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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버엔딩 스토리’ |
임진년 설 극장가에 비장감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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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싱퀸’ |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2월 한국영화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미션 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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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 메이커’ |
콜’의 바통을 이어 ‘장화신은 고양이’까지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17일 현재)를 꿰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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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탄 소년’ |
있는 상황이니 안 그렇겠나. ‘원더풀 라디오’(3위)를 제외하면 5위안에 속해있는 영화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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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신비의 섬’ |
모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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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
이쯤되니 설 특수를 기대했던 국내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4편의 한국영화들이 설에 맞춰 일제히 개봉하게 된 것은 이런 위기감이 반영됐다. 설 연휴를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시켜보자는 것.
물론 설 연휴가 예년보다 짧지만 그리 나쁠 것은 없다. 애매한 연휴기간 탓에 여행보다 극장가로 대중들이 몰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와의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한국영화를 포함, 설 극장가 볼만한 영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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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전 실제 있었던 석궁 테러 사건을 영화화한 '부러진 화살'. 이 영화의 주인공역을 맡은 안성기는 함께 개봉되는 '페이스 메이커'에서도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해 두 영화가 흥행을 두고 격돌하는 '얄궂은 운명'에 처해 있다. |
◆더 이상 밀릴 수 없다…한국영화 4편
할리우드와의 대결 못지 않게 한국영화들간의 1위 쟁탈전도 볼만하다. 치열한 눈치싸움과 기싸움, 게다가 작품 이면에 얄궂은 대결도 예정돼 있어 보는 재미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스크린을 주름잡는 스타 남매, 엄태웅과 엄정화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이 펼쳐질 ‘네버엔딩 스토리’와 ‘댄싱퀸’에 먼저 눈길이 간다. ‘둘 중 한 명만 죽는다면 슬프지만, 둘이 함께라면 그나마 덜 외롭지 않을까?’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네버엔딩 스토리’는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시한부 주인공들의 아프고, 억울하고, 그래서 한없이 눈물을 훔치게 하는 신파를 보여주지 않는다. 초반, 현실을 부정하고 체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냉정하게 받아들여 남은 시간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자신들의 장례식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며 ‘장례데이트’라는 특별한 에피소드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때문에 엄태웅과 정려원이 보여주는 데이트 코스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기발함이 있다. 웃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또 하나의 장치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듯하다.
이에 맞선 ‘댄싱퀸’은 ‘서울시장후보의 아내가 댄싱퀸?’이라는 기발한 설정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는 어쩌다 보니 서울시장후보가 된 황정민과 우연히 댄스가수가 될 기회를 얻은 왕년의 신촌 마돈나 엄정화의 꿈을 향한 다이내믹한 이중생활을 다룬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늘 바라던 꿈이 있음에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순수하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위해 노력하는 유쾌한 두 사람의 모습은 남녀불문, 성별불문하고 큰 공감을 형성할 예정이다. 그런 점에서 ‘댄싱퀸’은 두 부부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꿈꾸기 시작한 청소년부터 꿈을 잊고 살던 장년층까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세대의 영화이기도 하다.
메소드 연기자 김명민의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이는 ‘페이스 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애 처음으로 오직 자신만을 위한 42.195km 꿈의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명민이 연기한 주만호는 대한민국에서 30km까지는 어느 누구보다 잘 달리지만 그 이상은 달릴 수 없는 페이스 메이커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라톤 완주라는 꿈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물이다. ‘페이스 메이커’의 김달중 감독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페이스 메이커일 수 있다. 선택 받거나 성공한 이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호와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정지영 감독의 13년만의 컴백작 ‘부러진 화살’도 눈여겨 볼 만하다.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소위 ‘석궁 테러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진중하게 전달해온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을 통해서도 약자의 시각에 서서, 기득권층을 보호하고 나서는 집단의 폐해를 꼬집으며 사회 비판적 주제의식을 오롯이 담아낸다. 특히 우리 사회의 문제를 첨예하게 다루면서도 위트 있는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정 드라마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준다. 피고인이 엄격한 법령 해석으로 판검사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아이러니한 순간들은 관객들의 공감과 공분, 나아가 통쾌감까지 안겨준다. 안성기는 이 영화의 주연은 물론, ‘페이스 메이커’에서도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는 ‘원더풀 라디오’도 빼놓을 수 없다. 퇴출 위기의 DJ 진아(이민정)와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를 둘러싼 방송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지만 커다란 울림을 주는 영화
‘신과 인간’은 2010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그랑프리 수상을 시작으로 전미비평가협회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세자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이슬람이 지배하는 알제리 산골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정치적 사건에 의해 생과 사의 갈림길에 직면한 일곱 프랑스 수도사들이 겪는 깊은 고뇌와 갈등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조용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자비에 보브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마치 다큐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그리고 영화의 중요한 순간마다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그레고리안 성가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가슴 속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듯 하다. 우리들 누구나가 갖게 되는 삶에 대한 질문, 그리고 각각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이상이 현실과의 괴리감을 가질 때 그것으로부터 오는 깊은 갈등과 고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 또한 2011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다르덴 형제 영화의 정수가 담겨있으면서도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요소들이 담겨있어 흥미롭다. 다르덴 형제는 ‘약속’‘로제타’‘아들’ 등을 통해 사회의 그늘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조명해왔다. 사회적 조건이 야기한 불행과 절망을 다루면서도 다르덴 형제는 희망과 구원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자전거 탄 소년’에서도 마찬가지다.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소년 시릴은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다. 소중히 여기는 자전거마저 아버지가 팔아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릴은 그 자전거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연민과 용서가 지금 이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연민과 용서가 없는 세상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자전거 탄 소년’은 그에 대한 대답이다.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억은 모든 이에게 애틋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법. 괴팍하지만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TV프로듀서(폴 지아마티)의 드라마틱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세번째 사랑’은 단점 많은 한 남자가 수십 년간 인생사의 모든 즐거움과 슬픔을 겪으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진정한 사랑과 인생,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감동적인 일생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감성을 대변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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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 임파서블’의 바통을 이어받아 17일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장화 신은 고양이’. |
◆온가족이 즐기는 애니와 어드벤처물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을 만나기 이전, 장화신은 고양이의 새로운 면모와 활약을 담은 작품이다. 짜릿한 인생역전을 꿈꾸는 장화신은 고양이와 그의 개성만점 친구들의 예측불허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장화신은 고양이 이외에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도 눈길이 간다. 말랑손 키티와 험티 덤티, 잭 & 질 역시 전에 없던 새로운 개성과 매력과 함께 인상적인 데뷔를 보여준다. 더불어 이 영화에선 이전에 보지 못했던 깜찍함의 절정, 아기 고양이 시절의 모습부터 장화를 얻게 된 사연, 지금의 장화신은 고양이가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작품이다.
‘요나요나 펭귄’은 ‘은하철도999’로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린 타로 감독의 작품이다. 펭귄도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으며 펭귄 옷을 입고 다니던 소녀에게 어느날 도깨비가 찾아와 함께 악마에게 붙잡힌 천사를 구하러 모험을 떠나게 된다는 줄거리다. 린 타로 감독의 작품세계는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견지한다. ‘요나요나’는 매일밤이란 뜻.
쥘 베른의 작품은 상상력 못지않게 사실성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단순히 기발한 상상에만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백과사전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매우 생생한 배경 묘사를 선보였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신비의 섬’은 쥘 베른의 소설 ‘신비의 섬’과 ‘해저 2만리’를 모티프로 삼았다. 전편에서 활약했던 젊은 탐험가 숀의 이야기는 놀랍고 새로운 배경들과 신선한 도전들로 채워지면서 업그레이드되었다. 주인공이 17살이 되어 자신의 의지대로 모험을 떠날 줄 아는 성인이 되었다는 점에 착안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무대를 넓혔다. 영화의 배경들도 푸른 숲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정글이 아니라 좀 더 장애물들이 많은 실제의 정글처럼 연출되었다. 최신 장비와 기술을 동원해 3D영화로 완성됐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2006년 전 유럽을 강타한 영국 칼럼니스트 벤자민 미의 감동실화에 바탕하고 있다. 단 한번도 경영을 해본 적 없는 칼럼니스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벤자민 미와 그의 가족이 다 쓰러져가는 동물원을 재개장 시킨 유쾌한 모험담이다. 이 이야기는 용기와 희망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잃지 않으면서 동물원이라는 생명력 넘치는 공간을 통해 다채로운 볼거리와 유쾌한 에너지를 전하는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장기가 유독 돋보인 작품이다. 언제나 신뢰감을 주는 맷 데이먼과 환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스칼렛 요한슨이 의기투합해 유쾌한 휴먼 드라마로 완성됐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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