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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나래(왼쪽 둘째)와 가족이 24일 남동체육관에서 경기 출전 직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장하다, 나래!”
대구체고 2학년인 윤나래(17)의 아버지 윤성준씨와 어머니 정은희씨는 23일 동메달을 딴 막내딸이 너무 대견스러웠다. 어린 나이임에도 부상을 잘 극복하고 한국 여자체조의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아버지 윤씨는 2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가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래가 아시안게임 여자체조에서 40년 만에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고 하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이단평행봉에서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오르며 기술과 예술 등 모든 면에서 17세답지 않은 경기력을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정씨도 “나래가 한때 심각한 부상을 당해 선수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스스로 의지를 갖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며 “시상대에 오른 딸의 모습을 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나래는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4종목 합계 55.000점을 획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체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여자선수가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윤나래가 처음이다.
정원봉 대구체고 감독은 “언니 미래와 함께 초등학생 때부터 체조를 배우기 시작한 나래는 처음부터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언니인 윤미래 역시 지난해 제68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일반부 단체 종합 준우승을 차지한 체조 유망주.
윤나래의 부모는 넉넉하지 않는 집안 형편이었지만 자매가 체조를 배우는 데 서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뒷바라지를 해줬다. 그 결과 윤나래는 2012년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2위, 도마 1위, 마루운동 1위를 차지하며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간에 부상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체조 종목 특성상 손목과 팔 주위의 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방심하다간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2년 전 윤나래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으면서 1년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 체조를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컸지만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이뤄진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담당 의사조차 기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윤나래의 재기는 극적이었다. 그리고 이날 아시안게임에서 꿈에 그리던 메달을 품었다.
윤나래의 다음 목표는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그는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올림픽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에서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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