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대학가, 계엄령이 웬말이냐!…경북대 등 대학가 시국선언 잇따라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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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5 15:41  |  수정 2024-12-05 15:44  |  발행일 2024-12-05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시국선언 발표

경북대, 비상계엄에 '총과 칼을 앞세운 통제'
들끓는 대학가, 계엄령이 웬말이냐!…경북대 등 대학가 시국선언 잇따라
윤석열 퇴진 대학생운동본부 경북대학교지부 회원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입구에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계엄의 밤'의 후폭풍이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46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학가에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캠퍼스도 일제히 시국선언으로 뒤덮였다.

4일 경북대 총학생회는 각 단과대 학생회의 이름을 걸고 성명을 발표하면서 "(윤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은 총과 칼을 앞세운 통제였다. 군사 정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토론과 협의의 장인 국회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했으며 군인을 투입시켜 통제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시국선언에 동참한 학생들은 계엄령이 본인을 향한 것은 아닌지 겁내야 했다"며 "끊임없는 토론과 의견 개진으로 세워야 하는 진리의 상아탑은 명분 없는 계엄령으로 흔들려야 했다. 대학은 공론장이지만 선배가, 동기가, 후배가 일궈온 학문의 보고는 대화 없는 총칼로 대답받았다"고 비판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또, "드리워진 어둠과 먹구름을 우리 스스로 걷어내고, 타는 목마름으로 일궈낸 민주주의를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서울대 총학생회도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가 권력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할 것이며, 불의를 타도 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들끓는 대학가, 계엄령이 웬말이냐!…경북대 등 대학가 시국선언 잇따라
4일 경북대 총학생회 sns에 게시된 선언문 캡처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동국대·서울과기대 등도 시국선언문을 통해 비상계엄을 규탄했다.

특히 고려대는 학생과 교수 등 500여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이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 명예롭게 복무하는 우리의 젊은 자식들이 국민에게 총을 겨누도록 만든 윤석열과 일당에 분노한다.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지 못한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파괴를 획책한 윤석열을 즉각 직무 정지, 탄핵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대학가의 움직임은 점점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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