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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은 설일까, 아니면 추석일까.
이제 곧 설연휴가 시작되는데 명절 때만 되면 이같은 궁금증이 생깁니다. 언론매체마다 설이라고도 하고 추석이라고도 하니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리네요. 어느 쪽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지 ‘최대’라는 표현은 하나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즐거운 설 명절을 앞두고 시작부터 딴죽을 걸어서 죄송합니다만 또 한가지 당혹스러운 일이 있습니다.
1월1일부터 설 전날까지 이 기간은 참으로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누가 나이를 물으면 몇 살이라고 딱 부러지게 대답하기가 곤란합니다. 아이들에게 몇학년이냐고 물어도 ‘이제 몇 학년 올라가요’라는 답을 듣곤하죠. 하지만 설이 지나면 다들 제 나이를 인식하게 되고 대답하기에도 확실한 근거가 생기게 되죠.
여론조사에 따르면 설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이들이고,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주부라고 하더군요. 하긴 저도 어릴 때는 명절이 정말 좋았습니다. 새옷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맛있는 것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어른들 만나면 용돈이 생겨서 좋았죠. 그런데 어른이 되니까 명절이 그리 좋게만 느껴지진 않더군요. 여기저기 인사 다닐 곳도 많고, 돈 쓸 일도 많아지니까요. 더욱이 명절 때는 일거리도 없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모두 지척에 있기 때문에 명절이라고 특별히 만나는 즐거움도 없고….
주부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산더미 같은 일거리는 해도해도 줄지 않고, 그 노고를 알아주는 가족 하나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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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한 아주머니는 “명절 없앤다는 공약 가진 후보 있으면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무조건 찍어준다”라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세상살이가 힘들다보니 모든 걸 이해타산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아서, 저도 그렇고 그 아주머니도 그렇고 어찌보면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그렇고 설에 꼭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세뱃돈 아닙니까. ‘애정남’이라는 개그 코너에서 금액과 기준까지 정해주는걸 보면 어른들로서는 참으로 고민스러운 숙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자식을 셋이나 키우다보니 설에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나가는 것보다 들어오는 게 많거든요^^. 아이가 셋 이상 되는 집은 드물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수입이 많죠. 그래서 어떤 때는 인사드리러 갈 때 셋 다 데리고 가기가 죄송해서 한두 명은 집에 두고 갈 때도 있답니다.
여러분은 세뱃돈 주실 때 어떻게 주십니까. 절 받고 그냥 주십니까, 아니면 덕담이라도 한마디 하십니까. 저는 절 받고 나서 꼭 묻습니다. ‘얼마 받기를 원하느냐, 그리고 어디에 쓸 것이냐’라고 말입니다. 대답에 따라서 세뱃돈의 액수가 달라지니까 그 질문에 고민하는 아이들 표정이 재미있고, 재치있게 답하는 모습도 재미를 더해줍니다. 설날이 절하면 당연히 돈 주는 그런 날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설날 하루만이라도 아이는 어른을 진심으로 공경하고, 또 어른은 어른다운 그런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가 즐겁고 화목한 설날 되십시오~.
방송인·대경대 방송MC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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