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부글부글 ‘과민성대장증후군’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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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6-19   |  발행일 2012-06-19 제20면   |  수정 2012-06-19
발열·체중감소 동반땐 전문가 상담을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에 염증, 궤양, 종양 등의 이상 소견은 없으나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는 만성적인 기능장애를 의미한다.

원인은 완벽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어려서부터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왔거나 특정 음식물 섭취 후 심한 장염에 걸린 경우, 소화장애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장은 신경계나 호르몬계를 통해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 민감한 상태가 된다. 이후에도 비슷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장의 운동성이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장을 지배하는 신경이 쉽게 자극을 받아 증상이 생긴다.

증상은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대변을 보고난 후 나아진다거나 평소에 정상적으로 나오던 변이 갑자기 횟수가 늘거나 줄면서 혹은 무른 변이나 딱딱한 변이 동반되면서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나타나는 경우가 전형적이다. 그 외에도 대변에 미끈미끈한 거품 같은 점액이 나온다거나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반복되는 경우,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자꾸 부른 것 같고 가스가 찬 느낌이 들거나 대변을 볼 때 힘이 많이 드는 경우, 여유시간 없이 갑자기 대변이 심하게 보고 싶을 땐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되는 경향이 있고 무기력, 불면, 근육통, 빈뇨 및 급박뇨, 야간뇨증, 잔뇨감, 구취감, 조기 포만감 등도 잘 동반된다.

50세 이후 처음 증상이 발생했다거나, 증상이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심해지는 경우, 발열이 있는 경우,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배변 시 출혈이 있는 경우, 기름기가 둥둥 뜨는 대변을 보는 경우는 기질적 소화관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훨씬 크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대부분의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일단 심각한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에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는 대개 증상을 없애는 대증 치료를 한다. 복통이 있다면 진정제를 사용하고 설사에는 지사제나 생균제제가 이용되며 변비에는 식이 섬유질 섭취를 늘린다든가 완화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정신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우울제도 자주 이용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좋다. 또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 전후에 대한 기록을 해두면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 자체를 회피함으로써 발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 박경식 계명대 동산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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