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시30분 진행된 대구 달성 정밀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서 최재현 <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 자료관리부장이 달성의 외벽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일제강점기 신사 설치 등으로 원형이 훼손됐던 사적 '대구 달성'이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5세기 축성 기술의 실체를 드러냈다. 이번 조사로 달성의 역사적 가치가 재확인되면서 향후 복원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20일 '대구 달성' 정밀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열고, 신라시대인 5세기 중엽에 지어진 달성의 고도화된 축성 기법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달성이 그동안 알려진 단순한 '토성'이 아니라 흙과 돌을 섞은 '토석혼축'과 석축 기법을 정교하게 활용해 쌓아 올린 성곽임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흙과 돌을 용도와 위치에 맞춰 사용함으로써 성곽의 견고함을 높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달성에 대한 첫 정밀발굴조사다. 1910년대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수습 조사와 달성공원 조성 당시 긴급 조사만 이뤄졌을 뿐이다. 앞서 1968년 시굴조사 당시에는 현재 정문 부근에서 청동기 유물이 발굴돼 이 일대에 고대 취락이 존재했음이 확인된 바 있으나, 성벽의 구조적 실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오후 1시30분 열린 대구 달성 정밀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서 공개된 달성의 내벽부 모습. 축성 당시 적용된 구획축조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또 달성 축성에는 대규모 인력이 동원됐으며, 작업 그룹별로 역할이 나뉘었음을 보여주는 구획축조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축성 재료는 달성 외곽에 흐르는 달서천의 저지대 점토와 당시 구릉지였던 달성 내부를 평탄화하고 해자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돌과 흙이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신라 왕궁이 있던 경주 월성과 비슷한 규모로 달성이 축성된 점을 통해 당시 대구지역 토호 세력이 상당한 규모의 위상과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오후 1시30분 진행된 대구 달성 정밀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서 발굴된 유물이 공개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현장 발굴을 담당한 최재현 <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 자료관리부장은 "아래에서 돌을 쌓고 그 위를 흙으로 덮어 둑처럼 쌓아 올리는 정밀하고 뛰어난 축성 기술이 확인됐다"며 "삼국사기 기록에 나오는 261년 축조됐다는 기록은 추후 더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번 정밀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발굴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총 사업비 655억원을 투입해 203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 달성 복원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신영 대구시 문화유산과장은 "내년까지 남측과 북측, 신사 터 등을 중심으로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근거로 동물원 이전 이후인 오는 2028년부터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동물사로 훼손된 원지형을 복원하고, 수변 공간과 숲 놀이터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굴 과정에서 나온 유구와 유물은 향후 조성될 달성역사관(현 향토역사관)과 신사 터 야외전시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며 "달성이 단순한 도심 공원이 아니라 고고학적으로도 가치가 큰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알려 시민들이 대구와 달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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