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는 지난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주말 10일간 만휴정에서 운영한 '만휴정 희망투어'를 통해 관광객들이 직접 만든 향낭 1천 개를 최근 산불 피해 주민과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안동시 제공
대형 산불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는 경북 안동에 관광객들이 정성을 모아 만든 '희망의 선물'이 전해져 눈길을 모은다. 여행에 그치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새로운 관광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만휴정 희망투어'를 통해 관광객들이 직접 만든 향낭(주머니) 1천개를 산불 피해 주민과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 생생 국가유산 사업인 '만휴정 다시 생생(生生)하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대형 산불을 겪은 만휴정의 회복 과정을 관광객과 함께 나누고, 응원의 마음을 지역사회에 전하는 데 의미를 뒀다.
조선시대 청백리 보백당 김계행 선생의 별서인 '안동 만휴정 원림'은 정자와 계곡, 숲이 어우러진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이다. 지난해 화마로 주변 산림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만휴정은 원형을 지켜내며 '무너지지 않은 희망'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프로그램에는 관광객 1천여명이 참여해 향기로운 나무 구슬로 향낭 두 개를 만들었다. 하나는 여행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다른 하나는 지역 주민에게 보내는 응원의 선물로 기부했다. 그렇게 모인 향낭은 길안단오축제에서 산불 피해 주민에게 먼저 전달됐고, 나머지는 안동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와 함께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해지며 나눔을 완성했다.
관광객의 손끝에서 시작된 작은 체험은 단순한 기념품 만들기를 넘어 지역의 아픔을 함께 보듬는 공감의 과정이 됐다. 국가유산을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이해하며 회복에 동참하는 참여형 관광으로 의미를 더했다.
김민정 안동시 관광정책과장은 "만휴정에서 시작된 따뜻한 마음이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전해졌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역사성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해 관광이 지역 회복과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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