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직원이 한우 추석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지역 유통업계가 대목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됨에 따라 최대 열흘간의 황금연휴 동안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명절 선물도 5만원대 이하의 실속 있는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그에 맞는 다양한 품목을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임한호 롯데백화점 대구점 식품플로어장은 “최근 추석선물세트는 실속있는 제품을 종전보다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수익성은 조금 낮더라도 다양한 제품군을 많이 판매하기 위해 지역 특산품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중저가 선물세트 구성을 20% 가량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공식품, 건강상품 등의 사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가성비 중시 소비 경향에 초점
대구백화점은 ‘실속’과 ‘가치’를 내세운 맞춤형 전략으로 추석선물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조기 등의 어획량 감소로 전년대비 가격이 10~15%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수산 선물세트를 제외하고, 정육과 사과·배·홍삼제품 등 주요 선물세트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안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에 따라 햄·캔 등 실속있는 세트상품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장 수요가 많은 청과 선물세트의 경우, 예년보다 늦은 추석으로 사과와 배의 생육기간이 길어져 공급량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과는 종생품종의 탄저병·가뭄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0% 정도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이달부터 양광, 후지조숙계 등 다양한 품종 출하가 예고되면서 점차 안정적인 시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백화점은 대과 중심의 사과·배 혼합세트 비중을 늘리고 지난해보다 10% 정도 낮은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수입과일 인기가 최근 높아짐에 따라 키위, 망고세트 등의 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 3년만에 최저가 수준을 보이는 한우와 가성비가 우수한 수입 소고기 선호 현상 등을 반영해 정육 선물세트 가격도 최대 20% 가량 할인 판매한다. 홍삼, 비타민, 오메가3 등 건강보조식품의 품목을 다양화하고 주류의 경우 와인 선물세트 중심으로 판촉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대구백화점은 VIP를 위한 최고급 선물세트 라인도 선보인다. ‘더 프라임 프레스티지’ 제품으로는 영광 법성포 프리미엄 참굴비세트(360만원), 산양 산삼 선물세트(280만원), 청도 암소 프리미엄 구이용세트(80만원) 등 5가지 품목이 마련됐다.
1대 1 고객 맞춤형 제작 서비스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직접 원하는 과일이나 와인, 수산물 등을 선택해 차별화된 세트를 만들어 선물할 수 있다.
대구백화점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추석 행사에 돌입한다. 본점은 23일, 프라자점은 18일부터 공산품 선물세트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한다. 선물세트 상담소와 배달 전담 지원팀을 꾸리고 ‘직원 안심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며, 5만원 이상 명절선물 상품 구매시 전국 무료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긴 명절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이벤트도 펼친다. 오는 28일부터 10월9일까지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는 ‘인생 뮤직비디오, 뮤비하라’ 행사가 마련된다.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사진을 가져오면 뮤직비디오로 제작해준다.
김병삼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장은 “예년과 명절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면서, 실속있는 저가형 상품 또는 프리미엄 최고급 상품 등 양극화된 구매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선물상품 구성으로 다양한 타깃의 쇼핑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프리미엄 식품관의 과일·참치·견과·버섯류 선물세트.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
◆선택 돕는 ‘베스트셀러 10선’
롯데백화점 대구점, 상인점은 각각 지하 2층, 지하 1층 식품관에서 10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할인판매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5만원 이하의 대중적인 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60여개 추가하고, 최대 50% 가격을 낮췄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특히 가격대는 비교적 낮지만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북아일랜드산 생(生) 브라운 크랩 2마리와 스프레드 버터로 구성된 ‘유러피안 실속 크랩세트’를 5만원에, 스페인 이베리코반도 청정지역 목초지에서 자란 흑돼지 목심 1㎏을 4만9천원에 선보인다.
이외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등이 포함된 보르게스 실속세트 3호(4만4천원), CJ 스팸 8호(3만6천800원), 천호식품 통마늘 진액 100 프리미엄(4만8천원) 등이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어떤 명절선물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소비자들을 위해 ‘베스트셀러 10선’을 선보인다. 불고기, 국거리, 스테이크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한우 알짜세트와 사과·배 혼합세트, 곶감세트 등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다.
엄선된 품질을 보장하는 고품격 프리미엄 상품 ‘프레스티지 L라인’도 마련된다. 의성마늘소 프레스티지 명품세트(193만원), 정관장 황진단 30환(60만원), 폰타나 프레다 아트컬렉션(100만원) 등이 기존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명절시장 공략을 위해 구미, 경산, 성주 등 구역별로 추석 선물상담팀을 운영한다. 상품권이나 상품 구입을 원하는 개인, 단체를 직접 방문해 명절 상품 전반에 관한 상담 업무를 진행한다.
한편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30분씩 연장영업을 진행해, 오후 8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자체 위생안전 점검도 강화
대구신세계는 오는 1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18일부터는 선물세트 특설매장을 구성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예약판매 품목은 배·사과·곶감 등 농산(27개), 한우 등 축산(30개), 굴비·갈치 등 수산(16개), 건강식품(24개) 등 총 177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예약판매 기간에 구매시 정상가보다 최대 75%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며, 원하는 날짜와 장소로 배송이 가능하다. 상품별로 한우 5~10%, 굴비 20%, 청과 10~15%, 곶감·견과 15~30%, 건강식품 10~65%, 와인 20~75%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보다 저렴하게 명절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예약판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올 추석에는 예약판매 품목에 한우, 굴비 등 추석 인기 상품들을 대거 포함시켜 선택의 폭을 확대했으며, 반응도 아주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을 비롯해 수성점, 강북점, 구미점, 동아마트 수성점, NC아울렛 엑스코점·경산점 등 7개 지점에서는 9월 중순부터 이달말까지 별도의 추석 특설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저가형 실속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전년대비 20%정도 늘렸다. 또 매년 명절기간에 인기가 높았던 선물세트 42개 상품을 대상으로 비씨, KB, 신한, 현대 등 7대 카드사와 제휴해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0만원 이상 구매시 10% 할인쿠폰도 증정한다.
대구지역은 당일 3만원 이상, 전국은 당일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무료 배송서비스를 펼친다. 또 자체 위생안전준법팀을 강화해 식품 입고부터 상품 배송까지 전 과정에서 보냉팩 등으로 상품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석종 동아백화점 식품팀 점장은 “올해도 김영란법 여파가 이어지면서 2만~4만원대 가격의 상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중저가대 상품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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