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농업인 윤영자씨가 자신의 농장에서 농작물을 관리하고 있다. 이경화 시민기자
경북 영천시 청통면에서 태어난 여성 농업인 윤영자 씨의 삶은 한마디로 '도전'의 연속이다. 농부의 딸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힘든 농사일을 왜 여자가 하려고 하느냐"며 만류했다. 그러나 윤씨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여성 농업인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윤씨가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2022년이다. 경산 진량에 거주하며 직장인으로, 주부로, 그리고 보육교사로 바쁜 일상을 보냈던 그는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를 경험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갈 무렵 선택한 것이 바로 농업이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몸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고, 농업은 단순한 생업이 아닌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현재 윤씨는 경산에서 복숭아와 들깨를 중심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자신의 농산물을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정성껏 재배한다.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열정은 단순히 생산에만 머물지 않았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나섰다. 대표적인 제품이 '엄마들~깨'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들깨 미역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들깨의 영양과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스틱 형태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건강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특허 출원까지 했다. 또한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곤약젤리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농작물 수확 체험과 가공 체험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있으며, 생산·가공·체험을 연계한 6차산업 실현에도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꾸준한 배움의 결과이기도 하다. 윤씨는 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농민사관학교, 경북농정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며 전문성을 키워왔다. 그 결과 다양한 공모전과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윤씨는 화려한 수상 경력보다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큰 성과를 이뤄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지역 농산물의 가공식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소개되며 본격적인 수출의 길이 열린 것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작은 선택은 이제 생산, 가공, 체험, 수출을 아우르는 새로운 농업의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 농업의 미래를 향한 그녀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경화 시민기자 leekyunghwa101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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