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우리이웃] 희귀 난치 질환을 수채화로 극복하고 있는 장종식씨

  • 박태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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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3 22:04  |  수정 2026-10-13 22:36  |  발행일 2026-10-13
휘귀질환을 극복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장종식씨가 자신의 그림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박태칠 시민기자

휘귀질환을 극복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장종식씨가 자신의 그림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박태칠 시민기자

병든 사람은 우울하다. 그래서 표정이 밝지 못하다. 그런데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데도 항상 밝게 웃고 쾌활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구 달서구 성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 장종식(65·달서구신당동)씨다.


그는 수채화 강좌반 회장을 맡아 5년째 회원들을 이끌고 있다. 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이었지만 가난한 시골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난 삶이라 꿈을 포기하고 공고 기계과에 입학해야 했다. 그는 "졸업 후 2년 동안 사회생활을 했지만, 화가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안동대 미술과에 입학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학비가 생각보다 만만찮아 하는 수 없이 1년 만에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다시 직장에 다녀야 했다고 한다. 그때 다닌 금속회사가 평생직장이 되었고 60세에 정년퇴직했다.


퇴직 후 다시는 돈벌이에 매달리지 않기로 작정을 하고 3개월간 여행을 다녔다. 장씨는 "그때 몸에 이상을 느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해보니 희귀 난치 질환인 자가면역성 간염이었다. 몸의 면역 체계가 간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완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그날부터 병원에 며칠씩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다시 입원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 것은 딸이었다. 딸은 병실에 입원한 그에게 스케치북과 연필을 사주었다. 그때 마침 같은 병실에 입원한 고등학교 동창생을 만났는데 거기서 그는 친구의 인물화를 그려 주었다. 그것을 본 간호사가 놀랍다고 칭찬하며 그녀도 요청했다. 병원에 소문이 나자 요청이 쇄도했다. 그는 입원해 있는 동안 의사·간호사들 그림을 그려주고 퇴원 후에도 200여 작품을 더 그렸다. 그러고 나니 그림에 색을 넣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2021년 봄 성서노인종합복지관 사회교육프로그램인 수채화 강좌 개설을 보고 입학했다. 늦게나마 하고 싶었던 화가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요즘 마냥 즐겁다. 복지관 직원들도 그를 '늘 쾌활하고 밝은 분'이라 평했다. 지난 7일 성서노인종합복지관 개관 기념일을 맞이하여 2층에 작품을 전시하게 된 그는 "요즘이 내 인생 최상의 봄"이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그가 난치병 환자라는 사실은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박태칠 시민기자palgongsan72@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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