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생산 감소에 파업, 환율 하락 등이 겹치면서 지역 부품사들의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이 모여있는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현대자동차의 올해 역대급 실적 부진으로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대차의 생산 감소에 파업과 환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부품사들의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자동차 부품 수출 하락세가 뚜렷하다. 대구의 7월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억1천2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하지만 8월 수출액은 8천600만 달러로 급감하며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북 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경북의 7월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억4천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어 8월 수출액은 1억1천6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 4.6%로 더욱 확대됐다.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계의 핵심 동력인 수출 전선이 갈수록 악화하는 모양새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288만6천7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2020년을 제외하면 16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해외 판매가 5.1% 줄어든 데 반해, 내수 판매는 주력 차종 부진 등의 여파로 16.3% 급감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노조 파업으로 인한 단기적 생산 차질과 원달러 환율 하락까지 겹치며 대구경북 협력사들의 고충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업계는 고객사(완성차)의 판매 부진은 부품사의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부품기업 IR팀 관계자 A씨는 "부품사는 철저히 고객사의 재고 상황에 맞춰 납품을 하기 때문에 완성차 판매가 부진하면 우리 역시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의 한 임원은 "완성차 경쟁 심화와 고객 수요 감소, 현대차 노조 파업 등이 겹쳐 생산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완성차 조립 라인 가동률이 떨어지면 부품 납품 물량은 즉각 감소하기 때문에 지역 업계의 고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 지역 부품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공장 가동률 하락은 고정비 부담을 키워 3분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A씨는 "2분기엔 우호적인 환율 덕을 봤지만, 3분기에는 환율이 하락한 데다 고객 수요 감소와 노조 파업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쳐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다가오는 4분기 현대차의 신차 출시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현대차가 주요 인기 모델의 완전 변경 차량과 신형 전기차를 시장에 본격 선보이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4분기 신차 효과가 가시화돼 부품 발주 물량이 다시 늘어나면 억눌렸던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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