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시조시인·대구문인협회 부회장
도시는 길과 건물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서로를 향한 따뜻한 손길이 모여 비로소 한 도시의 품격을 이룹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대구가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의 성장만큼이나 사람을 살리는 섬김과 나눔의 정신이 함께 자라야 합니다.
오는 8월12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제52차 CBMC 한국대회가 열립니다. 해외 및 전국의 기독 실업인과 전문인 3천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믿음과 사명, 선한 비전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한국 CBMC의 첫 뿌리가 바로 대구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1951년 한국전쟁의 참혹한 시기, 미 군사고문단의 일원으로 참전한 '세실 힐' 대령에 의해 CBMC 정신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 전쟁의 상처가 깊던 그 시절, 절망의 땅 위에 사람을 살리고 나라를 일으키려는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대구와 경주 지역의 기독 실업인 신우회를 중심으로 싹을 틔우며 한국 최초의 지회로 자라났습니다. 이후 부산과 서울, 수원 등 전국으로 퍼져 오늘의 한국 CBMC로 이어졌습니다.
CBMC는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며 비즈니스 세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한다"는 큰 뜻을 품고 있습니다. 저는 CBMC 대구중앙지회 8대 회장을 맡아 섬기며 그 의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였습니다. 서현교회 1층 GNI에서 매주 열리는 토요조찬포럼과 홈빌더 모임은 단순한 만남의 자리가 아닙니다. 부부 회복을 통해 가정을 올바로 세우며, 서로의 삶을 격려하는 따뜻한 공동체의 장입니다. 또한 사랑의 김치 담그기와 나눔 행사, '선한 사마리아인 우물'을 통한 어려운 가정 돕기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왔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 금융, 교육, 법조, 예술, 호텔 경영, 작곡가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재능 기부로 이웃을 섬깁니다. 경쟁의 현장인 일터가 사랑과 나눔의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도시가 진정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봅니다.
지금 우리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마음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더욱 소중합니다. 이번 제52차 CBMC 한국대회가 대구 시민 모두에게 복음과 경제, 신앙과 삶을 잇는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와, 우리 도시를 더욱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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