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온즈18년 .2] 김영덕 감독

  • 입력 1999-02-26 00:00

김영덕 감독(63)은 프로야구 삼성에 본격적으로 일본야구를 도입한 선구 자이다. 프로야구 원년(82년) 두산을 우승시킨 김 감독은 일본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7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수로 활약한, 우리나라 1세대 프 로야구 감독중 최고참이다. 김 감독은 아마시절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것 을 비롯, 그가 세운 시즌 최고방어율(0.32)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을 만큼 '면도날 슈트'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삼성이 김 감독을 영입한 것은 그의 치밀한 계산야구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 철저한 관리야구를 추구하는 김 감독은 삼성의 역대 감독중 최고의 승률을 올렸고, 85년에는 팀을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3년동안 308경기에서 197승109패2무로 6할4푼3리의 승률을 남겼다. 김 감 독은 나아가 선수단의 조직정비와 선수육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경기에 3갑의 담배를 피울 만큼 골초인 김 감독은 이기기 위한 팀 운 영과 계산야구로 인해 잃은 것도 많다. 김 감독은 84년 해태를 피해 롯데 를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 고의로 시합에 져 승부조작 시비에 휩싸였고, 최동원이 버틴 롯데에게 한국시리즈에서도 무릎을 꿇어 대구팬 들의 비난을 받았다.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이 연임을 하지 못한 것은 지나치게 계산적인 행동으로 이종기 구단주대행의 미움을 샀다는 얘 기도 있다. 김 감독은 또 기자기피증이 심해 덕아웃에 기자의 출입을 막기 도 했다. 김 감독 재임시절 선수단은 최고의 황금기를 맞았다. 삼성은 85년 시즌 최고승률(0.706), 기별최고승률(0.741)을 기록했고, 86년에는 팀최다연승 (16연승)의 위업을 세웠다. 84년 삼성이 기록한 64개의 시즌 최소실책도 지금까지 깨어지지 않고 있다. 선수 개인기록도 화려했다. 84년 9월13일부터 85년 7월8일까지 16연승을 올린 김시진과 '황금박쥐' 김일륭은 85년 나란히 25승을 올려 다승 공동선 두에 올랐고, 권영호는 6승6패26세이브로 구원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만 수, 허규옥의 8연타석 안타와 김성래의 4연타석 2루타, 장효조의 3경기 연 속 3루타도 김 감독 재임시 수립된 신기록이다. 장효조는 83년부터 87년까 지 5년 연속 수위타자를 차지했고, 85년 201개의 삼진으로 '닥터 K'가 된 김시진은 삼성 선수중 유일하게 올스타전 MVP가 됐다. 다만 이만수는 84년 홈런(23개), 타율(0.340), 타점(80개) 등을 동시에 석권해 전인미답의 대 삼관왕에 등극했으나, '관리된 기록'이라는 이유로 MVP에서 탈락하는 비운 을 겪었다. <최영호기자 cyong@yeongnam.co.kr>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