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알알이 영근 가을···김대연·최정혁 2人전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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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0-16   |  발행일 2012-10-16 제22면   |  수정 2012-10-16
캔버스에 알알이 영근 가을···김대연·최정혁 2人전
김대연 작 ‘청포도’

아트갤러리 청담은 가을철 과일인 포도를 그리는 김대연 작가와 사과를 담아내는 최정혁 작가를 초대해 ‘가을향기전’을 열고 있다. 두 작가 모두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과일을 마치 사진처럼 탐스럽고 먹음직스럽게 담아냈다.

김대연의 작품은 극사실주의 기법의 그림이지만,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흐리게 한다. 김 작가는 고금미술작가로 선정됐으며, 대구미술대전 대상과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등을 받았다.

아트갤러리 청담 김성락 대표는 “포도알이 빛을 받아 반투명하게 보이는데, 이는 실제 포도보다 오히려 더 포도 같은 아이러니를 연출한다. 색채감각과 빛의 표현, 포도를 클로즈업해 화면 가득히 담아내는 방식 등은 김대연 작가만의 차별화된 미학을 갖는다. 이런 요소들이 단순히 포도를 똑같이 그렸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감상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캔버스에 알알이 영근 가을···김대연·최정혁 2人전
최정혁 작 ‘Natural- Topia’

최정혁이 그린 사과 그림 역시 실제와 혼동을 일으킬 정도로 사과의 탐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사과의 싱그러운 색깔과 탱탱한 감촉, 이슬을 머금은 모습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서성록 회장은 “작가가 사과를 완벽하게 재연해 내는 것에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다.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과일들의 외형뿐만 아니라, 내적 생동감까지 잡아내려는 작가의 끈질긴 열정이 엿보인다”고 평했다.

사과는 가을에 열리지만, 그의 화면에는 겨울과 봄의 풍경이 담겨있는 것도 특징이다. 눈이 소복이 쌓인 빨간 사과를 그린 작품, 활짝 핀 꽃과 한 나무에서 같이 자라난 사과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실제에서 보는 사과와 다른 그의 작품은 사과를 충실하게 옮긴 듯하지만, 여기에 작가만의 상상을 녹여낸다.

최 작가는 단원미술대전 마니프상과 UN세계평화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11월4일까지. (053)371-2111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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