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2015] 김천 고대국가 감문국의 흔적을 찾아서<30·끝> 시리즈를 마치며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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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16   |  발행일 2015-12-16 제13면   |  수정 2021-06-17 15:45
박보생 김천시장 "‘감문국 이야기나라 조성사업’으로 김천의 뿌리 깊은 역사문화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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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지난 5월부터 7개월간 30회에 걸쳐 연재한 ‘감문국의 흔적을 찾아서’ 시리즈의 주요 지면들.

 

영남일보가 지난 5월부터 연재한 ‘감문국의 흔적을 찾아서’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 

이번 시리즈는 김천의 고대 읍락국가(邑落國家) 감문국(甘文國)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삼국사기 등 역사기록을 근거로 감문국의 흔적을 찾는 데 주력했다. 

연재를 통해 김천지역이 보유한 역사·문화적 자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성과다. 

신석기 집터와 청동기 고인돌 등 선사유적에서부터 삼한시대 고분과 삼국시대 산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감문국 관련 유적과 유물을 통해 고대 김천지역이 한반도 권력 이동과 문화의 교차점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영남일보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박보생 김천시장을 인터뷰했다. 

‘감문국 이야기나라 조성사업’을 통해 감문국을 널리 알리겠다는 박 시장의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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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생 김천시장이 영남일보의 스토리텔링 시리즈 ‘감문국의 흔적을 찾아서’에 대해 총평하고 있다. 박 시장은 “‘감문국 이야기나라 조성사업’을 통해 감문국을 널리 알리고 김천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천시 제공>
삼국사기·동사 등 자료 토대로
선사유적서 삼국시대 山城까지
역사·문화적 가치 확인 큰 성과

군사 활동서 유래된 ‘빗내농악’
항전지인 감문·속문·고소산성
애인고개·광천리우물 전설 토대
연극 등 문화콘텐츠 제작 구상
금효왕릉 부지엔 체험·전시시설

 

 

 

 

 

 

-이번 스토리텔링 시리즈는 삼한시대 읍락국가의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총평을 부탁한다.

“김천시는 1949년 대구, 포항과 함께 시(市)로 승격된 곳이다. 1991년 지방자치시대 개막 후부터 전국체전 개최, 산업단지 확장 등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조성으로 향후 3만여명의 새로운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이러한 성장과 함께 지역 역사·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감문국의 흔적을 찾아서’ 시리즈는 큰 의미가 있었다. 김천의 뿌리인 감문국 역사를 발굴하고 재조명했기 때문이다. 영남일보의 이번 시리즈가 김천시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고취시킬 것이라 믿는다.”

-김천의 감문국은 다른 읍락국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감문국과 김천시민의 정체성 간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나.

“감문국의 흔적은 김천시민의 마음속 깊이 각인돼 있다. 감문국 군사활동에서 비롯됐다는 금릉 빗내농악의 힘찬 가락만 봐도 감문국과 김천의 정체성이 동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김천시민들 또한 토기 등 감문국 유물에 대한 전시 및 연구를 통해 고대 감문국의 문화·예술을 전승하고 있다.

감문국은 김천시 개령·감문을 중심으로 존재했던 삼한시대 읍락국가다. ‘위지 동이전’ ‘삼국사기’ ‘동사’ 등 역사자료로 볼 때 독자적 문화 세력을 구축해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신라의 전신 사로국은 가야를 공략하고 금강유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감문국을 정복, 지방행정과 군사거점으로 활용했다. 반면 ‘친가야 반사로국’ 정책을 추구한 감문국은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표방해 사로국의 정복야욕에 희생됐다.

사로국 장군 석우로는 철저히 감문국을 파괴했지만 다행히도 김천시 일원에는 감문국 관련 유적이 남아있다. 감문국이 사로국에 맞서 싸웠다고 전해지는 감문·속문·고소산성의 성벽 일부는 여전히 견고하다.

관련 전설도 구체적이다. 감문국 여인과 사로국 남성의 애틋한 사랑이 담겨 있는 ‘애인고개 전설’의 고개는 지금도 존재한다. 사로국에 맞서 싸운 나씨 장군 집안터인 ‘나벌들’도 마찬가지다. 이 밖에도 원룡장군이 마셨다는 ‘광천리 우물’을 비롯해 ‘말무덤’으로 불린 금효왕릉까지 다양한 유적이 있다.

-김천만의 다양한 문화콘텐츠(스토리)를 공연물이나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산업화가 앞으로의 관건이라 생각한다. 계획이 있다면.

“‘감문국 이야기나라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감문국 주제 연극과 소설을 제작해 다양한 아이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감문국의 빗내농악 경연대회를 더 활성화할 계획이다. 기존의 경연대회를 보완해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려 한다.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감문국 관련 기본계획 용역은 관광활성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현재 금효왕릉 부지 매입을 위한 보상절차를 진행중에 있고 사업예정지에 대한 감정과 보상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금효왕릉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국·도비 92억원을 포함해 2018년까지 총 16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2016년, 6억원의 예산으로 실시설계 후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고 고대유적 체험 전시시설과 감문국 역사교육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 김천시의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이 있다면.

“미래관광은 감성·체험을 중시하면서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융·복합관광이 대세다. 김천시 또한 가족단위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고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창조적 관광콘텐츠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김천시는 역사·문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2013년 ‘깨달음의 땅, 김천 한강정구와 무흘구곡 스토리’, 2013년 ‘감천 백오십리를 가다’, 2015년 ‘감문국의 흔적을 찾아서’ 등 스토리텔링 사업을 꾸준히 진행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김천시는 직지사권역, 부항댐권역, 증산권역을 3대 관광권역으로 개발 중이다. 먼저 직지사권역은 역사와 함께하는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직지사 인근의 ‘황악산 하야로비공원 사업’은 현재 토목 공정률이 50%를 넘어섰다. 공원에는 ‘한옥체험마을’ ‘문화박물관’ ‘평화의 탑’을 비롯해 ‘치유의 숲’과 같은 공공편익시설 등이 들어선다. 인근 친환경 생태공원에 들어서는 ‘선인장 온실’ ‘삼림욕장’ 역시 시민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국 근대화의 상징이자 김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추풍령과 추풍령휴게소 일대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추풍령 관광자원화 사업이 실시설계용역 중에 있다. 국·도비 200억원을 투입해 백두대간 등산로, 레이싱 존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항댐권역은 체류형 관광의 중심지로 변모 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부항댐 오토캠핑장은 주말 예약률 100%로 큰 인기다. 이러한 댐 주변 정비사업은 생태휴양도시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부항댐 주변에는 카트체험시설, 숲속레포츠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증산권역은 자연힐링 관광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증산권역은 청암사와 수도계곡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을 연 수도산자연휴양림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탐방로를 조성하는 ‘무흘구곡 경관가도 사업’ 역시 내년에 완료된다. 수도계곡캠핑장 또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달라.

“김천시를 전국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김천을 방문해 주시리라 믿는다. 산과 하천이 조화를 이룬 ‘삼산이수의 고장’ 김천의 원형을 보전하고 효율적 개발을 병행해 관광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공동기획 : 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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