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과학인재 유출‘우려가 현실로’

  • 김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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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09 07:31  |  수정 2015-01-09 07:31  |  발행일 2015-01-09 제5면
울산과기원法, 국회 미방위 통과
서상기 표결 불참·홍의락 반대
찬성 지역의원 “정부의 약속”

대구·경북의 과학인재 유출 우려가 결국 현실화됐다.

특히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새누리당 대구·경북지역 의원 3명 가운데 2명이 울산과학기술대(UNIST)를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는 법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져 지역 여론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미방위는 8일 14명의 의원이 전체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새누리당 정갑윤 부의장(울산 중구)이 대표발의한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표결에 붙여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의원(비례대표·대구 북갑 지역위원장)과 장병완 의원(광주 남구)을 제외한 12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그동안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과 홍·장 의원 등이 주축이 돼 이번 법률안의 통과를 막아왔지만, 결국 이날 찬반 투표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미방위 전체회의에는 참석했지만, 표결에 들어가기 전 결과를 예상한 듯 자리를 떠 투표에는 불참했다.

이번 법률안 통과에 따른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존의 과기원조차 우수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로 과기원을 설립하는 것은 인재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과학기술인재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과학기술원의 위상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UNIST의 201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의 분포를 보면 부산·경남(18.3%)에 이어 대구·경북이(12.3%) 울산(7.9%)보다 높은데, 이번에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리적으로 인접한 대구·경북지역 우수 과학인재의 유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원 중 표결에 찬성한 의원들은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법안 찬성 이유로 대구과학기술원(DGIST) 자체 경쟁력 강화와 UNIST의 과기원 전환은 정부의 약속이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A의원은 “(UNIST 과기원 전환은)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당론이 다르거나 여야가 대립하는 것도 아닌데 전체회의에서 부결될 경우 다음 소위가 위축된다”며 “학교가 더 생긴다고 대구·경북 두뇌가 울산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DGIST가 더 노력해 우수학생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의원은 “UNIST는 원래 대학교로 교육부 산하이지만, 과기원으로 바꾼다는 전제하에 미래부 산하로 와 있다”며 “처음에는 반대를 했는데 이건 어떻게 보면 이미 엎질러진 물로, (과기원 전환을 안 해주면) 정부의 불신만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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