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백년대계를 위한 역사적 공조의 막이 올랐다. 6일 추경호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이 '대구·경북 상생과 협력을 위한 4자 회담'을 갖고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 지역의 집행부 최고 책임자와 대의기관인 지방의회 수장이 한자리에서 머리를 맞댄 것은 지역 행정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단체장 개인의 추진력에 의존해 온 현안 공조가 지방의회의 합류로 대의적 정당성과 한층 강력한 실행력을 장착하게 됐다.
합의문에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TK신공항 건설, 2차 공공기관 이전, 초광역생활경제권 협력, 미래대응기금 등 지역의 생존이 걸린 핵심 현안이 담겼다.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행정통합 특별법의 통과다. 집행부와 지방의회가 통일된 목소리로 국회를 압박할 때 정치권에 대한 협상력은 극대화된다. 지방의회는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시·군·구 간 이해 충돌과 지역 이기주의를 중재하는 소통의 가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에서는 대구와 경북이 소모적인 유치 경쟁을 지양하고,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된 패키지형 공동 전략을 펼쳐야 승산이 있다. TK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국비 지원과 재원 조달, 초광역생활경제권 구축과 미래대응기금 문제 역시 구체적 실행 방안이 뒷받침돼야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된다.
합의문 작성은 결코 완성이 아닌, 실천의 시작이다. 문서에 새겨진 의제가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시·도의회의 신속한 후속 조례 제정과 예산 편성, 국회를 향한 적극적인 입법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 4자 회담이라는 역사적 공조 틀이 대한민국 메가시티의 모범 선례이자, 대구·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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