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갯실새삼] 정액·골수 보충해 눈 밝게 하고 설사도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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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4  |  수정 2018-12-04 08:08  |  발행일 2018-12-04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갯실새삼] 정액·골수 보충해 눈 밝게 하고 설사도 멈춰

우리 주위에는 쓸모없는 식물로 취급받는 자원들이 있다. 재배작물이 아닌 식물은 흔히 잡초라 해서 제거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잡초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자원이 있다. 바로 새삼이다. 새삼은 한해살이 식물로, 기주식물에게서 영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간다.

갯실새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순비기나무 등에 기생하여 바닷가에서 자라지만 지금은 내륙지역에서도 발견된다. 주로 7~8월에 흰색의 꽃이 핀다. 우리나라에는 새삼, 갯실새삼, 실새삼 3종이 자생하며, 귀화식물로 미국 실새삼이 있다. 갯실새삼의 씨를 한약재로 사용하며, 중국은 실새삼과 갯실새삼을 토사자로 이용하고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토끼를 좋아하는 부자 노인이 있었다. 하인을 고용해 여러 색깔의 토끼를 키웠는데, 어느 날 하인이 실수로 나무를 떨어뜨려 흰색 토끼의 허리가 다쳤다. 하인은 주인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토끼를 콩밭에 숨겼다. 며칠 후 그곳에 가보니 토끼는 더욱 건강하게 뛰어 놀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하인은 다른 토끼도 다치게 해 콩밭에 놓고 무엇을 먹나 살펴보니 잡초의 열매를 뜯어 먹고 있었다. 그리곤 시간이 흐른 후 다친 부위가 씻은 듯이 나았다. 그는 허리가 아픈 아버지에게 잡초의 열매를 정성스럽게 달여 드렸더니 씻은 듯이 나았다. 이 잡초의 이름을 토끼 토(兎)자 위에 풀초(艸)를 넣고, 실처럼 엉켜 있다해 실사(絲)에 종자를 뜻하는 자(子)를 붙여 ‘토사자’라 했다.

토사자의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맵고 달며 독이 없다. 토사자의 장점은 기본적으로는 양의 기운을 보하는 약이지만 질이 윤기가 있고, 몸 상태를 건조하게 만들지 않으며 음을 보충하는 효과도 함께 가진다. 간과 신을 보하고 정액과 골수를 보충하며, 눈을 밝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허리와 무릎의 시큰한 통증, 정액이 새어 나가는 증상,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가 남는 증상, 비위가 허해서 생기는 설사, 눈이 어두운 것, 음경 속이 찬 것, 입맛이 쓰고 입이 마르며 갈증이 나는 증상 등을 치료할 때 사용한다.

물에 씻어서 모래와 흙을 버린 다음 햇볕에 말려 술에 담가 두었다가 꺼내 쪄서 익힌 후 짓찧어서 덩어리를 만들고 이것을 햇볕에 말린 다음 가루를 만들어 쓴다. 음이 허하면서 몸에 열이 있는 자, 대변이 건조하고 단단한 자, 소변이 적고 붉은 자는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신준혁 한의사 (한약진흥재단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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