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키다리산타’ 오셨네…희망인재에 꿈같은 선물

  • 김은경,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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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25 07:16  |  수정 2016-02-25 16:25  |  발행일 2015-12-25 제1면
크리스마스 두 번째 이벤트
7명 집 찾아 노트북 등 전해
20151225
24일 성탄 전야에 산타로 분장한 키다리아저씨가 희망인재 장학생을 찾아가 포옹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희망인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대학생 멘토가 플루트로 캐럴을 연주하고 산타는 준비해 온 ‘노트북’ 을 선물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24일 늦은 저녁 무렵 대구시 동구의 한 주택가. 조용하던 동네가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등에 진 산타와 루돌프가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이 동네의 작은 빌라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똑똑똑’.

문을 열고 나온 소년의 입이 딱 벌어졌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산타와 루돌프, 천사들이 문 앞에서 촛불을 밝힌 채 환하게 웃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이, 루돌프 분장을 한 인물이 플루트 연주를 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밤하늘에 캐럴이 울려 퍼지고 함께 온 천사들은 허밍 코러스로 화음을 넣었다.

‘천상의 음악회’가 끝나자 이번에는 산타가 소년을 향해 다가섰다. 소년과 눈을 맞추고 선물상자를 손에 쥐여주었다. 상자를 펼쳐본 소년의 얼굴에는 이내 함박웃음이 가득 번졌다. 너무나 갖고 싶었던, 그러나 뻔한 집안사정 때문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던 ‘노트북’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산타의 선물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온화한 웃음을 띤 산타는 조용히 다가와 소년을 가슴에 꼭 안았다. 따뜻한 가슴과 가슴의 울림, 소년은 산타의 품에서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말았다. “아, 꿈이라면 차라리 깨지 말았으면….”

이날 행사는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인 ‘키다리아저씨, 산타 되셨네’이다. 장학생들이 보낸 사연을 선별해 소원을 들어주는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타가 직접 해당 학생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핸 희망인재들이 보낸 사연 가운데 7건을 선정했다. 5명의 산타가 7명의 희망인재의 집을 방문했으며, 준비한 선물은 노트북과 LED스탠드, 미술용품 등 다양했다. 특히 올해는 희망인재의 형·누나로 활동하는 대학생 멘토들이 루돌프와 천사 역을 맡아 행사 진행을 도왔다.

이날 산타의 선물을 받은 김성수군(가명·고2)은 “오늘 밤 산타의 방문은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다. 도움을 준 키다리아저씨와 멘토의 정성을 가슴에 잘 새기고 열심히 공부해 훗날 지역사회를 위해 환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053)756-9985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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