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카롤리 가슈파르 개혁교회대학교(Károli Gáspár University of the Reformed Church in Hungary) 한국학과에 재학 중인 야로 알렉산드라 씨가 한국 교환학생 기간 동안 배운 서예와 문인화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진기자>
헝가리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한 대학생이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 서예와 전통회화의 깊은 매력에 빠져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다. 언어를 배우기 위해 시작한 한국 생활은 이제 한국 전통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목표로 이어졌다.
헝가리 카롤리 가슈파르 개혁교회대학교(Károli Gáspár University of the Reformed Church in Hungary) 한국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야로 알렉산드라(26)씨는 2026년 3월부터 6월까지 동국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머물며 심천 이상배 선생에게 한국 서예와 문인화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5년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문화행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알렉산드라 씨는 현지를 찾은 심천 이상배 선생의 통역을 맡아 작품 시연을 돕고 행사 운영을 지원하면서 처음 한국 서예를 접했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붓글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예술의 세계로 다가왔고,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다.
이후 동국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심천 이상배 선생의 제자가 되어 본격적으로 서예와 문인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수업이 이어질수록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정신, 한글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 씨는 "붓을 들고 한 글자 한 글자를 써 내려가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한글을 배우고 서예를 익히면서 한국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됐고, 제 성격도 이전보다 훨씬 밝고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보낸 4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좋은 스승을 만나 한국의 전통예술을 배우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받은 감동을 평생 간직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천 이상배 선생은 "알렉산드라는 매우 성실한 자세로 배우며 짧은 기간에도 놀라울 정도의 실력 향상을 보여줬다"며 "기본기가 탄탄하고 표현력이 뛰어나 앞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한국 전통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교환학생 일정을 마치고 최근 헝가리로 돌아간 알렉산드라 씨는 한국에서의 배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비록 한국을 떠났지만 서예와 그림은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것"이라며 "헝가리에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글과 붓끝이 이어준 두 사람의 인연은 한국과 헝가리를 잇는 문화 교류로도 이어지고 있다. 심천 이상배 선생과 알렉산드라 씨는 오는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한국문화 행사에서 다시 만나 한국 서예와 전통회화를 소개하고 작품 시연과 전시 활동을 함께 펼칠 예정이다.
한글을 배우기 위해 시작된 인연이 한국 전통예술을 매개로 국경을 넘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은 문화예술이 언어와 국적을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심천 이상배 선생(왼쪽)이 헝가리 카롤리 가슈파르 개혁교회대학교(Károli Gáspár University of the Reformed Church in Hungary) 한국학과에 재학 중인 야로 알렉산드라 씨와 함께 한국 서예·문인화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의 의미와 표현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강남진기자>
강남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