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지도부 안돼” 非朴 50명 연판장 서명, 의총 소집도 요구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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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1   |  발행일 2016-11-01 제4면   |  수정 2016-11-01
새누리 비박계 회동 ‘지도부 사퇴’ 촉구
최순실 파문 공동 책임론 제기
김무성 “재창당 수준 조치 필요”
“친박 지도부 안돼” 非朴 50명 연판장 서명, 의총 소집도 요구
‘대통령 비선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최순실씨가 검찰에 소환된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긴급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최순실씨 국정개입 파문’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으면서 당 쇄신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현 상황이 과거 ‘차떼기 사건’이나 ‘탄핵 역풍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는 당 내부 인식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새 정당 출발을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 의원 50명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통해 현 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재창당 수준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를 위한 연판장 서명에도 착수했으며, 의원총회 소집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TK(대구·경북) 출신으로 비박계의 유일한 선출직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과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이 참석했지만, 서명은 주 의원만 했다. 강 의원은 회동 결과를 최고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친박(親박근혜) 책임론이 제기됐다. 친박계가 주축이 된 현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인 정진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최순실 특검’ 당론 결정에 이어 ‘거국중립내각’ 건의, 최순실 긴급체포 요구 등 야권의 주장을 계속 받아들이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지만, 이것만으로는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지적인 셈이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교체했을 때 종교적인 느낌이 있다는 반론이 있었다”면서 “이것조차 ‘최순실 파문’과 연계돼서 회자되는 상황이니 당명부터 바꾸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당내 주류 일각에서는 비박계가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기보다는 당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4·13총선 전후로 나타난 계파 갈등이 다른 형태로 재현될 조짐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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