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폐목욕탕 미술관’서 피어난 생동하는 숨

  • 천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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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15 10:55  |  발행일 2026-07-15
지난 2일 박경희 화가 초대전 생동하는 숨 개막식이 열린 경북 의성 안계미술관에서 박 화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윤자시민기자

지난 2일 박경희 화가 초대전 '생동하는 숨' 개막식이 열린 경북 의성 안계미술관에서 박 화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윤자시민기자

경북 의성군 안계면 안계시장 인근 옛 대중목욕탕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안계미술관에서는 박경희(62·경북 포항시) 화가의 초대전 '생동하는 숨'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깊은 상처를 입었던 의성에서 자연의 회복과 희망을 담은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다. 아르코 창작지원을 받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일 개막했으며 8월1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박 화가는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다시 움트는 생명의 힘을 화폭에 담았다. 재난의 흔적을 단순히 기록하거나 애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상실 이후에도 지속되는 생명의 순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눈에 띈다. 검게 그을린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과 들꽃,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하며 자연이 들려주는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를 전한다.


박 화가는 "불길이 휩쓸고 가 재가 된 자리에도 생명은 다시 숨을 쉬고,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생동하는 숨의 박동이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새로운 호흡으로 이어져 살아내는 용기와 회복의 가능성을 함께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희 화가 초대전 생동하는 숨이 열리고 있는 안계미술관은 옛 대중목욕탕을 리모델링한 미술관으로, 과거 목욕시설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

박경희 화가 초대전 '생동하는 숨'이 열리고 있는 안계미술관은 옛 대중목욕탕을 리모델링한 미술관으로, 과거 목욕시설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

이번 전시는 한때 지역 주민의 삶과 온기를 품었던 대중목욕탕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안계미술관에서 열려 더욱 특별한 의미를 준다. 사람들의 추억이 머물던 공간이 예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품은 장소로 거듭난 것처럼 이 지역의 상처와 회복의 과정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공간의 재생과 자연의 재생이 맞닿으며,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지역의 희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장을 찾은 김동면씨는 "타일과 샤워 꼭지 등 한때 대중목욕탕이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미술관도 이채롭고, 그림을 보고 있으니 애잔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진다. 공간과 그림이 참 잘 어울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주 안계미술관장은 "'재에서 생으로: 다시 쓰는 호흡'은 의성산불 이후의 풍경과 시간을 예술의 언어로 다시 사유하는 2026년 안계미술관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다. 지역이 경험한 재난의 기억을 공동체가 함께 공유하고 성찰하는 문화적 서사로 확장하고자 한다. 상처를 잊기 위한 전시가 아니라 상실을 품은 채 다시 살아가는 삶의 의지를 이야기하는 전시다. 박경희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천윤자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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