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완의 관광유니버스] 커튼콜 이후, 대구 예술관광의 과제

  •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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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2 16:32  |  발행일 2026-10-13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박사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박사

얼마 전 필자는 직장 동료와 함께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야외 개막작 오페라 '카르멘'을 관람했다. 객석은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흩어졌다. 이 장면은 공연 관람을 지역 관광과 체류로 연결할 필요성을 생각하게 했다.


올가을 대구에서는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90여 건의 공연과 전시가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행사 수가 아니라, 관람객의 방문이 지역 소비와 체류로 이어지느냐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6년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잠정치)에 따르면, 입국 전 공연·관람 티켓을 미리 예약한 외국인은 10.1%로 1년 전(8.0%)보다 늘었다. 서울이 예술관광을 핵심 분야로 추진하고 광주가 '예술여행 대표도시'를 브랜드로 내건 것도 예술을 관광 수요와 연결하려는 흐름이다. 대구 역시 공연 관람을 식사와 숙박, 지역 체험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는 이미 풍부한 예술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다.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특별전을 여는 대구간송미술관, 피란 예술인들의 무대였던 향촌동·북성로가 대표적이다. 달빛동맹의 결실로 무대에 오른 오페라 '라 보엠'처럼 광주와의 예술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풍부한 예술자원이 곧바로 관광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연과 전시, 문화예술이 기관별·장르별로 흩어져 있어 이를 실제 예술관광상품으로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다. 판타지아대구페스타가 10개 축제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고 있지만 예매와 교통, 숙박, 지역 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예술관광상품과 통합 판매체계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


대구는 오페라 가수와 함께하는 백스테이지 투어, 향촌동 옛 음악감상실에서 출발하는 문학·음악 산책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광주가 지역 예술인과 아시아문화전당·양림동 근대역사마을을 연결하는 '예술인과의 여행', 창작자의 일상을 체험하는 '아트스테이 in 광주'를 선보인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관람에 해설과 체험을 결합하면 예술관광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예술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운영 방식도 구체화해야 한다. 첫째, 공연 시간에 맞춘 식사 예약과 인근 문화공간 방문 및 숙박을 묶어 반나절 또는 1박 일정으로 구성하고 둘째, 상품별 가격과 이동 시간 및 예약 가능 여부를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 셋째,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언어별 정보 접근성과 결제 편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또한 축제 기간에만 한정하지 않고 상설 전시와 지역 문화공간을 활용해 비수기에도 운영 가능한 코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만 플랫폼 구축만으로 이용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므로 여행사와 숙박업체가 판매·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먼저 마련하고, 실제 이용 결과에 따라 상품을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연·전시기관과 여행·숙박업계가 참여하는 '대구 예술관광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일정과 예매, 교통, 숙박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외국어 자막과 다국어 예술관광 가이드북, QR코드 안내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예술관광 얼라이언스를 올해 확대하는 만큼, 대구도 협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상품 판매와 관광객 수, 체류시간, 소비지출 등을 기준으로 사업 효과성을 점검해야 한다. 대구의 과제는 예술자원을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다. 공연 관람이 지역의 다양한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상품 개발과 판매 체계를 구축하는 것, 그것이 예술관광 도시 대구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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