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뜨겁게 달군 간통사건들

  • 입력   |  수정 2008-09-06  |  발행일 2008-09-06 제면
손종흠 지음/앨피/280쪽/1만3천원
조선남녀상열지사
조선을 뜨겁게 달군 간통사건들

조선왕조실록에서 15가지 간통사건을 가려뽑아 재구성했다. 단순한 간통사건이 아니라, 강상의 죄를 저지른 간통사건들이다. 강상(綱常)의 죄란 삼강오륜을 어긴 죄로, 유교사회인 조선에서 가장 큰 죄에 해당됐다. 저자는 이 사건들과 이를 둘러싼 논쟁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조선사회의 이면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남녀의 욕망에서 비롯된 간통사건을 두고 벌어진 뜻밖의 치열한 논쟁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졌던 조선의 허상을 낱낱이 드러낸다. 사건의 배경에 자리잡은 사회·정치적 맥락을 짚어냄으로써 조선사회의 기반을 이루었던 신분제와 유교적 가치의 위선과 억압을 보여준다.

기생첩을 차지하려고 대로에서 육탄전을 벌인 사대부, 아버지의 여자와 사통한 패륜아, 도덕군자로 추앙받았으나 더러운 소문으로 곤욕을 치른 재상, 남자 사냥에 나선 왕실 여인들, 아비의 상중에 종과 놀아난 아들….

삼강오륜을 목숨처럼 떠받들던 사대부들은 간통사건을 역모와 마찬가지로 체제를 위협하는 불온하고 위험한 사건으로 받아들여 엄히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건들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이 사건들은 인간의 본능인 성적 욕망을 통제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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