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국의 12개 사이언스파크 중 맨체스터사이언스파크(Manchester Science Park)는 네번째로 우수한 사이언스파크로 알려져 있다. 맨체스터 사이언스파크(이하 MSP)의 장점은 입주업체의 높은 성공률과 기업체와 지방정부 등 관련 기관간의 우수한 네트워크, 뛰어난 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MSP는 1984년 지역기업과 맨체스터대학 등 지역대학, 맨체스터 지방정부가 공동출자, 지역주도로 설립됐다.
현재 시내 중심가 인근에 6개의 주요빌딩과 1의 보조빌딩 및 대지 등에 총 78개의 입주업체가 공장과 연구소를 가동중이다. 이들 중 2개 빌딩은 30개 이상의 창업보육기업(Incubator)이 입주해 있다.
전체 기업의 50%가 IT관련 기업이고 생명과학분야는 20%,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10%, 중소기업자문 회계사와 변호사기업 등이 10%다. 조명과 에너지, 기술자문회사 등도 있다. 이렇게 볼때 MSP는 20년간의 연륜이 쌓이면서 산업클러스터로서의 업체배분이 가장 이상적으로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총 종사자수는 1천명 정도이며, 종사자의 3분의1이 MSP 인근에 살고 있다.
지난해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주기업의 3분의2가 5%정도의 계약을 늘렸고, 절반정도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했다. 영국사이언스파크협회(UKSPA)는 사이언스파크 입주업체들이 더욱 성공적이라는 통계를 내놓기도 했다. 입주기업의 고용자수는 대부분 15명 안팎이며, 많은 곳은 50명이 조금 넘는다.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중 30~40%만 파산을 하고 나머지 60%는 성공을 한다.
입주기업 중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텔레시티(Telecity)라는 기업은 15년간 이곳에 입주해 있는 동안 주가가 무려 100배나 뛰었다. 이곳에서 성공을 거둬 나간 기업의 임원 중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갖고 다시 입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사이언스파크의 순환구조가 원활하다고 할 수 있다.
MSP의 높은 성공률에 대해 이곳에서 일하는 김수진 박사는 "입주기업 대부분이 젊고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데다 맨체스터 비즈니스스쿨 등 대학과 북서개발기구(NWDA)간의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고, 집값 등 생활의 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올해는 입주업체 중 유사한 직종의 잘 되는 기업과 시작하는 기업이 서로 정보교환과 경험·자문 등을 상호교환 할 수 있는 '기업대 기업간 Mentoring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MSP는 이밖에 공적자금 지원, 학문적 연결 등을 주선한다.
또 MSP본부 자체의 연간 매출액도 매년 250만파운드에 달한다. 임대수익이 주요 수입원이며, 현재 매년 흑자를 보고 있다. 또한 1년 전 개통한 MSP내의 인트라넷(Intranet)은 기업들간의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입주기업 중에는 성과가 두드러진 기업도 많지만 자체 마케팅의 어려움 등은 우리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다.
'GAME 2XS'라는 회사는 온라인컴퓨터게임시장에 서버와 하부구조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조게임 개발업체이다. 올 상반기동안 이 업체는 IBM솔루션을 수행한 이후 매달 세일목표를 달성,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멀티게임 서버공급자가 되고 있다.
이 회사의 조나단 바레 사장은 "고객은 더이상 유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으면 다른 게임서비스공급자에게로 떠나버린다"면서 "더 쉽고 훌륭한 게임서버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Arrk'라는 회사는 98년 입주해 정부와 기업 등의 경영과 각종 활동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인도에 70명을 둔 지사가 있고 이곳 본사에 20여명이 핵심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매출액은 내년 7월까지는 250만파운드가 목표이다.
이 회사의 닉 랩햄 사장은 "글로벌 기업의 문화차이를 잦은 만남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사이언스파크 입주의 장점이라면 좋은 학생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우수한 프로그램이 수요자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할때 이를 증명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책임자를 만나기가 어려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입주업체들은 사이언스파크에 놀이공간이나 취미생활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글·사진= 영국 맨체스터에서
유연성 확보가 클러스터 비법
파울 레이톤 MSP 총무이사
―맨체스터 사이언스파크는 어느 곳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예산집행에 대한 감시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북서개발기구(NWDA)로부터 내년에 사이언스파크의 건물 1동 건축비중 25%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예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돈을 한꺼번에 다 주지 않고, 철저하게 사용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
―맨체스터 사이언스파크의 장기계획은 무엇인가.
"BT 등 생명공학분야를 적극 유치해 맨체스터를 런던 다음가는 지식의 수도로 만드는 것이다. 맨체스터는 유명한 대형병원이 있는 등 생명공학 관련기업 유치의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홍보가 잘 되면 이쪽으로도 올 것이다."
―대구·경북의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때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유연성이다. 입주계약부터 사업추진의 전 과정에 있어 기업들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마련해 주어야 한다. 커가는 기업과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담아내려면 융통성있게 편의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
| 맨체스터 사이언스파크는 관련기관간의 우수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뛰어난 서비스를 입주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한 입주업체 직원들의 회의 모습. |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혁신이 살길이다 .4] 맨체스터 사이언스파크](https://www.yeongnam.com/mnt/file/200410/20041021.010111126040001i1.jpg)
![[혁신이 살길이다 .4] 맨체스터 사이언스파크](https://www.yeongnam.com/mnt/file/200410/20041021.010111126040001i2.jpg)
![[TK큐] 보이지 않는 사람까지 생각한 설계…웁살라의 이동권](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12/news-m.v1.20251215.bfdbbf3c03f847d0822c6dcb53c54e24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