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산책] '다시 사랑한다…'

  • 입력   |  수정 2005-09-10  |  발행일 2005-09-10 제면
한 여인에게 밀물처럼 다가온 사랑
[독서산책]
서하진 지음
창해 펴냄

작가 서하진이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지도 어느덧 10년이다. 그 동안 '책 읽어 주는 남자' '사랑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라벤더 향기' '비밀' 등 주로 단편을 발표해온 그는 마른 땅을 적시는 이슬비처럼 조용하게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창해 펴냄)는 서하진이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다. 사랑이 메마른 한 여자의 가슴에 밀물처럼 밀려온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일상을 보내던 여인이 낯선 남자로부터 전해진 꽃바구니와 남편의 숨겨진 애인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인해 다시금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작가는 이 소설에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서로 다른 사랑유형을 불러내고 있다. 스케줄 표에 빽빽하게 적힌 일상처럼 많은 상대를 바꾸어가며 펼쳐지는 지섭의 일회성 사랑, 단 한 번 미치도록 사랑했던 여자로 인해 삶의 뿌리가 흔들리지만 선뜻 다가서지도 못하는 정원의 소극적 사랑,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가정을 버리고 조건 없는 사랑을 택한 연수의 시누이, 그리고 사랑이 부재한 가정이나마 연민과 책임의식으로 지켜내고자 발버둥치는 주인공 연수 등이 그들이다.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사랑의 여러 유형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질문하게끔 만드는 작품.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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