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회계처리로 논란이 일고 있는 쌍림농협 전경. <석현철 기자>
경북 고령 쌍림농협이 2022년 마늘가공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약 6억원의 손실을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영남일보 7월1일자)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24년 해당 손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자금 이동과 회계처리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
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쌍림농협은 2024년 4월, 딸기가공업체인 산들농산 명의로 약 6억원 상당의 마늘 매출전표를 발행했다. 통상적인 거래로 볼 수 있지만 자금 흐름이 일반적인 형태와 차이를 보인다. 매출로 처리된 6억원은 매출전표를 발행한 산들농산이 아닌 쌍림농협의 딸기 사업계좌에서 마늘 사업계좌로 이체된 것이다.
이 과정에 딸기 사업계좌에는 거래 상대방이나 이체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기표가 남아있지 않은 반면, 마늘사업 계좌에는 해당 금액이 산들농산으로부터 입금된 것으로 기표됐다. 마늘사업 계좌만 보면 산들농산이 6억원의 마늘구입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보이는 셈이다.
또한 해당 전표가 발행될 당시 6억원어치 마늘은 이미 전량 폐기된 상태로 전산상에만 재고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2024년 마늘매출 6억원과 2022년 풍국으로부터 받은 계약금 2억원은 결산서상 당해 연도 수익으로 명확히 잡혀 있지 않다. 8억원 상당의 자금이 어디로 흘러간 것인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쌍림농협은 최근 자체감사를 벌였다. 쌍림농협 한 조합원은 "실물 이동 없이 전산 기표만으로 거액이 움직이고 그 수익이 결산에 반영되지 않았다면, 단순한 회계 실수를 넘어 누군가 자금을 외부로 빼돌렸거나 비자금으로 유용했을 '횡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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