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외’ TK 국회의원들, 왜 산자위 지원하지 않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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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8 18:08  |  수정 2026-06-28 20:12  |  발행일 2026-06-28
전반기 TK 산자위원은 구자근 1명뿐…대구는 ‘0명’에 산업 현안 대응 한계
우재준·구자근 산자위 1지망 신청…공모사업·국비 확보 창구 회복 기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구체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영남일보DB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구체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영남일보DB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남 투자설이 유력해 대구경북(TK) 패싱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TK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반도체를 비롯해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로봇산업, 미래모빌리티 등 TK 핵심 산업에 대한 현안 상당수가 산자위 소관이거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TK 의원들은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영남일보 전수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국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대구에서는 우재준(북구갑) 의원이, 경북에서는 구자근(구미갑) 의원이 산자위를 1지망으로 희망했다. 구 의원은 전반기 산자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권영진(대구 달서병), 김기웅(대구 중-남구), 김정재(포항 북구), 이상휘(포항 남-울릉) 의원이 2지망으로 써냈다. 산자위가 통상 '인기 상임위'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TK 의원의 낮은 선호도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산자위는 산업 육성과 소상공인 지원 정책 등을 폭넓게 다룰 수 있어 지역 현안 해결에 유리한 상임위로 꼽힌다.


'반도체 소외'를 계기로 전반기 국회에서 TK 산자 위원이 구 의원뿐이라는 점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특히 대구에는 산자 위원이 단 한 명도 없어 산업통상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공모 사업 선정이나 국비 확보 등 주요 산업의 현안 대응 과정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시 한 관계자는 "산업부와 중기부에서 추진하는 대규모의 공모사업이나 국비 확보, 대정부 질의 및 정책 건의 과정에서 산자 위원의 역할은 매우 크다"며 "지역 의원이 산자위에 없으면 중앙정부와 국회에 지역 현안을 전달하고 설득할 창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대상에서 사실상 TK가 제외되면서 지역 산업계에서 "산자위에서 TK 존재감이 너무 약했던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도 커지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대구에 산자 위원이 없다보니 반도체 유치와 같은 대규모 사업은 차치하고라도 500억원 이하 규모의 공모사업 선정에서도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산자위를 1지망으로 선택한 우 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전반기에 TK 산자 위원이 부족했던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대구 민심의 1번 요구도, 2번 요구도 경제였다. 지역 경제와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지역에 산자 위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 의원과 우 의원의 실제 산자위 배정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정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의원의 상임위 배분을 직권 통보한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희망 상임위가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여야 협상 단계에서 벌어지는 일일 것"이라며 "결국 (산자위로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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