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호 기자의 푸드 블로그] 한강 이남 최고 음식 포털사이트 '오푸드(www.ofood.co.kr)'

  • 입력 2011-01-28   |  발행일 2011-01-28 제36면   |  수정 2011-01-28
하루 10만명 접속…45만업소 등록 "대구가 本社면서 전국 커버하죠"
11년간 연인원 1천만명이 다녀가
초창기엔 인터넷이 뭔지 몰랐는데 이젠 소셜커머스, 모바일 시대 도래
갈수록 프랜차이즈 파워 강해지고 파워블로거 과당경쟁 악플 피해도
[이춘호 기자의 푸드 블로그] 한강 이남 최고 음식 포털사이트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식당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음식 포털 사이트는 1999년 생긴 서울의 메뉴판과 그리고 그 이듬해 생긴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오푸드(www.ofood.co.kr)이다. 현재 전국 45만여개의 식당 정보가 파일업되어 있다. 하루에 많게는 방문자수가 10여만명에 이른다. 성당동 사무실을 방문했다. 최재우 대표가 QR코드가 박힌 명함을 내민다. 내부 직원은 모두 7명. 얼마전 들안길 100여개 업소 정보가 담긴 홈페이지도 제작했으며, 스마트폰과 연계된 모바일(m.ofood.co.kr)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오푸드는 2000년 대구·경북지역의 외식정보사이트로 출발해 2002년에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음식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집검색, 맛지도, 할인쿠폰, 예약, 방문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2년 전국서비스로 확대하면서 서울과 전라, 충청권으로 지사를 설립했다. 최재우 대표를 통해 현재 온라인 푸드포털사이트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 한강 이남 최대 음식포털사이트 오푸드

-음식 포털사이트가 10년 이상 롱런한다는 건 참 어렵다.

"맞다. 현재 대구·경북 방문객이 50% 이상이다. 한국의 모든 온라인 문화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텐츠의 양과 수익성면에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살아남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매년 음식점 관련 사이트들이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수익성만을 좇는 광고성 음식점 홍보사이트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유료업체수는 어느 정도 되는가.

"아직 1천업체가 안 된다. 하지만 유료업체들만 소개가 된다면 정보사이트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방문객이 있을 수가 없는 이유다. 인터넷 사이트는 방문객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는 다른 사이트와 달리 정보에 중점을 둔다. 어떤 음식점이라도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음식점 전화번호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서 출발한다. 비록 무료등록업소라 하더라도 전화번호나 주소라도 찾을 수 있어야만 정보사이트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를 찾는 것이지 홍보판을 보기위해 사이트를 찾지 않는다."


-10년 역사가 넘었는데 초창기 식당과 요즘 식당문화의 차이점이라면.

"외형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프랜차이즈를 빼놓고 이야기 하기 힘들어진 외식문화라고 보여진다. 외국 프랜차이즈의 국내 진출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규모의 무수한 프랜차이즈의 전쟁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난 10년간 프랜차이즈 시장은 외형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왔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예전 업주들은 돈만 벌면 된다는 의식이 강했는데 이제는 배워야 살 수 있다는 마인드가 형성된 것 같다. 대학과 관련기관을 위주로 외식경영자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체계화된 외식관련교육을 받게 됨으로 인해 외식산업전반에 질적 향상을 가져 왔다고 본다. 2000년 당시는 인터넷이 대중화되는 시기였다. 인터넷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업체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업주들이 인터넷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악용한 영업사례들도 많았고 피해를 보신분도 많다. 10년 동안 인터넷은 식당을 외식업체 수준으로 진화시켰다."


◇ 성공한 식당 & 실패한 식당

-그 사이에 대구에서 떠올랐던 식당과 사라진 식당의 흐름도 정리해달라.

"삼겹살, 막·곱창, 국밥, 돼지갈비, 칼국수 등은 대구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음식들인데, 이제는 그 육수와 식재료를 웰빙스타일로 바꿔서 퓨전스타일로 론칭해 성공한 업체들도 많다. 해물과 육류를 섞는 방식의 이종메뉴퓨전 형식도 반짝 히트를 치는 것 같다. 하지만 경쟁은 너무 치열하다. 라이프사이클이 너무나 짧다. 길게 보지 못하게 한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에 외식시장에서는 50% 이상의 변화가 생긴다. 문을 닫는 업체와 새로 오픈하는 업체, 간판이 바뀌고 업종과 메뉴가 바뀌는 곳이 하루에도 수도 없다."


-라이프사이클이 엄청 짧아지고 베끼기 메뉴가 붐을 일으키는 것 같다.

"괜찮다 싶으면 짧은 시간 내에 곧바로 프랜차이즈화 되어진다. 한때, 전국적으로 불어온 안동찜닭의 열풍으로 수백개의 프랜차이즈가 동시에 생겼다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고기뷔페, 시푸드 등도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것 같다. 무한리필 참치, 저가 치킨·피자 열풍, 오징어회 전문점, 감자탕 체인점, 3000대포(평균 안주값이 3천원), 무한리필 막조무(막창, 조개, 무침회 세트메뉴) 등이 선두다툼을 치열하게 벌인다."


-현재 대구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음식군은.

"2009년부터 불어온 막걸리 바람이 지난해에도 나름대로 재미를 본 듯 하다. 지난 해는 상권을 가리지 않고 '짬뽕전문점'이 눈에 띄게 많이 생긴다. 앞으로는 건강식과 다이어트 등을 고려한 웰빙식의 파급이 어느 정도까지 성과를 올리게 될 것 같다. 현재 당면한 구제역 사태로 인해 육류의 원가상승 및 판매가격이 오르게 되어 음식업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 대구음식의 문제점

-대구 음식의 문제점은.

"가장 큰 문제는 '접객'이라 본다. 고객은 단지 싸고 맛있다고 해서 점포를 선택하진 않는다. 고객이 주차장에 들어설 때부터 접객은 시작된다. 주차하다가 기분 잡치면 벌써 50점 까먹는다. 실제 서빙을 보고 있는 종업원들 상당수가 접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기법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받질 못했다. 업주는 교육을 시도하나 종업원의 이탈과 구인난에 허덕이며, 일회성 아르바이트 아주머니에게 교육할 여건도 안 되는 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워 블로거들의 위상이 대단해진 것 같다.

"10년전에는 블로그(blog)나 블로거(bloger)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다. 2008년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로는 국내인터넷 사용자의 40%가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한다. 블로그는 단순한 1인 미디어가 아닌 주류미디어가 됐다. 오푸드에도 많은 블로거들이 참여해서 맛집방문후기, 숨은맛집소개, 음식점 정보갱신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의도적으로 홍보에 이용하는 경우가 발생, 신뢰성에 의심을 받기도 한다. 서로 입맛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블로거끼리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오푸드가 요즘 주력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 달라.

"올해는 모바일이 세상의 중심에 서는 원년(元年)이 될 것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700만명을 돌파하고 2011년에는 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오픈한 오푸드 모바일서비스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앱, 소셜커머스, QR코드를 통한 음식점 정보 제공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경우 그 자체를 통해 큰 돈을 벌려고 하지마라. 대신, 신메뉴 홍보 수단 등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올해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대구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본다. 관광문화 콘텐츠에서 빠질 수 없는 외식정보서비스를 대구시에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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