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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박물관의 특성을 잘 반영한 교육전시실에는 1980년대와 90년대 사용했던 지구본·타자기·마림바 등도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
대구교육대 교육박물관은 교사양성대학이란 특성을 살려 각종 초등학교 교과서와 교육자료를 모은 박물관이다. 1975년 10월 처음 향토관으로 개관, 30여년간 각종 역사자료, 민속자료, 교과서 교육자료와 대구교대 자료를 포함해 6천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교육박물관의 이름에 걸맞게 조선시대부터 개화기, 일제시대, 광복 이후 미군정기, 6·25전쟁 이후 1~7차 교육과정까지 교육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다. 도서관 2층 공간에 소장자료를 전시해오다 2001년 8월 본관 5층으로 확장이전하고, 2002년 10월 종래의 고고역사실과 민속자료실에다 교과서·교육자료실, 그리고 교사전시실을 합쳐 다시 4개의 전시실로 꾸몄다.
대구교대 교육박물관을 살펴보려면 계단을 이용, 대학본부 5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교대 학생들을 위한 교육자료, 역사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설치됐지만 요즘은 유치원·초등 학생들이 자주 견학을 온다.
제1전시실인 초등교육역사실은 영남지역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석기, 청동기, 철기, 토기, 도자기 등 역사적 유물이 전시돼 있고 별도로 이 박물관에서 조사한 고분출토 유물자료도 있다.
제2전시실인 전통문화체험실은 옛 선조들의 일상생활 양식과 관습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농기류, 베틀, 물레, 탈곡기 등이 전시돼 있다. 해시계, 도가니, 떡판, 절구도 있다. 제4전시실은 대구교대의 역사실로 앨범, 교대신문, 잡지 등 교대의 역사를 담고 있다.
제3전시실이 교육자료실이다. 이곳이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교육박물관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곳이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교육자료만 전시돼 있다. 오른쪽 벽을 따라 전시된 진열장에 조선시대 학습서인 천자문, 명심보감을 비롯해 사서(논어, 맹자, 중용, 대학)와 오경(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 등 각종 고서가 있다.
경서통(經書筒), 목활자, 붓, 교지통 등 옛 선비들이 사용한 필기도구도 보인다. 손때 묻은 경서통은 선비들이 글 공부에 얼마나 열심이었나를 새삼 느끼게 한다. 옛날 선비들은 논어·맹자·대학 등에 나오는 짧은 문구를 이 통에 담아 늘 곁에 두고 외웠다. 요즘으로 치자면 메모용지 노트에 해당된다. 모두 5천525자가 수록됐다고 한다.
중앙에는 사물함에서부터 악기, 지구본, 타자기, 주산에 이르기까지 80년대와 90년대 사용하던 물품들이 나와 있다. 요즘 물품들과 비교해도 좋을 듯하다.
그 옆을 지나면 각종 고서가 진열돼 있다. 말의 형상을 그린 서책 '마의방(馬醫方)'도 눈길을 사로잡고, 조선시대 세계지도인 천하도를 비롯한 고지도가 보는 이를 멈추게 한다. 마의방은 말의 병을 고치는 수의술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당시 운송 및 연락의 중요수단인 말에 대한 옛 사람들의 관심을 알 수 있을 듯하다.
한쪽 벽면으로 개화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각 시대별 초등 교과서가 진열돼 있다. 1870년대부터 1910년 경술국치 전까지 역사서와 지리서를 중심으로 조선의 자주독립을 강조하고, 위인들의 영웅적인 활동상을 그린 책들이 나와 있다. 1883년 각종 별자리를 비롯한 천문지식을 그림으로 제작해 알기쉽게 풀이한 서책 '천문도설(天文圖說)'이 컬러도판으로 나와 있다. 비록 인쇄가 아닌 물감으로 수작업해 만들었지만 특이했다.
1907년 교사용으로 편찬됐지만,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암시한다며 금지도서처분을 받은 '유년필독석의(幼年必讀釋義)'란 귀중본도 있다. 일제 시대 우리나라 최초로 삽화가 그려진 교과서인 '심상소학독본(尋常小學讀本)'도 있고, 당시 통신부 졸업증서도 전시됐다.
광복 이후 미군정기를 거쳐 1차 교육과정에서 6차 교육과정까지 교과서를 훑어보면,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해온 교과과정도 볼 수 있다. 1·2차교육과정에서 민주주의 관련 서적 내지는 반공서적이 보이고, 요즘은 사라진 양잠학 교과서도 보인다. 3차교육과정 교과서에 컬러도판이 일부 보이기 시작하고 이후 점차 많은 색상을 띠기 시작한다.
최신일 대구교대 교육박물관장(47)은 "1954년 1차 교육과정 이후 각 시대별로 교과서의 변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학교에서 교과서를 접하는 학생들에겐 무엇보다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고, 학부모님들도 어릴 때의 향수와 추억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620-1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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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일 관장이 교육자료실에 전시된 1~6차 교육과정의 교과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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