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천만년전 미생물 "부활"...미 연구팀

  • 입력 2000-10-19 00:00

미국 과학자들이 2억5천만년동안 가사(假死) 상태에 놓여있던 미생물을
되살리는 데 성공, 지구 생명체의 씨앗이 우주에서 왔다는 이론이 다시 제
기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웨스트 체스터대 연구팀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서 "뉴멕시코주 지하569m에서 발견된 소금 결정내 소금물 속에 들
어있던 미생물을 뽑아내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소금물 속에 있던 이 미생물은 2억5천만년 전인 후기 이첩기
(Permian)에 결정 속에 갇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
다.

'2-9-3'으로 명명된 이 박테리아는 유전자 서열분석 결과 포자를 형성하
는 바칠루스속(屬) 미생물의 조상이며 사해의 퇴적층에서 발견된 바칠루스
마리스모르투이라는 고대 미생물의 친척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결과가 학계에서 인정되면 2-9-3 미생물은 고대생물이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는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2천500
만-4천만년 전에 살던 박테리아를 살려낸 것이 최고였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이 들어있던 소금 결정이 1998년 10월 뉴멕시코 칼즈
배드의 쓰레기처리장 터파기 공사 중 발견됐으며 엄격한 살균과정을 거쳤
기 때문에 현대 미생물에 전혀 오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연구는 박테리아가 안정한 지질 물질 내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배이상 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고 설명했다.

영국 브리스틀대 존 파크스 교수는 논평에서 "이 연구결과가 다른 연구
를 통해 입증된다면 미생물 생존능력에 대한 우리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또한 미생물이나 DNA를 가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 생명체가
생겼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생명의 씨앗이 우주에서 왔다는 이론은 생명체가 바위 속에 들어있고 산
소가 없을 경우 수백만년이 걸릴 수 있는 은하 여행동안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느냐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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