는 부분도 영남일보가 충분히 다뤘으면 한다. 대구시 '지역 응급의료 네트워크' 사업이나 AI(인공지능)와 관련된 첨단 의료 인프라 확충 등 대구에서 선제적으로 진행 중인 우수 사례들이 있다. 대구 의료계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영남일보가 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양의사와 한의사와의 관계 등 의료계 안에서 또 예민한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를 다룰 경우에는 사실 관계를 한 번 더 검토한 뒤 보도하길 당부드린다.


영남일보 14기 독자위원회 올해 첫 회의가 지난 4월29일 영남일보 지하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영남일보 14기 독자위원회 올해 첫 회의가 지난 4월29일 영남일보 지하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김진원= 지역 언론은 그 지역 현안에 대한 대의와 명분을 분석하고, 여론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과거 대구경북 통합이 지지부진해지다 무산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정치색을 떠나 대구경북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산업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예산 확보를 끌어낼 수 있는 심층적인 보도가 이어졌으면 한다. 당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구경북에 양질의 직장은 물론, 대구경북이 독자적인 지자체로 커나갈 수 있도록 세밀한 기사를 제공해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4월29일 자 '출향인사를 찾아서' 코너로 다룬 대구 출신 김준우 변호사 인터뷰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지역 인사를 지속해 전국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김요한= 2월25일 자 1면은 파급력이 높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으나, 4월27일 자 1면의 '전쟁은 시작됐다'라는 제목은 아쉬웠다. 우리 지역 선거임에도 외지인처럼 관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대결 구도에서 영남일보는 대구의 미래와 시민을 위해 두 후보가 갖고 있는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 정책 수단 공약 등에 대해 다룰 필요가 있다. 경제·청년·환경·의료 등 각 분야 공약을 기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너 스타일로 다루는 것도 방법이다. 연중 기획인 '사는 곳이 계급인 나라'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있다. 보다 긍정적인 기사를 연중 기획에 가까운 형태로 조명했으면 한다. 최근 청년들이 수도권에서 경험을 한 뒤 대구로 돌아오는 흐름이 있는데, 과거 기획인 '출항청년 다시 대구로!'처럼 이들을 조명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재훈= 4월25일 자 '전자·화학 뜨고 섬유 지고…AI·로봇이 바꾼 대구 산단 지형'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AI 시대는 대구 산업에 큰 기회다. 지역 산업의 지형이 바뀌는 가운데, 비슷한 주제의 기사를 다룰 때 대구시가 여기에 기여한 정책이 있는지, 대구경북에 뿌리내린 산업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면 한다. 대구가 오랫동안 GRDP(지역내총생산)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정책 실패에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은 지역을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기다. 함지산 도심 산불 문제 등 지역이 당면한 현안들이 있다. 영남일보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제언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주면 한다.



기자 이미지

조현희

문화팀 조현희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정수민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생활/문화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