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TALK]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 “주민이 주인공 되는 ‘문화의 일상화’ 실천”

  •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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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11 16:21  |  수정 2026-08-11 16:47  |  발행일 2026-08-11
■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 인터뷰
일회성 행사보다 지역 예술인·구민 소통형 행사
문화활동가들과 구청·재단 실무자 협력 조직 구상
조직 내부 잘 정비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
지난 7일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현묵(68) 신임 상임이사가 중구의 문화콘텐츠를 매개로 지역 예술가와 구민들이 만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수민기자

지난 7일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현묵(68) 신임 상임이사가 "중구의 문화콘텐츠를 매개로 지역 예술가와 구민들이 만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수민기자

대구지역 문화계에서 굵직한 흔적을 남겨온 최현묵(68) 전 달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 7일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 상임이사는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회가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소망을 이루게 됐다"며 "중구의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매개로 지역 예술가와 구민들이 만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상임이사에게 중구는 작가로서 영감을 주던 '창작의 원천'이다. 그가 집필한 연극 '상화와 상화' '첫사랑, 1919년'을 비롯해 오페라 '청라언덕' '불의 혼' 등 대표작의 배경이 모두 중구다. 그는 "지역을 소재로 작품을 많이 썼는데 결국 그 중심에는 중구의 역사와 문화가 있었다"면서 "중구의 문화콘텐츠가 곧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라고 전했다.


그는 문화행정가로서도 오랜 기간 활약해왔다. 수성아트피아 관장(2011), 대구문화예술회관장(2015), 달서문화재단 대표이사(2020) 등 대구 주요 문화기관을 두루 거쳤고, 경주문화엑스포·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등 지역의 여러 축제와 행사에서도 실무자로서 활약한 바 있다.


40여년간 예술가와 문화행정가의 길을 함께 걸어온 그가 정의하는 문화행정은 무엇일까. 그는 "문화행정과 예술은 엄연히 길이 다르다. 예술가는 좋은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파격과 변화를 추구하지만, 행정은 시민의 세금을 쓰기 때문에 원칙과 객관성, 합리성과 공공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결과를 중시하는 예술과 달리 행정은 절차와 과정이 더 중요하다. 행정가로 나설 때는 예술가적 기질을 내려놓고 문화와 행정의 차이를 유연하게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는 앞으로의 재단 운영의 방향성을 구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이라고 제시했다. 정수민기자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는 앞으로의 재단 운영의 방향성을 '구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이라고 제시했다. 정수민기자

최 상임이사가 구상 중인 재단 운영의 핵심 방향성은 '구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이다. 가장 중점을 두는 대목은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다. 거액을 들여 유명 스타를 초청하는 일회성 행사보다 지역 예술가와 구민들이 자주 만나는 내실 있는 기회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공간에 갇힌 문화가 아닌, 일상에서 연극을 하고 시장이나 광장에서도 춤출 수 있는 '문화의 일상화', 즉 '일상의 문화화'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그 연장선으로 비영리 민간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중구 문화 콘텐츠 클럽'을 신설할 계획이다. 북성로, 남산동, 봉산동 등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청년 문화활동가들과 구청·재단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거버넌스 조직이다.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선택된 콘텐츠를 발전시켜 차년도 실제 사업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그는 "이처럼 주민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문화 활동을 늘려, 문화를 통한 도심재생을 실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봉산문화회관이 선언한 '연극·뮤지컬 중심 극장' 정체성에 대해서는 '무용' '청년' '지역 콘텐츠'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추가로 제시했다. 중구의 우수한 접근성과 역사적 자산을 활용해 청년 예술인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재단을 둘러싸고 제기된 방만운영 논란과 의회와의 갈등 등 내부 진통에 대해서는 "올해는 조직 내부를 잘 정비하고 수습하는 데 집중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최 신임 상임이사는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와 일상 속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구민 여러분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 속 문화의 장으로 마음껏 뛰어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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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공연장 지박령. 지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구석구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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