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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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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목 받은 작품 다수 공개…"조합원 참여 운영 5개"
55개 좌석수 따라 명명…대구 최초·유일 독립영화전용관작년 멀티플렉스 극장급 좌석 교체관객 '33다방'서 삼삼오오 모여 소통2015년 2월 개관한 오오극장(대표 손영득)은 대구 최초·유일 독립영화전용관이다. 서울 4곳을 제외하면 전국에서도 최초다. 대구 중구 곽병원 인근에 위치하며 상영관의 좌석 수가 55개(일반 좌석 51개, 휠체어 좌석 4개)인데 착안해 '오오'극장이란 이름이 됐다.대기업 위주의 멀티플렉스 극장이 극장문화를 점령한 상황에서 오오극장은 영화문화의 다양성 확대와 영상 창작 활성화를 목표로 하며 극장 상영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 독립영화를 소개한다. 독립영화는 일반 상업 영화의 체계, 영화의 제작·배급·선전을 통제하는 주요 제작사의 소수 독점의 관행으로부터 벗어나 제작된 영화다. 당시 대구 독립영화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대구민예총,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미디어핀다 이상 3주체가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설립했다. 개관 이후에는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이라는 별도의 단체를 만들어 극장의 운영권을 넘겼다. 협동조합에는 관객, 영화제작자, 영화정책관련자, 문화활동가, 시민단체활동가 등이 소속돼 있으며 현재 총 39명의 조합원이 극장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독립영화전용관은 영화비디오법 제38조에 따라 독립·예술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를 연간 상영일수의 60% 이상 상영해야 한다는 지원 자격을 둔다. 오오극장은 관객의 요청과 프로그램의 다양성 보장을 위해 대구 독립영화를 포함한 한국 독립영화를 70% 이상 개봉한다. 개봉작으로 선정된 작품의 상영 기간은 최소 2주, 14회 상영 보장을 원칙으로 한다. 매년 약 70편, 개관 이래 현재까지 총 600편 이상의 작품을 상영했다.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2017), 유지영 감독의 '수성못'(2018), '나의 피투성이 연인'(2023), 장병기 감독의 '맥북이면 다 되지요'(2017) 등 전국적으로 주목 받은 대구 독립영화도 다수 공개했다.'관객 프로그래머' 선정작 감독·배우와의 대화 마련미개봉작 20명 요청시영화관이 수급·상영도오오극장은 지역민들의 후원으로 탄생한 역사에 걸맞게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먼저 대구에서 개봉되지 않거나 개봉 시기가 지난 독립영화를 20명 이상이 요청하면 영화를 수급·상영한다. 2022년부터는 관객 모임인 '오오프렌즈'를 신설해 관객들이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감상평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자체 기획전도 다채롭게 연다.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되는 '관객 프로그래머' 제도로 '관객 프로그래머 초이스!'를 개최해 매달 한 명의 관객 프로그래머가 미개봉 한국 독립영화 중 한 작품을 선정해 상영하고 GV(감독·배우와의 대화)를 진행한다.영화인에 한정하지 않고 작가, 뮤지션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영화를 매개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한다. '영화를 보다가 생각한 것들'은 아티스트가 자신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거나 영화나 중요한 순간에 관람한 영화를 선정해 함께 보고 개인의 이야기, 관심사, 삶의 태도 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래퍼 슬릭을 시작으로 독립출판 제작자 가랑비메이커, 전고운 감독, 송재경 뮤지션, 무과수 작가 등이 함께했다.매년 연말에는 '대구독립영화 연말정산' 특별전을 선보여 한 해 동안 대구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를 한자리에 모아 상영한다. 2015년 '대구독립영화 쇼케이스'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대구 독립영화의 활약에 힘입어 2017년부터 '대구독립영화 연말정산'이란 이름으로 확대 편성돼 대구지역 영화인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최근에는 개관 9주년을 맞아 지난 17~18일 9주년 기념 특별전을 열었다. 올해 독립영화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미개봉 신작 3편, 화제의 단편영화 3편을 선보였다. 또 '왜 영화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감독이 직접 답하는 '일과 영화' 강연도 진행했다. 서울국제영화제 '박남옥상' 수상자 장윤미 감독이 강연자로 나서 8편의 장·단편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며 느낀 것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누기도 했다.팬데믹 후 입장객 줄어…지역영화 활성화 예산 삭감 '고민'대구 독립영화 인재풀 축소 우려 속기획전·커뮤니티 확대 자구책 모색 코로나19 이후 극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 고심이 깊다. 오오극장 노혜진 홍보팀장은 "코로나 전에는 연 관객 수가 1만3천명 정도 됐는데 이후 3분의 1 정도가 줄어 5천명까지 떨어졌다. 엔데믹 이후 최근에는 상황이 나아져 1만1천명까지 돌아왔지만, 그사이 OTT가 성장하는 등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가 바뀌어 완전히 회복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지역영화 활성화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도 문제다. 이윤 추구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 달리 독립영화는 자본과 배급망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를 중시한다. 이런 특성으로 영화진흥위원회나 지자체의 지원금을 받아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부의 감액 기조 영향으로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역영화 활성화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지역 영화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8억원 △지역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지원 사업 4억원 등 총 12억원의 예산이 줄었다.노 팀장은 "지역 독립영화 제작은 정부의 지원금이 중요한데 지원금이 줄면 당장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새로운 영화를 만들려 하는 여러 감독들이 돌아설 것"이라며 "당장 몇 년은 버틴다 하더라도 인재 풀에 공백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대구 영화를 상영하려 해도 대구에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고, 이로 인해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도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에 오오극장은 작은 극장으로서의 강점을 활용한 생존 플랜을 찾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선 상대적으로 보기 어려운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노 팀장은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역 영화문화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영화 소모임들을 늘릴 계획"이라며 "지역 커뮤니티와 공동 기획전을 확대 추진하고 시민들이 극장이라는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오오극장에서 '박수연 배우전' GV가 열리고 있다. 오오극장의 관객 프로그래머가 진행을 맡았다. 오오극장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대화를 나누는 '영화를 보다가 생각한 것들'이 진행되고 있다. 오오극장 영화 모임 '오오프렌즈' 관객들이 모임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오극장 내부. 왼쪽 카운터에서 영화표 예매를, 오른쪽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오오극장 상영관. 일반 좌석 51개, 휠체어 전용 좌석 4개로 총 55개 좌석이 구비돼 있다.오오극장 입구 오른편 진열대. 극장·영화 관련 책자와 극장에서 제작한 문구 등이 놓여 있다.
노혜진 오오극장 홍보팀장이 말하는 대구 영화 생태계
"GV(감독·배우와의 대화)를 개최하면 감독·배우들이 '대구 오오극장 관객분들이 질문하는 게 날카롭다'는 말을 자주 한다."대구 오오극장 노혜진 홍보팀장은 대구지역 영화 생태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대구 관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대구 독립영화에 대한 작품성도 자랑했다. '수성못'(2018)으로 이름을 알린 유지영 감독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2023)은 관객 수 1만명을 돌파했다. 노 팀장은 "요즘 독립영화는 관객수 1만명을 넘기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유지영 감독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해외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잘됐다"고 했다.요즘 독립영화 트렌드는 '여성 서사'다. 대구 영화계에서도 지역에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가 많이 나온다. 그렇다 보니 많은 여성 감독이 활약하고 있는데, 노 팀장은 대구에서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했다. 그는 "독립영화계 전반적으로 여성 감독들이 우세지만 대구는 특히 더 그렇다. 지난해 전국 영화제에 진출한 감독을 보니 한두 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었다"고 했다.하지만 지역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지역 영화인을 양성하는 제도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대구에 영상위원회와 영화 관련 학과가 없다 보니 영화를 만드는 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충분하진 않다"면서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인을 양성할 수 있는 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현희기자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독립영화 천국 대구 오오극장 (1) 대구 독립영화 애호가의 시네마 천국
대구 중구 일대에는 영화관이 유독 많다. 그런데 그중 눈에 띄는 곳이 있다. 롯데시네마 만경관과 곽병원 사이 대충 보면 지나칠 수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 건물에 붙어 있는 여러 간판 중 1층에 숫자로 적힌 검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55'라는 숫자 밑에 '오오극장' '독립영화전용관'이라는 텍스트가 보인다. 인근에 있는 롯데시네마, CGV 등과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은 아닌 듯하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이 작은 극장이 궁금해졌다.극장의 이름은 '오오극장'. 상영관의 좌석 수가 55개라 하여 착안한 이름이라 한다. 대구에서 유일한 독립영화전용관이다. 주로 대구의 독립영화들을 상영한다. 건물 입구 왼쪽 벽에는 영화 상영 시간표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출입문 위에는 '3355'라는 문구가 담긴 간판이 걸려 있다. 외관은 통유리로 돼 있어 탁 트인 느낌을 주며 안쪽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입구 쪽 투명 유리창에는 방명록이 빼곡하다. '오오극장 너무 좋아요!(금정연)' '오오 고맙습니다(홍진훤)' '언제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주세요!(서보형)' 등의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극장은 1개 층, 1개 관으로 꾸려져 있다. 북적북적한 멀티플렉스 극장과는 상반되게 조용하고 아늑하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33다방은 11시에 커피로 열어요. 55극장은 23시에 영화로 닫아요"라는 문구가 관객을 반긴다. 입구 왼편에선 '33다방'이란 카페가 운영된다. 아까 출입문 앞에서 봤던 간판의 '3355'란 숫자는 33다방의 '33'과 오오(55)극장의 '55'를 딴 텍스트라 한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 영화 시간 전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기다릴 수 있으며 영화 관련 발행물들이 구비돼 있어 잡지 등을 읽을 수도 있다.입구 오른쪽 진열대에는 각종 책자가 놓여 있다. 오오극장 소개, 특별전 작품 설명, 지난해 개봉한 독립영화 아카이브 등 극장과 독립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공책, 필통, 마스킹 테이프, 파우치 등 극장에서 만든 문구류도 판매한다.상영관은 입구 정면 가장 안쪽에 자리한다. 비교적 작은 공간이지만 그래서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상영관 좌석 수는 총 55석으로 일반석 51석, 앞줄 4개 좌석은 휠체어 좌석이다. 일반석은 CGV에서 볼 수 있는 의자와 같다. 지난해 11월 교체한 새것이다. 휠체어 좌석은 휠체어 이동의 편의를 위해 극장 입구부터 상영관까지의 문턱을 최대한 낮췄다고 한다.작고 아늑한 극장.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만 이용하다 아담한 극장에 오니 둘러볼수록 정겹고 애정이 간다. 그런데 오오극장의 매력은 공간에서 오는 매력에 그치지 않는다. 극장은 2015년 처음 개관해 올해로 9주년을 맞았는데, 그간의 역사와 오오극장만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길이 간다. 자체 기획전·특별전, 영화 소모임 등 지역 독립영화전용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독립영화는 재미없을 거란 편견, 어렵고 난해할 거란 인식을 깨부수기라도 하는 듯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이달은 오오극장이 아홉 번째 생일을 맞는 달이다. 생일 주간을 맞아 오오극장의 지난날들을 돌아보고 극장이 관객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더 나아가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고 올해 지역영화 활성화 사업 예산이 삭감된 상황에서 오오극장은 어떤 생존 플랜을 모색하고 있는지도 들어봤다. 글·사진=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조민수 배우와 오오극장 관객들이 독립영화 '어른 김장하'를 함께 보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영화 '시네마 천국' 토토. 〈영남일보 DB〉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한복부터 후드까지 130년 교복 변천사 (2) 여학생은 이화학당 다홍치마, 남학생은 배재학당 당복이 시초
2월은 학생들이 졸업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시기다. 이 시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복을 구입해 새 학기를 준비한다. 패션은 시대를 반영하는 요소로 당대의 사회 분위기와 시민들의 가치관 등을 담고 있다. 교복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교복은 시대 흐름에 따라 많은 변천사를 맞이했다.조선 말~1990년대 초반가쿠란·세일러복…일제 영향 미친 20세기 교복2차대전 땐 여학생들 '몸뻬' 입어광복 후 윙칼라·주름치마 정형화교복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입도록 정한 제복이란 의미로 학생복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교복은 1884년 갑신정변 이후 곳곳에 학교가 세워지면서 도입됐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여학생의 경우 1886년 이화학당의 다홍색 치마저고리, 남학생은 1898년 배재학당의 당복(堂服)이 시초다. 당복은 당시 일본의 학생복과 비슷한 밴드칼라 형태로 소매 끝, 바지의 솔기 부분, 모자에 청·홍선을 두른 것이다. 색은 주로 검은색, 짙은 감색, 쥐색 등이었다. 이후 1907년 숙명여학교에서 최초로 원피스 차림의 양장교복을 도입했지만 3년 뒤인 1910년 다시 치마저고리의 한복 교복으로 교체됐다.양장교복이 보편화된 건 1930년대 들어서다. 일제가 한복 교복을 금지하면서 남학생은 일본의 남학생 교복인 가쿠란(검은색에 단추만 박혀 있는 형태의 교복), 여학생은 세일러복 형태의 윙칼라 블라우스에 주름치마를 입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1939년부터 일본이 전투태세를 갖춘 제복을 통일해 착용하도록 하면서 남학생들은 국방색 교복을, 여학생들은 블라우스에 '몸뻬' 작업복 바지를 입었다. 광복 후엔 검은색 중심의 가쿠란(남학생), 세일러복(여학생) 형태의 일정한 디자인이 1981년 교복 자율화 시행 이전까지 유지됐다. 교복 자율화는 전두환 정부 문교부(현 교육부)가 중·고등학생들이 교복 대신 자유롭고 간편한 복장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김정숙 영남대 교수(의류패션학과)는 "'아들과 딸' 등 옛날 복고 드라마를 보면 우리나라의 초기 교복은 윙칼라 블라우스, 주름치마 등으로 일제의 영향을 크게 받은 걸 알 수 있다. 그 영향은 1970년대 말까지 뿌리 깊게 간다"면서 "이후 독자적인 교복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잠깐의 시기 교복 자율화로 교복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자유 복장에 따른 생활지도의 어려움, 가계 부담 증가 등으로 교복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1985년 교복자율화 조치가 일부 보완돼 교복 착용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따라 결정하게 됐다. 1990년대에 들어 전국 대다수의 학교가 착용을 택하면서 사실상 교복 자율화는 사라졌다. 대신 교복을 채택하는 과정에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교복은 학생들의 '패션'이 됐다.1990년대 후반~2010년 중반'교복패션'의 시작…날씬해 보이는 슬림핏 대세바지통 줄이고 치마 짧게 수선 유행교내선 체육복 덧입어 활동성 높여"주변에서 교복 바지 통은 스키니진에 가깝게 줄이고 치마는 무릎 위로 오도록 최소 한 단 이상 줄였습니다. 교복 브랜드마다 '핏'도 조금씩 달라 그중 가장 슬림핏으로 나온 곳에서 교복을 구입했습니다." 2015년 대구 달서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세민(27)씨는 학창 시절 입던 교복을 이같이 회상했다. 교복 자율화가 사라진 후 1990년대 후반부터 △스마트 △스쿨룩스 △아이비 △엘리트 등 교복 브랜드가 등장했는데, 브랜드들의 광고 모델을 인기 아이돌이 맡으면서 이들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생겼다. 이에 연예인처럼 날씬하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슬림핏' 디자인의 교복이 최근 몇 년 전까지 오랫동안 유행했다. 재킷과 블라우스는 라인을 살리고 몸에 딱 맞게, 바지는 통을 좁게, 치마는 길이를 짧게 해 입는 것. 브랜드들도 이러한 수요에 맞춰 슬림핏의 디자인을 강조하며 경쟁했다.하지만 날씬한 디자인에만 집중하다 보니 결국 불편함이 속출했다.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편한 교복을 개선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중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교복의 불편함을 지적했다. 여학생의 경우 상의 기장이 짧고 허리에 라인이 들어가 팔을 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또 잘 비쳐서 속옷 위에 여러 겹을 껴 입어야 해 여름에 매우 덥다고 했다. 남학생의 경우 신축성이 부족해 활동하다 보면 바지가 자주 터진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2017년까지 울산 동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김모(여·24)씨는 "중학교 때까지는 (교복이) 불편해도 그냥 입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등교할 때를 제외하고 거의 입지 않았다. 안 그래도 작은데 라인이 들어가 움직이기 불편해서 교내에선 체육복을 입고 다녔다"면서 "주변에서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육복을 일상적으로 입는 친구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2010년대 중반~현재후드·야구점퍼…이젠 실용성 추구하는 생활복편한 원단·남녀공용 디자인 확산"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다"이후 교복도 실용적인 옷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곳곳에서 '편한 교복'이 도입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생활복'이다. 생활복은 일반 교복을 변형한 기능성 소재의 교복으로 2000년대 중반 등장해 널리 퍼졌다. 동복의 경우 상의는 후드티·야구 점퍼, 하의는 트레이닝복 바지, 하복의 경우 상의는 칼라형 티셔츠, 하의는 반바지·치마바지 등 편안함을 추구한 다양한 스타일로 나온다. 남녀 모두가 바지를 입는 학교도 있다. 대구 지역 학교에서도 생활복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교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A씨는 "이 근방에서는 2015년부터 서서히 바뀌었던 걸로 기억한다. 현재 중학교는 70% 정도가 동·하복 중 하나는 생활복을 입는 것 같다"고 했다.대구시교육청에서도 편한 교복의 일환으로 '착한교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착한교복은 교복과 생활복의 장점을 결합한 옷으로 학생들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편안한 원단으로 제작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생활복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2019년 처음 실시돼 여러 학교로 확대됐다. 지난 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복 미착용 학교를 제외한 대구 지역 중·고등학교 중 착한교복을 도입한 비율(동·하복 중 하나라도 도입한 경우)은 중학교 91.1%, 고등학교 58.1%다.편한 교복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9년 대구시교육청이 착한교복을 도입한 한 중학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학생 84%가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구 운암중 김모(14)양은 "추리닝과 비슷한 재질에 여학생도 편한 바지를 입을 수 있어 학교에서 공부할 때 복장으로 불편한 일이 없다. 살이 쪄 교복이 안 맞으면 어쩔까 하는 걱정도 적어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교복의 변화를 △다양성의 확대 △격식에 매이지 않는 분위기 △젠더리스(Genderless) 패션 유행 등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설명한다. 김정숙 교수는 "패션은 당대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데 교복도 마찬가지다. 현재 편안함을 중시한 교복이 나오는 건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요즘 교복으로 나오는 후드티 등도 본래 남성복으로 규정됐던 의류다. 시대가 바뀌고 패션에서 성(性)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남녀공용 교복으로도 등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2000년대 초반 대구의 한 놀이터에서 여중생들이 말뚝박기 놀이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위클리 키워드] 미혼남 60%·미혼녀 55% "국제결혼 의향"…女 절반이상 "주거지로 어느 나라든 상관없어"
결혼하지 않은 청년 2명 중 1명은 국제결혼도 염두에 둔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결혼정보회사 듀오가 결혼 의향이 있는 25~39세 미혼남녀 500명(남 250명·여 250명)을 대상으로 '국제결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60.0%, 여성 55.2%가 국제결혼을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국제결혼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은 결혼 후 주거지로 '본인의 나라'(49.6%)를 가장 많이 원했다. '어디든 상관 없다'는 40.1%, '배우자의 나라'는 8.4%였다. 특히 '본인의 나라'를 택한 남성은 66.7%로 여성(26.8%)보다 약 2.5배 높았다. 여성은 '어디든 상관 없다'는 답변이 55.4%로 가장 많았다.국제결혼에 대한 미혼남녀의 인식은 긍정적이었으며 이런 경향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응답별로 '긍정' 46%(남 52.4%, 여 39.6%), '보통' 36.4%(남 33.2%, 여 39.6%), '부정' 17.6%(남 14.4%, 여 20.8%) 순으로 나타났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그래픽=장수현기자 jsh10623@yeongnam.com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한복부터 후드까지 130년 교복 변천사 (1) 치마저고리부터 가쿠란, 후드집업까지…교복 변천 130년史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입니다. 사회 정책부터 시장 환경, 생활 양식, 심지어는 언어까지 급변하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새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어제 유행하던 것이 사라지고 몇십 년 전 인기를 끌었던 것이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세상이 급변한다는 걸 가장 실감할 때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입니다. 옷차림 때문입니다. 패션에 그리 해박한 편도 아닌데, 늘 사람을 접하는데도 놀랄 때가 많습니다. '아니, 유행이 벌써 바뀌었단 말이야?' 하면서 말이죠. 분명 몇 년 전에는 복고풍이 대세였는데, 지난해에는 청청 패션이 유행하고, 올해의 패션은 또 올드머니룩이라 합니다. 오래전 '핫' 했던 옷들이 귀환하기도 합니다. 최근 11년 전 신었던 모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발장에서 다시 꺼냈습니다. 당시 유행했지만 빠르게 인기가 식었던 이 운동화가 작년부터 다시 떠오르면서 이제는 꾸준히 잘 팔리는 스테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패션이 빠르게 변한다는 건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그만큼 빠르게 변한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패션이라고 하면 '유행'이라는 개념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패션(fashion)의 어원은 행위나 활동하는 것(doing) 또는 만드는 것(making)을 뜻하는 라틴어의 팩티오(factio)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전적 의미는 '양식, 방식, 형, 유행, 관습, 습관' 등으로 다양합니다. 단어의 넓은 의미를 고려하면 실제로 우리의 모든 생활 양식을 담은 것이 패션이라 할 수 있는 셈입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시대에 맞춰 교복 패션도 변하고 있습니다.얼마 전 평소 잘 타지 않던 버스를 탄 적 있습니다. 중학교 앞에 정차할 때 후드 집업을 입은 학생들이 줄지어 타는 걸 봤습니다. 얼핏 봤을 땐 교복 위에 사복 외투를 걸친 모습이었는데, 다시 보니 단체로 똑같은 옷을 입고 있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 옷은 교복이었습니다. 기존에 입던 교복 겉옷이 편안함을 위해 재킷에서 후드 집업으로 바뀐 것이라고 합니다.길을 걷다 보면 교복 바지를 입은 여학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에겐 생소한 광경이라 합니다. 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그리 오래된 세대가 아니긴 하나, 당시에도 교복 바지를 입는 여학생은 전교생 중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학창 시절 추운 날씨에도 치마를 입고 덜덜 떨며 공부하던 기억이 납니다.하복의 경우 중성적인 패션으로도 변화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에 남학생은 반팔 셔츠와 긴 면바지, 여학생은 반팔 블라우스에 면 치마를 입는 게 주였습니다. 요즘은 성별에 따라 디자인을 구분하지 않고 남녀공용으로 바뀌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학생의 치마가 없어지고 남녀 모두 기능성 소재의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는다고 합니다.곧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특히나 졸업을 마치고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더욱 실감할 듯합니다. 새 교복을 구매하고 상급 학교에서의 생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는 교복. 요즘 학생들에게 교복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제는 볼 수 없는 과거의 교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더 거슬러 올라가 우리나라에 교복은 언제, 어떻게 도입됐을까요.우리나라의 교복은 수많은 변천 과정을 겪어왔습니다. 곧 시작될 새 학기를 맞아 이번 호 위클리포유에서는 교복 문화의 변천사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1935년 중국 용정 은진학교 시절 교복을 입은 윤동주(맨 오른쪽) 시인과 문익환(가운데 위) 목사.1990년대 후반부터 유행한 스쿨룩 교복(위쪽)과 2019년 대구시교육청이 제안한 '착한 교복' 디자인의 후드집업·칼라셔츠. 〈대구시교육청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미디어 핫 토픽] '갓생'의 역설
"내일은 '갓생' 살아야지."하루를 비생산적으로 보냈을 때, 계획한 것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요즘 세대가 하는 말이다. '갓생'이란 'God'(신)과 인생을 뜻하는 '생'(生)이 합쳐진 신조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의 인생, 남들에게 모범이 되고 부지런한 삶을 의미한다. 이보다 생산적인 삶이 어디 있을까.특히 자기계발을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 갓생은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0월 알바천국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7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4%가 갓생을 추구한다고 응답했다. 4명 중 3명은 갓생을 지향하는 것. 너도나도 열심히 사는 것을 동경하면서 이들 사이에선 '갓생 열풍'이 부는 셈이다. 유튜브 등 SNS에서도 '갓생 일상' 등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심심찮게 보인다. 기자도 이런 콘텐츠를 보며 나를 발전시킬 자극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갓생 열풍엔 함정이 있다. 모든 유행의 이면엔 그늘이 존재하는 역설.'출근 전엔 운동, 퇴근 후엔 영어 공부, 주말엔 독서. 목표는 주 1권 이상 읽기'. 당신은 이 일상을 어떻게 보는가. 갓생으로 보는가. '그렇다'고 생각한 사람도, '그렇지 않다'고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갓생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어떤 이에겐 내 몸 하나 건사하는 삶일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겐 어떤 일을 수치적으로 증명하는, 성취해 내는 일일 수도 있다.하지만 미디어에서 보이는 갓생은 휴식도 없이 치열하게 사는 삶인 듯하다. 가끔 보면 기자의 기준에서 과로 수준이라 생각되는 것도 있다. 하루에 3~4시간을 자면서, 끊임없이 일에 몰두하는 일상. 문제는 이런 외부의 기준에 따라 맹목적으로 갓생을 실천하는 이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갓생으로 여겨지는 삶을 보면서 내 삶은 갓생이 아니라 느끼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다 되레 무기력해지는 것이다.어쩌다 이들은 갓생 열풍의 함정에 빠졌을까. 김성수 평론가는 말한다. "희망을 포기해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젊은 세대는 끝없는 경쟁에 시달리고 있으며, 갓생은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이라고. 그러면서 사람다운 삶만 살아도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 구조망이 필요하다고 한다. 태어날 적부터 이미 경쟁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세상은 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게으르다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우리는 유념해야 한다. 자신이 정말 게으른 삶을 살고 있는지, 사회에서 정한 기준에 내 삶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닌지. 그 삶이 누군가에겐 나태로 점철된 삶이라 할지라도.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m
"안 그래도 살기 벅찬데"…갓생 열풍, 이대로 괜찮을까
"나는 '갓생'을 사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냥 과로하고 있었다. 이렇게 살아서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유튜버 유네린은 자신의 퇴사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젊은 세대의 생활 양식으로 '갓생'이 유행하는 가운데 최근 부작용 사례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너도나도 무조건 완벽한 삶을 살려 애쓰다 자기혐오에 빠지는 것.'갓생'은 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生)이 합쳐져 남들에게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지난해 10월 알바천국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7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4%가 갓생을 추구한다고 응답했다. 4명 중 3명은 갓생을 지향하는 셈이다.갓생의 판단 기준과 실천 방식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하지만 외부의 기준에 따라 맹목적으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갓생 열풍'의 허점을 꼬집는 시각이 나온다. 경북대 재학생 김민정(20) 씨는 "갓생 열풍 자체는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과로'가 갓생의 상징이 되는 것 같다"면서 "열심히 사는 기준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미디어에서 갓생으로 보여지는 삶은 좋은 학벌을 갖고 대기업에 다니며 치열하게 사는 삶인 듯하다. 안 그래도 살기 벅찬데 사회가 퀘스트를 억지로 만들어 준다는 느낌도 받는다"고 밝혔다.갓생을 살려다 되려 무기력함에 빠지는 사례도 등장한다. 직장인 김현수(27) 씨는 "갓생을 산다는 직장인들을 보면 출근 전엔 운동, 퇴근 후엔 자기계발 공부, 쉬는 날엔 생산적인 취미로 계획적이고 이상적인 루틴으로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나에겐 이런 방식이 독이 됐다"면서 "천성적으로 욕심이 없는 성향이다. 주어진 일을 해내고 회사만 열심히 다녀도 만족했는데 사회가 정한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다 우울감을 느꼈다"고 했다.갓생 열풍을 두고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완벽한 삶을 살지 않아도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기회가 적고 꿈이나 희망을 포기해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젊은 세대는 끝없는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평범한 사람도 사회가 정한 삶을 동경하며 떠밀려가다 스스로를 잃게 되는 것"이라면서 "지나친 경쟁을 하지 않아도, 사람다운 삶만 살아도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 구조망이 필요하다. 그런 구조망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맹목적으로 갓생을 쫓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젊은 세대의 생활 양식으로 '갓생'이 유행하는 가운데 맹목적인 실천으로 자기혐오에 빠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트렌드 트립] 푸바오 떠나기 전 보자 '바오 하우스' 인기…영화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개봉 예정
인터넷뉴스팀이 온라인상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을 알려드립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이번 주에 이슈였던 맛집, TV 프로그램, 영화, 책, 유튜브 등 다양한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또 앞으로 주목해야 할 문화와 SNS 등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매주 '트렌드 트립' 코너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접해보세요.◆푸바오 떠나기 전에 보러가자…에버랜드 판다 갤러리 '바오 하우스' 인기오는 4월 초 푸바오가 중국으로 귀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버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에버랜드의 판다 갤러리 '바오 하우스'는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지난달 20일 문을 연 바오 하우스는 에버랜드가 새롭게 마련한 판다 테마 전시 공간이다. 약 430㎡ 규모로 조성됐다. 푸바오를 비롯해 판다 가족, 사육사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회당 40명씩 입장해 약 15분간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오픈 열흘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엘리트 집안 '공부 금수저' 학생의 학업 고민은?교육 예능 프로그램 '티처스'에 나온 '공부 금수저' 도전 학생의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달 28일 방영된 티처스 13화에서는 학생의 어머니와 출연진인 일타 강사가 부딪히는 장면이 등장했다.학생의 집안은 엘리트 집안으로 어머니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배출한 명문대 유학파, 아버지는 서울대 공학박사 출신이다. 학생은 예비 중3으로 자사고에 진학해 서울대를 가는 게 목표라며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컨설팅 결과 앞에 놓여 있는 숙제에만 급급해하고 장기 계획과 자기 주도적 학습 없이 공부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학생은 얼마 전까지 무조건 암기하는 어머니표 영어 공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메가스터디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조정식 강사는 "어머님이 시키셨던 공부는 사실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전형적인 학력고사 세대 방식"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학생의 어머니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며 반박해 이들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이 포착됐다. 티처스는 공부와 성적이 고민인 중·고등학생에게 일타 강사들이 직접 코칭해 성적을 올려주는 교육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50분 채널A에서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등 OTT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걸그룹 성장 과정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14일 개봉영화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가 오는 14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영화는 지난 2020년 11월 데뷔한 4세대 대표 걸그룹 '에스파'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기까지의 숨은 성장 과정을 그려낸다. 에스파 멤버들의 진솔한 속마음에 대한 인터뷰도 담겨 궁금증이 더욱 더해진다.또 멤버들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완성된 화려한 무대 스틸들은 팬들의 열렬한 함성을 끌어냈던 첫 콘서트의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좌석을 가득 수놓은 에스파의 공식 컬러인 오로라빛 물결과 이를 바라보는 멤버들의 뒷모습은 보는 순간 지난 콘서트의 감동을 불러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개봉 전부터 호평 '도그데이즈'…설 연휴 극장가 책임질까?오는 7일 영화 '도그데이즈'가 개봉한다. 도그데이즈의 경우 개봉 전부터 호평들이 쏟아지며 SNS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영화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디어,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담았다. 일상에서 펼쳐지는 유쾌하고 따뜻한 스토리로 설 연휴 극장가를 책임 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연기파 배우 윤여정, 유해진 등이 출연해 더욱 관심을 높이고 있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푸바오. 에버랜드 제공지난달 28일 방영된 채널A 교육 예능 프로그램 '티처스' 13화. 영화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 포스터. 네이버 영화 제공영화 '도그데이즈' 스틸컷. CJ ENM 제공
'주호민 아들 정서학대' 특수교사 유죄…벌금 200만원 선고유예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형의 선고를 미루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유죄 판결이다. 재판부는 A씨의 일부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정서 학대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고, 교사로서 피해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도 짜증 섞인 태도로 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날 아내와 함께 공판을 방청한 주씨는 "여전히 무거운 마음"이라며 "열악한 현장에서 헌신하는 특수교사분들께 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오늘 판결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명이 됐으면 좋겠다"며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방송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법원 나오는 주호민 웹툰 작가 주호민이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주 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 1심 선고 공판이 끝난 후 법원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소방관 되려면 여자도 군대가라" 이준석 공약에 2030 남녀 엇갈린 반응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9일 경찰·소방 등의 공무원이 되려는 여성은 군 복무를 해야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당 공약이 주목을 받자 여성 또는 이 대표를 향한 원색적 비난도 난무했다.이 대표는 이날 "경찰, 해양경찰, 소방, 교정 직렬에서 신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성과 여성에 관계 없이 병역을 수행할 것을 의무화하겠다"며 "병역을 수행하기 어려운 일부의 경우 예외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에서 복무한 이력은 호봉에 그대로 반영되고, 군 복무 기간에 대한 정년 연장을 통해 경력상 불이익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여성이 지원을 통해 장교나 부사관과 같은 간부가 아닌 일반 병사로 근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이를 두고 2030 세대 남성들은 환영하는 모양새다. 친이준석계로 알려진 한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어차피 호봉 인정 되기 때문에 (해당 공약이) 나쁠 것 없다고 본다" "군병력이 갈수록 떨어지기에 병력자원을 늘릴 필요가 있어 합리적 절충안인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반면 젊은 여성 중심의 커뮤니티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한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성별 갈라치기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네티즌들은 "지겹다. (정치적) 어젠다가 여성밖에 없나" "군 가산점도 위헌 판례가 난 마당에 징병제의 모순을 해결하는 게 여성에게 화살 돌리기인가"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한편 이날 이 대표는 해당 공약이 남녀 '갈라치기'가 아니냐는 주장에 "어떤 부분이 갈라치기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합당을 공식 선언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가 29일 군 관련 정책 발표를 마치고 밝게 웃으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서 운동권-경제학자 출신 맞대결?…임종석·윤희숙 이력 주목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지난 28일 4·10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윤 전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윤 전 의원은 이날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다"면서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反)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게 껍데기, 국가가 돈만 풀면 잘 살 수 있다며 미래세대의 자산까지 끌어와 털어먹는 기만이 껍데기"라고 비판했다.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운동권 출신 정치인 중 한 명인 임 전 비서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비서실장은 16대 국회 당시 서울 성동에서, 17대 국회땐 서울 성동을에서 의원직을 지냈다. 이번 4·10 총선에서는 서울 중구·성동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966년 전남 장흥 출신인 임 전 비서실장은 유년 시절 상경해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1986년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에 입학했고, 학부 2학년때 민중가요 노래동아리에 가입하면서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19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 학생 운동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다. 당시 한국외대 재학생인 임수경(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의 방북 프로젝트인 '평양 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해 이름을 알렸다. 평양 축전은 동양에서 최초로 열린 세계 청년 학생 축전 행사였다. 하지만 노태우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자 극비리에 임수경을 무단으로 파견했고 1991년 구속됐다 김영삼 정부 집권 이후 1993년 특별사면됐다. 이 일에 앞서 임 전 비서실장은 1989년 전대협의 핵심 간부들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주사파라는 지적에 대해 "전대협이 지향하는 이념은 자주 민주 통일이며 북한의 주체사상은 결코 전대협의 지도 이념이 될 수 없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을 그은 바 있다.이후 임 전 비서실장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우상호 의원, 오영식 전 의원과 함께 '젊은 피'로 영입돼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같은 해 16대 총선에 서울 성동을에 출마해 34세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되고 2004년 17대 총선때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이후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첫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돼 2019년 1월까지 업무를 수행했다. 2018년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도 맡았다.한편 윤 전 의원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를,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해 재정·복지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2020년 2월 경제정책 전문가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영입돼 서울 서초구 갑에서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2021년 부친의 부동산 법률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임종석(왼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희숙 전 의원. 영남일보 DB
"저출산, 기성세대가 만든 환경 탓"…'세대론'까지 언급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올해 0.68명으로 처음 0.6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출산 당사자인 20·30세대의 출산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도 다양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출산 논쟁'을 중심으로 출산에 대한 젊은 세대의 생각을 두 편으로 나눠 살펴본다."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건 우리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아서다. 그런데 왜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 성향, 혹은 이기심 때문이라 생각하는지…."저출산 인식과 관련해 인터뷰에 응한 사회초년생 최모(여·28) 씨는 이런 말을 했다. 출산율 저하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저출산 현상은 여러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이므로 젊은 세대에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환경 탓에 아이를 낳기 힘들다는 주장까지 등장하면서 저출산 논쟁이 '세대론'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저출산의 주원인은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지만 사회 구조적 요인도 눈에 띈다. 지난 17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5~39세 미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4 출산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가 출산을 꺼리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 2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로는 '사회·미래에 대한 막막함'(18.5%),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16.5%),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16.4%)이었다. '결혼의 지연과 기피'는 7.5%, '개인의 가치관'은 5.3%에 불과했다.현 저출산 정책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저출산 정책이 출산 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55.1%로 주를 이뤘다. 보통은 39.6%였으며, 긍정적 평가는 5.3%에 그쳤다.이처럼 청년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현실적인 상황 또는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을 젊은 세대의 이기주의 탓이라 생각하는 인식이 아직 남아 있어 20·30세대의 불만이 빗발친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솔직히 저출산이 20·30세대 탓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원문 작성자는 "기성세대들이 20·30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못 만들어준 탓이 훨씬 큰 거 아닌가"라면서 "젊은 세대가 눈 높다고 자꾸 뭐라 하는데, 비교 문화를 만들고, 학벌 서열 매기고, 기성세대가 뽑아 놓은 위정자들 정치놀음 탓이 크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녀를 싸우게 하고, 지역감정, 세대갈등 유발, 집값 폭등밖에 더 했나. 그냥 성실히 일하면서 내 집 마련이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출산과 관련해 '세대론'까지 등장하는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를 경제적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신형진 경북대 교수(사회학과)는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배제하고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는 식의 생각이나, 아이를 낳는 사람이 줄어들면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는 식의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저출산 현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기성세대의 생각과 젊은 세대 입장이 달라서 나온 논쟁일 것"이라며 "저출산 현상은 다양한 사회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화된 현상이기에 개인에게, 특정 세대에게만 책임을 묻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젊은 세대는 실효성 있는 출산 정책 수립을 위해 기성세대도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듀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는 주거 지원(30.4%), 보육 지원(26.6%), 경력단절예방 지원(16.2%) 등이 꼽혔다. 직장인 윤모(30) 씨는 "저성장·고금리 시대에 청년들은 혼자 살 집 하나 사기도 벅차다"면서 "아이를 낳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 다른 세대도 좋은 정책이 도입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청년들 사이에서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환경 탓에 아이를 낳기 힘들다는 주장이 등장하는 등 저출산 논쟁이 '세대론'으로도 번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결혼정보회사 듀오의 '2024 출산 인식 보고서'. 듀오 제공
[트렌드 트립] '녹말 이쑤시개 먹방' 유행…가수 '박효신' 스페셜 DJ로 돌아온다
인터넷뉴스팀이 온라인상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을 알려드립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이번 주에 이슈였던 맛집, TV 프로그램, 영화, 책, 유튜브 등 다양한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또 앞으로 주목해야 할 문화와 SNS 등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매주 '트렌드 트립' 코너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접해보세요.◆'녹말 이쑤시개 먹방' 유행…진짜 먹어도 될까?최근 10대 사이에서 '녹말 이쑤시개 먹방'이 인기를 끌자 식약처가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녹말 이쑤새기 먹방은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기거나 끓는 물에 삶는 식으로 조리해 먹는 영상이다. 지난 11일 유튜브에 올라온 관련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해 24일 기준 조회 수 442만회, 좋아요 수 9만7천회에 달했다.해당 먹방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자 식약처는 "(녹말 이쑤시개는) 식품 안전성이 검증된 바 없다"면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하더라도 식품이 아닌 위생용품이기에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지친 청춘들에게 따스함을 안겨준 '웰컴투 삼달리' 종영지난 21일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가 마지막 화를 방송했다.웰컴투 삼달리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란 조용필(지창욱)과 조삼달(신혜선)이 고향으로 돌아와 펼쳐지는 이야기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고향에서 따뜻한 정으로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드라마는 제주도 풍광으로 볼걸리를 더하면서 힐링물로 호평을 받았다.웰컴투 삼달리의 마지막회는 전국 유료 시청률 12.4%를 기록했다. 첫 방송 5.2%에서 2배 이상을 뛰어넘으며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트와이스 컴백…내달 2일 싱글 앨범→23일 미니 13집 공개걸그룹 트와이스가 다음달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트와이스는 오는 2월2일 싱글 앨범 'I GOT YOU'(아이 갓 유) 선공개를 시작으로 같은 달 23일 미니 13집 'With YOU-th'를 발매하고 컴백한다.새 미니 앨범 'With YOU-th'는 지난해 3월 공개된 'READY TO BE'(레디 투 비) 이후 약 1년 만에 트와이스가 완전체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앞서 소속사 공식 SNS 채널에는 신보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트와이스 멤버 모두가 "Anything can happen, as long as we're together"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한 데 모여 미소를 짓는 장면이 담겨 신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가수 '박효신' 1년 4개월 만에 '별이 빛나는 밤에' 스페셜 DJ 담당가수 박효신이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스페셜 DJ를 1년 4개월만에 담당한다. MBC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일주일간 MBC FM4U 별이 빛나는 밤에를 담당한다. 기존 DJ 김이나가 1년여 만에 휴가를 떠나며 대신 DJ를 담당하게 된 것. 박효신의 라디오 복귀를 기대했던 팬들과 기존 라디오 청취자들에게도 선물 같은 일주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방송은 데이브레이크 이원석, 노리플라이 권순관 등 이미 한차례 호흡을 맞춘 게스트들과 편안한 분위기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MBC 별이 및나는 밤에는 매일 오후 10시부터 진행된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치즈를 올린 것.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걸그룹 트와이스. 가수 박효신이 별이 빛나는 밤에 스페셜 DJ로 활약한다. 허비그하로 제공
배현진 습격한 건 '중학생'…두피 두 번 봉합에 생명 지장 없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이 25일 거리에서 괴한에 피습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앞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머리 뒤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습격범은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어 신원을 확인한 뒤 성인 주먹 크기의 돌로 배 의원을 공격했다.배 의원은 피를 흘려 순천 피를 흘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의료진 측은 배 의원이 두피를 두 번 봉합한 후 입원해 안정을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은 배 의원 습격범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강남경찰서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습격범은 15살 중학생으로,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배 의원은 MBC 출신 아나운서로, 2018년 3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당시 대표에 의해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2020년 총선에서 초선 의원으로 첫 당선됐다.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이 25일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배 의원. 연합뉴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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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확정 vs 제동'…의정 갈등 '운명의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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