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우리 이웃] 굳은 몸을 펴고, 마음까지 일으키다…운동지도사 이주영씨

  • 김동 시민기자 kbosc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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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01 18:01  |  발행일 2026-09-01
이주영 운동지도사가 근력UP 운동시간에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주영씨 제공>

이주영 운동지도사가 '근력UP' 운동시간에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주영씨 제공>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걷기가 편해졌어요." "안 올라가던 어깨가 이제 올라가요."


대구 달성군북부노인복지관의 이주영 운동지도사가 수업 중 가장 반가워하는 말이다. 거창한 운동 성과보다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작은 변화야말로 그가 현장에 서는 이유이자 가장 큰 보람이다.


이 지도사는 대구대 재활건강증진학과를 졸업한 뒤 청도보건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필라테스센터에서 한동안 디스크 환자들의 재활운동을 도왔다. 젊은 환자 중심의 운동지도에서 벗어나 전공을 살려 더 다양한 사람에게 힘이 되고자 달성군북부노인복지관의 문을 두드렸다.


ERS 운동재활전문가, 응급처치 일반과정 및 강사과정, 필라테스 관련 자격증 등을 갖춘 그는 현재 '파워 스트레칭' '노화 바로잡기' '근력 UP' 등의 맞춤형 운동교실을 맡고 있다. 사람마다 체력과 관절 상태가 다른 만큼, 무리한 동작보다는 안전을 우선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신체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수업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 비교적 젊은 강사의 설명을 어르신들이 바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동작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 지도사는 서두르기보다 기다림을 선택한다. 반복해서 설명하고 직접 몸으로 느끼며 익힐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의 지도 방식이다.


한 수업 참여 어르신은 "처음에는 동작을 따라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라며 "선생님이 눈높이에 맞춰 천천히 알려줘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지도사가 바라는 것은 더 많은 어르신이 운동을 경험하는 것이다. 평소 운동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이들도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스스로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에게 운동지도사는 단순히 동작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고, 몸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도록 돕는 사람이다.


복지관 운동실. 이주영 지도사의 구령에 맞춰 어르신들이 천천히 팔을 들어 올린다. 굳었던 몸이 조금씩 펴지고, 멈췄던 일상의 움직임도 다시 시작된다. 그가 들어 올리는 것은 어르신들의 팔만이 아니다. 움직임을 잃어가던 삶에 다시 자신감을 세우고, 오늘보다 조금 더 힘찬 내일을 들어 올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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