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2026 트렌드…보조도구 넘어설 AI, 감정 기반 소비, 화려한 클래식계 라인업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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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8 16:40  |  발행일 2026-01-08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올해도 인공지능(AI)이 일상과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거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소비자들은 심리적 만족을 우선 가치로 삼아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힐링'을 위해 실용성이 크지 않은 제품도 기꺼이 구매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런 한편 식품 소비에선 '웰빙'이 다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선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국내 공연을 선보인다. 글로벌 거장인 정명훈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클래식계 아이돌' 피아니스트 임윤찬 등이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다. 극장가에서는 믿고 보는 감독들이 신작 영화를 들고 나온다. 기술, 소비, 문화의 3대 키워드로 2026년 트렌드 뉴스를 톺아본다.


올해는 AI 기술이 더 빠르게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드는 해가 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는 AI 기술이 더 빠르게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드는 해가 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AI, 보조도구에서 업무수행 주체로


올해도 AI는 핵심 키워드다.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 생성형 AI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AI의 대중화가 이뤄진 시기가 지난해였다면, 올해는 그 기술이 더 빠르게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드는 해가 될 전망이다. 다수의 전문가가 올해 산업 전반에서 AI를 본격적으로 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국내외 주요기관 및 연구소에서 예상한 미래 전망 보고서를 바탕으로 'NIA가 전망한 2026년 12대 AI·디지털 트렌드' 보고서를 지난달 31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대 AI·트렌드로 △AI의 새 격전지, AI 인프라 패권 경쟁 심화 △스스로 일하는 AI에이전트, 협업과 자동화로 재편되는 미래 △AI가 현실 세계로, 산업 현장에서 시작되는 피지컬 AI 혁신 △우주에서 지상까지 연결되는 6G와 위성통신의 융합 등이 선정됐다. 진흥원은 특히 AI가 단순 산업 혁신을 넘어 국가 간 패권과 전략 자산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AI가 보조 도구를 넘어 업무 수행의 주체로 작동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트렌드로 산업 전반의 근본적인 전환을 내다봤다.


또 △온디바이스 AI가 여는 초개인화 시대 △AI가 여는 바이오 혁명, 유전자 분석부터 맞춤형 의료까지 △AI 미디어가 주도하는 콘텐츠 빅뱅 등의 트렌드를 선정하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AI가 일상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도 △우주에서 지상까지 연결되는 6G와 위성통신의 융합 △똑똑해진 AI 공격에 맞서는 더 똑똑한 AI 보안기술의 부상 △AI 시대 난제 해결을 위한 양자기술의 도약 등으로 AI 기술의 안정적인 운영과 장기적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과 인프라를 강조했다. 황종성 NIA 원장은 "2026년은 AI가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사회 발전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감정적 만족과 심리적 안정을 우선시하는 필코노미가 꼽혔다. <챗GPT 생성>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감정적 만족과 심리적 안정을 우선시하는 '필코노미'가 꼽혔다. <챗GPT 생성>

◆소비는 '심리적 안정' '희소 경험' 우선


소비에선 '필코노미'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필코노미는 감정을 의미하는 '필(feel)'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다. 소비자가 자신의 기분을 진단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딱히 기능성이나 효용이 없어도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과잉 경쟁 속에서 합리적인 선택만을 좇지 않고, 감정적 만족과 심리적 안정을 우선 가치로 삼아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것. 최근 인테리어, 생활용품, 스파·여행 등 일상 영역에서 디자인, 분위기, 스토리 등 감성적 요소를 강화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일상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 매 순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픽셀라이프가 올해 소비 트렌드로 전망됐다. <챗GPT 생성>

일상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 매 순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픽셀라이프'가 올해 소비 트렌드로 전망됐다. <챗GPT 생성>

'픽셀라이프'도 올해를 관통할 소비 양식이다. 디지털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처럼, 최소 단위 소비가 부상하고 있다. '작게, 많이, 빠르게'가 특징이다. 일상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 매 순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큰 유행을 쫓기보다 짧은 기간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나 박람회를 찾아다니고, 제철 음식을 즐기는 등 지금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것에 투자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헌터스 페스티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골든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헌터스 페스티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골든'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에선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26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에 따르면, '아시안 웨이브(Next Asian Wave)'가 세계 시장에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확산된 아시아 콘텐츠 등으로 서구권 소비자들은 아시아 특유의 라이프 스타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아시아 문화의 인기가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 특히 중국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 혁신, 디지털 우선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까지 중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수출 규모가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식품업계에선 '웰빙'이 다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모니터는 전 세계적으로 "세계적으로 생활비 안정에 대한 바람과 함께 진정성, 웰빙에 대한 기대가 소비자 행동과 구매 결정의 핵심에 있다"며 식품 소비에선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영남일보 DB>

피아니스트 임윤찬 <영남일보 DB>

◆정명훈·조성진·임윤찬…풍성한 클래식계 라인업


문화예술 분야에선 클래식계가 특히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을 맞는다. 세계적인 음악가 반열에 올라선 예술가들의 활발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먼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오는 28일(롯데콘서트홀)과 2월1일(예술의전당) 거장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협연한다. 5월8일에는 대구에서 독주회를 열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정명훈은 임윤찬과의 협연 외에도 4월12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지휘자 정명훈 <영남일보 DB>

지휘자 정명훈 <영남일보 DB>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5월5~6일 예술의전당에서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7월 롯데콘서트홀에선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 가시모토 다이신 등과 실내악 콘서트를 14일 열고, 19일엔 바흐, 쇤베르크, 슈만, 쇼팽의 작품을 담은 리사이틀을 연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 티저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먼트 제공>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 티저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먼트 제공>

극장가에선 '알짜 영화'가 잇달아 개봉된다.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뉴(NEW), 쇼박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5대 배급사가 올해 개봉을 계획 중인 한국 상업영화는 총 22편이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이름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감독들이 복귀한다. '추격자' '곡성' 등 강렬한 영화로 잘 알려진 나홍진 감독은 SF 작품 '호프'로 올 여름 관객을 만난다. 한국 영화 사상 최다 제작비(700억원 이상)를 투입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배우 황정민·조인성·정호연을 비롯해 할리우드 톱스타 부부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한다. 다음달 11일에는 '믿고 보는' 감독 류승완이 신작 '휴민트'를 내놓는다.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휴민트 스틸컷. 2월11일 개봉한다. <NEW 제공>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휴민트' 스틸컷. 2월11일 개봉한다. <NEW 제공>

이미 검증된 작품의 속편도 줄줄이 나온다. 천만 영화 '국제시장'의 후속편인 '국제시장 2', '타짜'의 네 번째 시리즈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이 예정돼 있다.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국제시장 2'는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성민'(이성민)과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아들 '세주'(강하늘)를 통해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갈등과 화해의 여정을 그린다. 최국희 감독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포커 비즈니스로 '세상을 다 가졌다'고 믿었던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고 사라졌던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거액이 오가는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는 범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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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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