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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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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업무중단] 전공의 집단 이탈 본격화…개원의도 합류 하나
대구경북지역 전공의 10명 중 9명 꼴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 행동에 돌입했으나 첫날이어서 그런지 병원 현장에선 큰 혼란을 빚지 않았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의료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경북지역 16개 수련병원 전공의 950명 중 88.3%인 839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국적으론 주요 수련병원 100곳의 전공의의 55% 수준인 6천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구는 대학병원 등 7개 수련병원 전공의 819명 중 732명(89.3%)이 사직서를 냈다. 다만 사직이 처리된 전공의는 아직 없다. 병원별로는 △경북대병원 본원 193명 중 179명(92.7%) △계명대 동산병원 182명 중 175명(96.1%) △영남대병원 161명 중 129명(80.1%) △대구가톨릭대병원 122명 중 108명(88.5%) △칠곡경북대병원 87명 중 81명(93.1%) △대구파티마병원 69명 중 56명(81.1%) △대구의료원 5명 중 4명(80%)이다. 경북에서는 9개 수련병원 전공의 131명 중 107명(81.7%)이 사직했다. 동국대경주병원(38명 중 28명), 순천향대 구미병원(31명 중 28명), 차의과학대 구미차병원(19명 중 19명), 안동병원(15명 중 14명), 포항성모병원(10명 중 3명), 안동성소병원(5명 중 5명), 포항세명기독병원(5명 중 5명), 포항의료원(3명 중 3명), 김천의료원(2명 중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상주적십자병원의 경우 전공의 3명 모두 연가를 냈다.다만, 대구지역 대학병원을 비롯해 수련병원에서는 대체로 평소와 다름 없는 등 큰 혼선이 빚어지진 않았다.보건복지부는 이날 2차례에 걸쳐 대구의 수련병원을 점검하며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업무 개시 명령을 내렸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한 대다수 전공의는 결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진료에 차질 없도록 병원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북대병원 본원 응급실은 마취과 사정으로 평일 야간, 주말 등에는 뇌출혈 환자 수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영남대병원은 소아외과, 신경과, 외과 등 7개 등에서 환자 수용이 불가능 하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서울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대구시·경북도의사회 회원과 전공의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사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원의 동참 여부가 결정된 게 없지만, 지금처럼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의료개혁은 절대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20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본원(동덕로)은 평소와 비슷한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다만 진료는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규기자보건 복지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55%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병원 안내소 직원 A씨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평소와 비슷한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전에 조금 더 오시는 것 같다. 대기 시간은 평소와 같거나 조금 더 기다리는 정도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대구의 한 대학병원 흉부외과를 찾은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봄비 내리는 대구 김광석길 찾은 시민
봄비와 함께 대구 최저기온이 7.9도로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를 보인 20일 우산을 쓴 한 시민이 중구 김광석길을 걸어가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1일 새벽 3시부터 종일 10-30mm 가량의 비가 내릴 예정”라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전공의 업무중단]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819명 중 610명 사직
정부의 의대생 증원 발표에 대한 파장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는 가운데 대구 수련병원에선 4명 중 3명 꼴로 사직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지역 전공의는 총 819명이다. 이중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610명(74.4%)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직 처리가 된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별로는 △경북대병원 본원(삼덕동) 193명 중 179명(92.7%) △계명대 동산병원 182명 중 175명(96.1%) △영남대병원 161명 중 65명(40.3%) △대구가톨릭대병원 122명 중 83명(68%) △칠곡경북대병원 87명 중 81명(93.1%) △대구파티마병원 69명 중 23명(33.3%) △대구의료원 5명 중 4명(80%)이다.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오후 2시쯤 추가 인원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며 "진료에 차질 없도록 병원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경북 지역에서는 안동병원 15명, 동국대 경주병원 38명, 순천향대 구미병원 33명, 구미 차병원 19명 등 133여 명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지난 19일 오전 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업무 중단한 전공의들, 의료 공백 현실화될까
19일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55%가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오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스토리가 있는 만남] 한상웅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 "가난 탓 만난 섬유, 뿌리산업 결실 큰 보람"
"12세 때부터 서른 살이 넘도록 태권도 선수로 살아온 내가 섬유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건 가난 때문이었어요."지난달 1일부터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이하 대경섬산연) 회장을 맡게 된 한상웅 (72) 〈주〉한신특수가공 대표가 아득한 옛 기억을 반추했다. 빈손으로 시작해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에 이어 대경섬산연 수장에 오르기까지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왔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한 회장은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국민학교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 성인이 되면서 대구로 거주지를 옮겼다. 30대 초반까지 대구경북 대표선수로 활약했지만 생계가 문제였다. 그는 큰 결심을 했다. 운동을 관두고 기술을 배워 새 인생을 시작하기로 한 것.그는 "1970년대는 한창 우리나라가 일본 등 해외에서 섬유관련 기술과 지식을 익히던 때다. 진로를 고민하던 중 대구의 한 업체에 들어가 염색 기술을 배웠다. 그게 섬유 산업과의 첫 만남"이라고 했다.섬유 회사에 다니며 다양한 기술을 습득한 그는 1995년, 마침내 자체 사업장을 갖게 됐다. 20여 년간 꿈을 향해 묵묵히 한 발씩 내디딘 결과였다. 당시 시장 조사를 하며 중동에서 한국 섬유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다. 남성복 위주 '감량 가공(Weight deduction)'한 섬유 등을 주요 제품군으로 꾸렸다.이후 꾸준한 연구 개발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20년간 중동 판매 1위의 감량 가공 전문 업체로서의 위상도 갖게 됐다.섬유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자연스레 그를 국내 섬유업계 리더로 올려놨다. 2017년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으로 체급을 올렸다. 지역 섬유산업도 등한시할 수 없어 대경섬산연 회장직까지 맡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물어봤다. 그는 "코로나 때 섬유업계에선 수출에 제한이 생겨 어려움이 많았다"며 "작업물량이 확 줄면서 마음고생이 참 심했다. 겨우 극복하려는 찰나에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그 여파로 지금도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선 "지난해 섬유업이 뿌리산업에 포함돼 정부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그간 다방면으로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요즘은 다음 달 13일 열리는 '2024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PID가 끝나도 내수마케팅(DMC)과 수출마케팅(KTC)을 세밀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한상웅 회장은 "대구는 전국 최고의 직물 생산지다. 국내 섬유산업이 흔들리지 않고 지역 섬유업계 종사자들도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다양한 묘안을 찾고 있다"며 "금리 지원 등 경제적 지원에만 그치지 말고, 계속 애정 어린 눈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지난 15일 한상웅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이 태권도 선수를 하다가 섬유산업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2024 대구여성 신년교례회에서 축하 떡케이크 자르는 내빈들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 대구여성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지역의 여성 지도자와 내빈들이 축하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대구시 여성단체협의회는 1982년 7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지역 여성의 권익증진과 양성평등 실현에 앞장서 왔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권 비롯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 "年2천명 증원 재조정 촉구"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이 19일 성명서를 내고 "대학 수요조사 시 과 추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의대 입학정원 연 2천 명 증원을 재조정해달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정부가 발표한 의과대학 입학정원 2천명 증원과 이에 항의하며 휴학원 제출 등을 결의한 학생들로 인해 교육 현장의 대혼란이 초래된 현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라며 "2천명이란 수치는 전국의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 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수용하기에 불가능한 숫자"라고 밝혔다.이어 "대학 입학 이후 전문의로 사회에 진출하기까지 10여 년 걸리는 긴 교육 훈련 기간과 급격한 인구감소를 고려하면 인력수급 정책은 20~3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 원안대로 집행될 경우, 수십 년간의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우리나라의 의학교육 수준을 다시 후퇴시키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장들은 과도한 증원 등 불합리한 의료정책에 대한 의사 표현의 방식으로 휴학에 나설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한다"며 "향후 입학하게 될 신입생들에게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음은 물론 기존의 재학생들에게까지 부실 교육의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이들은 "보건복지부는 의사 수 연 2천 명 증원을 결정한 근거를 지금이라도 제시하고, 제시할 수 없다면 2천 명 증원계획의 철회를 요구한다"며 "이후 열린 자세로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인 의료체계 수립 전략 하에서 의사 인력 충원 계획을 재조정하고, 의료인력 수급을 조정할 법제화된 거버넌스를 구축해달라"고 요구했다.이와 함께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앞서 기존에 배출된 필수 의료 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증원된 인력이 필수 의료 분야로 유입될 수 있는 정책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며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와 함께 무작정 대규모 증원을 추진할 경우 기대했던 정책효과는 거두지 못할뿐더러 향후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은 "국가 보건의료 백년대계를 생각하는 학생들의 순수함과 진지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부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학생들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의 수단으로 휴학원을 제출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의과대학 학(원)장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이 부당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들은 "전공의 사직과 학생들의 휴학원 제출 등 현 사태 해결과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의 미래 방향을 결정할 정부 당국의 지혜로운 결단을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19일 오전 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혈액 나눠주세요…대구 2·28공원 헌혈의집
휴일인 18일 오후 대구 중구 228공원 헌혈의 집에 A형과 O형 혈액을 급구한다는 문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18일 기준 A형과 O형의 혈액보유량은 3.4일로 적정혈액보유량(5일)과 B형(7.2일) AB(4.3일)형 등 다른 혈액들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적혈구제제 3일분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혈액수급위기단계가 '주의'로 바뀌며 협조체제가 가동된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 롯데아울렛에서 봄옷 둘러보는 시민들
우수를 하루 앞두고 포근한 날씨를 보인 휴일인 18일 오후 대구 동구 한 아울렛이 봄옷을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 찾는 대만 관광객,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찜질방?
15일 오전 9시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찜질방.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찜질방이지만,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찜질방 벽면에는 한자로 적혀있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몇몇 손님들은 찜질방 한켠에 놓인 관광 팸플릿을 펼쳐보며 삶은 계란, 식혜 등으로 허기를 달랬다. 평일 아침부터 찜질방을 찾은 이들은 새벽 비행기를 통해 입국한 대만 관광객이다. 이날 새벽 대구에 도착한 대만 관광객 장싱루(여·20)씨는 "사우나, 식혜 등은 한국 찜질방에서만 접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다. 여기서 온종일 있고 싶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저비용 직항을 타고 대구로 몰려온 대만 관광객(영남일보 1월23일 1면 보도)의 발길이 찜질방을 향하고 있다. 최근 K-문화 열풍으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찜질방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한 만큼, 이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남산동의 한 찜질방을 이용한 대만인은 단체 손님만 약 6천 명에 달한다. 개별 방문객도 약 2천500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대만인이 6만5천여 명인데, 이들 중 약 13%가 이 찜질방을 찾은 셈이다. 이곳 외에 대만 관광객이 찾는 찜질방은 중·달서·수성구 등지에도 있다. 대만 관광객이 찜질방을 많이 찾는 이유는 입국 시간 때문이다. 대만~대구 직항 노선은 하루에 평균 4편으로 이 중 2편이 오전 5시쯤 도착한다. 이른 시간 대구에 도착한 대만 관광객은 짧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가격이 비싼 호텔보다 찜질방을 선호한다. 대만에서 판매하는 대구 여행 상품 패키지에 찜질방이 포함돼 주로 단체 관광객이 많다. 최근에는 대만 현지 SNS 등을 통해 대구의 찜질방 정보가 공유되는 등 유명세를 타면서 개별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이날 찜질방을 찾은 니엔수팅(여·31)씨는 "대구 공항에 오전 5시에 도착해 호텔로 가기엔 비용이 아까워 찜질방으로 왔다. SNS와 관광 어플 등을 보고 찾았다"며 "한국 찜질방은 처음인데 신기하고 재미있다. 대만 찜질방과 달리 이곳은 한증막, 취침 공간 등이 따로 있어 좋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찜질방이 알려진 것도 한몫했다. 대만 관광업계 종사자인 리우잉준(34)씨는 "대만인들도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찜질방을 자주 접해 한 번 와보고 싶어한다"며 "다들 수건으로 만드는 '양머리'를 해보고 싶어 해 많이 만들어 줬다"며 웃음을 보였다. 중구도 찜질방을 찾는 대만인을 위해 관광지를 소개하는 소책자를 두는 등 민관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마선경 중구 관광과장은 "찜질방·동성로 스파크랜드·약령시 한의약박물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민간 관광시설에 김광석길·계산성당 등 중구 관광지를 안내하는 홍보물을 게시했다"며 "최근엔 관광객들이 팸플릿을 많이 가져가 관광시설에서 먼저 팸플릿을 챙겨달라고 연락한다"고 말했다. 송재일 대구정책연구위원은 "관광은 기본적으로 '다른 문화 체험'이다. 찜질방은 우리 고유의 문화로 외국인들에게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며 "이를 약령시 등과 융합해 찜질방에서 한방뷰티체험을 하도록 하는 등 민관이 협동해 찜질방을 새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한류 열풍과 저렴한 항공권의 영향으로 대구를 찾는 대만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찜질방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오전 대만관광객들이 찜질방 체험을 위해 방문한 대구 중구 그린빌사우나찜질방에서 한문으로 적힌 대구 중구 관광 팸플릿을 보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한류 열풍과 저렴한 항공권의 영향으로 대구를 찾는 대만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찜질방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더현대 대구 "사랑을 전하세요"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대구 중구 더현대 대구 지하 1층에서 진행하는 밸런타인데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선물할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최대 50% 할인된 초콜릿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14일까지 진행된다.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더현대 대구에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고르는 시민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대구 중구 더현대 대구 지하1층에서 진행하는 밸런타인데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선물할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최대 50% 할인된 초콜릿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14일까지 진행된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15일 대구에서도 '의사 궐기대회' 열릴 듯…당일 단축 진료 검토
정부의 의과대 정원 2천명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의사단체의 궐기대회가 15일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날 대구 도심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있을 전망이다. 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와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은 17일 각각 회의를 갖고 의료계 집단 진료 거부(총파업) 일정을 결정한다. 대통령실은 12일 "의사들의 단체행동은 명분이 없다"고 밝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한 정부와 의료계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시의사회는 14일 오후 대책 회의를 갖는다. 여기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에서 추진하는 시·도 단위 궐기대회의 대구지역 행동 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궐기대회 장소는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의사들은 지난해 간호법 제정을 저지했을 때와 비슷한 형식으로 단축 진료 후 산발적으로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5일 오후 진료에는 다소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개원의들로 구성된 대한의협 비대위와 시·도의사회는 전공의들과 함께 하는 집단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전공의와 의사단체는 "의대 증원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2천명 확대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상급 종합병원들은 전공의 파업 돌입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구 A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업과 관련된 지역 전공의들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전공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만큼, 파업 참여 규모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협 집행부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전공의를 교육하는 수련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를 각각 명령하고, '진료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사 2천명을 지금부터 늘려나가도 부족한 게 의료 현실"이라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분명히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 및 지역인재전형 비율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대구경북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오후 대구 경북대 병원 의료진이 환자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대통령실, 의대 증원 갈등에 "돌이킬 수 없어…의사들 대승적 협조해야"
대통령실이 12일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를 두고 의사 단체가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것에 대해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의사들의 단체 행동에 대해 명분이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대통령실 측은 이전부터 의대 정원 논의가 있었지만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짚은 뒤 "정책 실행의 타이밍을 여러 가지 이유로 번번이 놓쳤다.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응급실 뺑뺑이라든지 소아과 오픈런 등은 누구나 아이 가진 사람으로서는 경험하는 당면한 문제"라며 "또 얼마 전에 우리나라 최대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뇌수술을 받지 못해서 전원된 병원에서 결국 사망했다"며 의사 인력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의대 정원을 늘리자는 논의는 정권 차원을 떠나서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들로서 의사들도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대통령실 측은 변호사를 예로 들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40년 동안 변호사는 10배 늘었는데 의사 수는 3배 늘었다"며 "소득이 증가할수록 전문 직역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어나기 마련인데 의사 숫자는 필요한 만큼 늘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의약분업 실시로 인해 2006년부터 오히려 정원이 350명 줄어들었다"며 "지난 18년 동안 그대로 놔둬도 6천500여명이 늘어날 의사 정원이 오히려 6천500명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이외에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의사들은 2천명 증원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2천명을 지금부터 늘려나가도 부족하다는 게 우리가 가진 의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분명히 자제돼야 한다"며 "정부는 최대한 준비하고, 의사들과 대화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정부는 지난 6일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고,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의사단체는 이에 반발하면서 '총파업' 등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 및 지역인재전형 비율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대구경북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율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오후 대구 경북대 병원 응급의료센터 모습.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포토뉴스]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구 도심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대구 초미세먼지 일평균 수치가 오후 12시 기준 52㎍/㎥를 나타내며 ‘나쁨’ 수준을 보였다. 대구 북구 구암서원에서 본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구 도심의 모습.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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