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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중구 대신지하상가의 문 닫힌 상가에 매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대구시 예산부족으로 리모델링이 지연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3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반토막입니다. 리모델링은 대체 언제 될런지….”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대신지하상가.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신지하상가에서는 연말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330여개의 매장이 입점해 있지만 매장에서 쇼핑하는 고객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330개나 되는 매장이
크리스마스·연말 앞두고
장사안돼 오후 5시면 문닫아
리모델링 여부 결정나지않아
빈 점포는 갈수록 늘어나고
공사중으로 착각해 손님 줄어
“리모델링이든 재계약이든
대구시에서 빨리 결정해야”
◆썰렁한 대신지하상가
상인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지만 시민은 이를 외면한 채 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유동인구가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시민 대부분은 지하상가를 길을 건너가기 위한 지하보도의 용도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매출을 묻는 질문에 상인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의 답변은 대체적으로 일치했다. 최근 3년 사이 30~50%의 매출 하락을 보였다는 것이다. 총 330여개의 매장 중 문을 닫은 매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신지하상가를 관리하는 대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대신지하상가 상인들이 월 관리비 등으로 내는 금액은 평균 10여만원. 남성의류 전문점 ‘남영’의 이병곤 사장은 “내가 알기로 두류아웃렛 지하상가 등의 임대료는 여기보다 몇배 높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대신지하상가는 장사가 잘 안되다보니 임대료가 싼 데도 불구하고 빈 점포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손님이 적다보니 영업시간도 길지 않다고 한다. 양말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매장의 사장은 “점심시간쯤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손님이 워낙 없다보니 오후 5시면 장사를 접는 매장도 많다”고 했다.
이로인해 대신지하상가의 슬럼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하상가 인근의 커피숍 종업원 이모씨(여·24)는 “밤이 되면 상가 대부분이 불이 꺼지고 불량청소년들이 눈에 띄어 무섭다. 때문에 지하상가로 지나가면 빠르지만, 횡단보도를 이용해 돌아간다”고 말했다.
◆상가 리모델링은 하세월
상인들이 꼽는 대신지하상가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지지부진한 리모델링 사업. 대구시는 1985년 건립돼 노후된 대신지하상가의 리모델링을 위해 2010년 사업비 120여억원으로 하는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했다. 상가수를 현재의 330여개에서 180여개로 줄이면서 대형화하고, 편의시설 및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으로 경쟁력을 갖춘 지하상가로 변신시킨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대구시의 예산부족으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원일 대신지하상가 번영회장은 “리모델링 여부가 결정이 나지 않으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빈 점포가 늘고 있다. 리모델링 소문으로 현재 공사중인 것으로 착각해 손님도 많이 줄었다”며 “대구시가 리모델링을 할 것인지 재계약을 할 것인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면적인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상인도 있다. 화장품가게를 운영하는 오모씨(여·55)는 “외관을 화려하게 리모델링하는 것보다는 노후된 전선 보수, 에어컨 교체,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부분적인 리모델링만 해도 충분하다”며 “남는 예산은 상인 친절교육 등 의식변화에 이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시기는 확답할 수 없지만 향후 리모델링은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와 상인들의 임대계약기간이 만료되는 2014년 1월31일 이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2014년 예산을 편성하는 내년에는 언제 리모델링을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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