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현장속으로] 영화 '상사부일체'

  • 입력 2007-07-18 07:46  |  수정 2007-07-18 07:46  |  발행일 2007-07-18 제19면
이성재·손창민·박상면·김성민…확바뀐 '4인방'… 웃음도 'UP'
"직장속 사회 현실 경쾌한 풍자 '두…''투…'흥행 바통 잇겠다"
[촬영 현장속으로] 영화

"그놈들이 갈겨대는 권총, 기관총을 무슨 수로 막아낼래? 니들은 잘 모를꺼다. 그 차디찬 총구의 섬뜩함을…. 이 위기에서 우리를 구할 대책이 정말 없단 말이냐? 대답 좀 해봐 이 ××들아!"

영동파의 큰형님인 상중(손창민 분)은 고개를 숙인 채 대청마루에 앉아 있던 조직원들을 향해 일갈한 뒤 분에 못 이긴 듯 애꿎은 병풍을 밀쳐내 쓰러뜨리고 만다. 덕분에 잔뜩 주눅든 표정의 조직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답답한 상중은 긴 한숨과 함께 먼산만 바라본다.

지난 11일 양수리종합촬영소의 전통한옥세트인 운당. 한국 조폭영화의 신화를 이룩했던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3편인 '상사부일체'(감독 심승보)가 촬영되는 중이다. 마침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자연풍광과 어우러져 고고함을 뽐내던 운당세트장을 더욱 운치있게 만들었지만, 이날만은 비장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도래할 FTA는 조폭세계도 예외일 수 없었던 모양. 상중은 자신의 조직이 외국 세력에 점령당하는 꿈을 꾼 후, 세력보존과 구역확장을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직원을 급히 소집했다. 하지만 '살아남느냐, 정복당하느냐'의 중차대한 결정을 남겨놓은 터라 어느 누구도 선뜻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번 현장 공개는 외국 조폭 세력에 위기를 느낀 영동파가 긴급 회의를 갖는 장면이다. 계두식(이성재)이 학교가 아닌 회사로 가게 되는 직접적인 이유가 밝혀지는 이번 신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전국구 영동파의 외형이 공개되는 날이기도 했다.

잠시 후 침묵을 깨고 조직서열 2위인 계두식이 나선다. 그는 1·2편에서 짧은 가방끈 때문에 학교로 가게 됐고, 매번 사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조직원들을 감탄케 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는 글로벌 경영에 성공한 대기업을 '리메이크'해 영동파를 '리모델링'하자는 기막힌 대안을 내놓는다.

이에 맞장구를 친 상중은 영동파 조직원 중 누군가는 대기업 기획실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곤 두 가지 자격조건을 제시한다. 우선 신체 건강한 군필자이고, 정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자여야 한다는 점. 결국 조직 내 유일한 정규 4년제 대학 졸업자 계두식은 조직원들의 연호를 받으며 대기업에 보내지게 된다.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이성재가 '벤치마킹'을 '리메이크'로 얘기하는 등 무식함을 드러내는 대사들을 천연덕스럽게 뱉어내자, 현장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현재 80%가량 촬영을 마친 '상사부일체'는 2001년 '두사부일체'(관객 350만명), 2006년 '투사부일체'(610만명)에 이어 다시 한 번 흥행 바통을 이어갈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침체에 빠져있는 한국 영화계에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다.

심승보 감독은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캐스팅이 우선 강점"이라며 "여기에 '직장'을 소재로 사회 현실을 경쾌하게 풍자한 코미디와 더욱 크고 화려해진 액션 스케일까지, 모든 요소가 200% 업그레이드되었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출연진도 대폭 물갈이됐다.

영동파 2인자 계두식 역은 '공공의 적' '신라의 달밤' '홀리데이' 등의 작품을 통해 냉혈한 살인마로, 때로는 엘리트 조폭에서 희대의 탈옥수까지 천의 얼굴을 보여준 이성재가 맡았다. 이성재는 카리스마와 어눌한 이미지의 상충된 느낌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적역자로 판단돼, 새로운 계두식 역에 낙점되었다. 그는 "1·2편의 정준호가 다소 젠틀한 계두식이었다면, 나는 좀 더 현실적 조폭에 가까운 '카리스마 계두식'"이라며 "하지만 그 카리스마가 예측불허, 의외의 상황에 처했을 때 상황과 캐릭터의 대비효과로 더욱 파괴력 있는 웃음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정웅인이 연기했던 계두식의 오른팔 김상두 역에는 김성민이, 정운택이 연기했던 사고뭉치 대가리 역에는 박상면이 각각 출연한다. 김성민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기존 젠틀맨 이미지를 탈피, 물 오른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희대의 카사노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여기에 시트콤 '세친구'를 통해 어리버리한 코믹연기의 지존으로 자리잡아온 박상면이 가세해 웃음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또한 '불량주부'로 대중에게 친근한 연기를 선보이며 올해로 연기경력 36년을 맞이한 손창민은 영동파의 큰형님으로 출연, 영화의 캐릭터에 풍성함을 더한다.

박상면은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다. 장면 속에 숨겨진 배경, 소품까지도 웃기니 영화에서 잘 살펴보기 바란다"며 꿈속에서도 기억나 자다가 웃게 될 것"이라고 업그레이드된 코믹에 자신감을 보였다.

4회차 촬영을 남겨둔 '상사부일체'는 올 추석,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촬영 현장속으로] 영화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