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삶으로 본 근대 대구…대구시립극단 연극 ‘첫사랑, 1919년’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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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20 15:17  |  수정 2026-04-20 17:39  |  발행일 2026-04-20
4월29일부터 5월9일까지
대구문예회관 비슬홀 무대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첫사랑, 1919년이 오는 29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첫사랑, 1919년'이 오는 29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강원 정선에서 대구로 온 열여섯살 소년 지호는 서문시장 동산포목에서 점원으로 살아간다. 낯선 도시와 거친 어른들 속에서 지내던 지호는 우연히 만난 신명학교 여학생 영선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녀를 통해 교회와 청라언덕, 시와 노래의 세계를 엿보게 된다. 영선을 향한 마음은 지호를 시로 이끈다. 말하지 못한 감정을 글로 옮기며 그는 처음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3·1운동을 앞둔 긴장과 독립을 향한 움직임이 조용히 번지는데….


연극 첫사랑, 1919년 연출 사진. 청라언덕, 대구제일교회 등 대구의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연극 '첫사랑, 1919년' 연출 사진. 청라언덕, 대구제일교회 등 대구의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첫사랑, 1919년 포스터. <대구시립극단 제공>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첫사랑, 1919년' 포스터. <대구시립극단 제공>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성석배)이 연극 '첫사랑, 1919년'을 오는 29일부터 5월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초연으로 올린다. 최현묵 극작가의 신작으로, 대구 근대사를 바탕으로 평범한 소년의 내밀한 삶과 감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극은 청라언덕, 대구제일교회, 서문시장, 도수원 등 지역의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허구의 인물이 등장한다. 한 소년의 성장과 각성을 그린 청춘 서사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숨결을 보여준다. '스와니강' '클레멘타인' 등 귀에 익숙한 곡과 시적인 대사도 더해 웃음과 여운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0여석 규모인 비슬홀의 한계를 연출적 아이디어로 정면 돌파했다. 소년의 여정을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도입된 '회전무대'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 서사의 흐름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핵심 장치다. 이를 통해 관객은 소년의 방, 포목점, 1919년의 거리에 이르기까지 소년이 거닐었던 다채로운 공간들을 상상력으로 채워나가는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성석배 감독은 "1919년 대구 근대 역사의 중심적인 거리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들을 강원도 산골 소년 지호의 시선에서 바라보고자 했다"면서 "첫사랑의 가슴 설레고 아린 기억들을 빛바랜 사진첩처럼 한장 한장 무대에 펼쳐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극에는 대구시립극단 단원과 객원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객원배우 조용채(김지호 역), 김채이·박연지(윤영선 역), 강석호·최우정(양일만 역), 백은숙·김정연(임일선 역), 김경선·김효숙(하나꼬 역) 등이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공연은 대구시립극단의 제61회 정기공연이다. 수~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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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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