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년(1~9월) 대구경북 산재 사고사망자 현황. 이미지=Gemini
올해 대구경북 산업현장의 산재 사고사망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대구지역 건설현장 사고사망자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여기엔 지역 건설경기 침체로 현장과 종사자가 모두 줄어든 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돼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26일 대구고용노동청에 확인한 결과, 올해 1~9월 대구경북지역의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8명)보다 23명(33.8%) 감소했다. 대구는 16명→6명으로, 경북은 52명→39명으로 줄었다. 대구는 62.5%, 경북은 25% 각각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사고사망자가 457명→366명으로 감소(19.9%)한 것과 비교하면 지역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지역 사고사망자 감소세를 이끈 것은 건설업종이다. 대구경북 건설업 사고사망자는 지난해 1~9월 32명에서 올해는 16명으로 확 줄었다. 전체 사고사망 감소 인원(23명) 가운데 69.6%가 건설업 감소분이다. 제조업도 25명→20명으로, 기타 업종은 11명→9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사망 유형별로도 건설현장 사고가 크게 줄었다. 추락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명에서 올해 18명으로 감소했다. 물체 등에 '맞음' 사망자도 11명→3명으로 줄었다.
이는 지역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공사 물량과 건설업 종사자 모두 크게 줄었다. 공사 발주 등 일자리가 없다 보니 산재 사고사망자도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역 건설업종 취업자 통계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데이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구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3천명(9만2천명→7만9천명) 줄었다.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경북 취업자 수(8만4천명)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서도 8월 대구 건축착공면적과 건축허가면적이 전년 동월대비 각각 60.2%, 5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북은 건축허가면적이 42.9% 줄었다.
선린대 이창은 교수(산업안전보건과)는 "장기간의 지역건설경기 침체로 공사 현장과 종사자 수가 줄면서 사고사망자도 자연스럽게 감소한 측면이 있다. 사고사망자 감소를 안전관리 수준이 개선된 결과로 해석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여전히 사고사망자 규모가 전국 상위권이다. 건설업에선 추락, 제조업에선 끼임 사고가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보건체계 강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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