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프링 캠프] "사자 '안방' 든든해졌어요"

  • 입력 2000-03-03 00:00

[애리조나 피닉스=최영호기자] '안방도 걱정없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포수진이 삼성
역사상 최강의 전력으로 변신했다.

삼성의 올시즌 안방살림을 책임질 후보는 김동수, 진갑용, 김영진, 김지
훈 등 4명. 이들은 '포수 조련사' 조범현 코치와 함께 안방걱정을 말끔히
씻어냈다.

자유계약선수 이적 1호로 연봉 1억5천만원을 받고 사자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김동수는 현란한 투수리드와 결정적인 한방으로 무장, 10승대 투수
이상으로 팀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허를 찌르는 투수리드로 자타가 인
정하는 우리나라 현역 최고의 포수인 김동수는 지난 19일 가진 청백전에서
비거리 125m짜리 대형홈런을 날려 녹슬지 않은 타격솜씨까지 뽐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트레이드된 진갑용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 선
배 김동수를 긴장케 하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진갑용은 빠른 송구
능력과 뛰어난 체력으로 2~3년내 한국최고의 포수를 노릴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 진갑용은 지난 17일 열린 청백전에서 2회 좌중월 2점포를 작렬시
킨 데 이어, 약점으로 지적됐던 블로킹에서도 몰라보게 안정성을 보였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될 때만 해도 90kg이 넘던 체중도 85kg으로 줄어들
만큼 동계훈련도 충실히 소화해냈다.

총알송구를 자랑하는 김영진도 자신의 결점인 타력보완에 집중, '1할대
타자'라는 오명을 벗을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도루저지능력에선 누구에
게도 뒤지지 않지만 방망이가 너무 약해 코칭스태프로부터 미움을 받았던
김영진은 프리배팅 연습에서 심심치 않게 담장을 넘기는 장타력을 과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19일 열린 청백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막내 김지훈도 여러가지면에서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리고 있지만, 강인한 투지력으로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조범현 코치는 "팀내 경쟁자가 많아 서로가 주전자리를 놓고 선의의 실
력대결을 하고 있다"며 "삼성이 포수진에 투자한 효과를 올해는 반드시 거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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