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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최은지기자 jji1224@yeongnam.com |
공에 맞아도 화 내지 않는 것처럼
토론 중 반대의견에도 성숙 대처
공에 맞아 우는 친구 위로하면서
공감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돼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교과. 두말할 필요도 없이 체육입니다.
어쩌다 사정상 체육을 다른 교과와 대체하여 실시하지 않는 경우에 학생들의 불만이 대단하지요. 체육 시간에 하는 활동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피구 게임’입니다. 심지어 점심시간이 되어도 게임을 더 하자며 보채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왜 이렇게 피구 게임을 좋아하는 걸까요.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재미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지만, 분명히 ‘피구 게임’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여기서 학생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피구 게임의 비밀을 밝혀보고자 합니다.
#비밀 하나, 소통
학생들은 피구 게임을 하면서 친구가 던진 공에 맞아 아웃이 되었더라도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친구가 나를 미워해서 공을 던진 것이 아니니까요. 이와 마찬가지로 대화를 할 때 나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고 반대한다고 해서 화를 내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과 배경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화나 토론을 하다 보면 내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이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나에게 공격하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그릇된 생각이 우리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도 말입니다.
피구 게임에서 상대편은 겨루어야 할 대상이지 미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와 놀아주는 고마운 사람이듯이 토론에서의 상대편도 나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해 주는 고마운 사람이고, 논리적인 견해로 설득해야 할 대상이지 미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피구 게임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피구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피구 게임이 자유로운 소통의 장인 동시에 소통 방법을 배우는 놀이이기 때문입니다.
#비밀 둘, 실패의 교훈
피구 게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경기장 안에서 상대편이 던진 공을 피하다가 맞게 되면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여 상대편에게 공을 던져 맞추는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피구 게임을 통해서 실패는 그것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경기장 안에서 상대편이 던진 공에 맞아 아웃이 되었다고 억울해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구석에 가서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신나게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여 또 다른 역할에 충실해야 하듯이, 인생에서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교훈삼아 또 다른 역할을 즐겁게 시작해야 함을 피구 게임을 통해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학생들이 피구 게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둘째 비밀입니다.
#비밀 셋, 공감
학생들은 피구 게임을 통해서 공감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피구 게임을 하다 보면 가끔 얼굴에 공을 맞기도 합니다. 여학생들은 얼굴에 공을 맞으면 무안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여 쪼그려 앉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울기도 합니다. 그러면 다른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같이 쪼그려 앉아 등을 토닥거리기도 하고, 눈물을 닦아주기도 하며 울음을 그치고 일어날 때까지 위로해 줍니다.
학생들은 공에 맞은 친구가 아픔을 딛고 일어나 경기에 다시 참여하는 힘은 친구들의 공감과 위로에서 나온 것이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공감과 위로가 아파하는 친구에게 힘과 용기가 되었듯이, 내가 아플 때에도 친구들의 공감과 위로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도 갖게 됩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학생 대부분은 여러 번 피구 게임을 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피구 게임을 하게 될 때, 이 세 가지 비밀을 꼭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김장수<대구성서초등 교감>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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