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우습나” 여전히 ‘대구 민심’ 우습게 보며 ‘특정 세력’만 보는 국민의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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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26 22:30  |  발행일 2026-03-26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민심이 요동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요지부동이다. 여전히 '중앙당이 공천을 결정하면 따르라'는 식으로, 대구시민의 목소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 모양새다.


영남일보가 지난 25일 보도한 대구시장 여·야 후보 1대 1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는 대구는 물론 중앙 정치권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모두(8인)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조사 응답자의 42.3%가 '컷오프 없는 경선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힘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리얼미터 의뢰, 유권자 812명 대상, 자동응답 무선 가상번호 100%, 응답률 7.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국민의힘은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시장 공천은) 흔들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흔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동혁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갈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공천이 마무리되고 나면 이재명 대통령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구시민들이 균형을 잡아줄 것"이라고 했다. 대구지역 민심 이반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또 나경원 의원은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현역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된다면, 그 자리에 반드시 이진숙 후보를 공천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공정한 절차를 요구하는 대구 여론과는 사뭇 거리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이처럼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대구 민심을 사실상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자,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영남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공천 논란으로 당이)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시하고 짓밟아버려 민심이 확 돌아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구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아무나 갖다 꽂으면 당선시켜 주는 줄 아느냐. 국회권력과 지방권력을 통째로 내주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심장인 대구까지 뺏긴다면 국민의힘은 해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의 이주엽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심과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도부의 인식이 특정 세력(아스팔트 보수 등)에 경도돼 있어, 국민 전체의 민심과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실책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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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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