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경북 예천의 집중호우 수해 현장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채수근 상병(당시 일병)의 순직 사고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징역 3년이 확정됐다. 지난 27일 대법원은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군형법상 명령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임 전 사단장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것이다. 무책임과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의 원성을 샀던 그의 처신을 생각하면,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를 돌아보면 참담함의 연속이었다. 수중 수색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현장 부하들의 목소리는 외면당했고, 보여주기식의 시각적 성과에만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정작 참사가 발생하자 지휘관의 자세는 낯부끄러웠다. "수색 지휘가 아닌 독려였다"라며 책임을 부하들에게 떠넘겼고, 수사 과정에서는 법리적 허점을 파고들며 유가족과 국민의 가슴에 또 다른 아픔을 안겼다. 군인으로서 보였어야 할 품격도, 부하의 생명을 책임지는 지휘관으로서 최소한의 모습이나 부끄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군인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처신으로 실망만 안겨준 장군이었다.
베트남전 파월한국군 사령관을 지낸 채명신 장군(1926~2013)은 '나를 사랑하는 부하 장병들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유언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 장군 묘역이 아닌, 일반 사병 묘역에 안장되었다. 장성이 사병 묘역에 묻힌 것은 그가 처음이다. 생전에 그는 항상 '지휘관은 부하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리더십과 책임 의식이 무엇인지를 묵묵히 웅변하고 있다. 채 상병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없는 한국군을 간절히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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