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수 연대에 TK 정치권이 앞장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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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7 09:23  |  발행일 2025-12-17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최근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의원 사이에선 "민주당의 폭거를 막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개혁신당과 연대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의 대주주 격인 TK 의원들의 전향적인 자세에 장동혁 당 대표도 화답하듯, 그저께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혁신당에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동안 데면데면했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개혁신당도 특검법 공조에는 호응하는 양상이다. 이처럼 양당간의 공동전선이 넓어지고, 지방선거도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 연대설이 한층 힘을 받는 상황이다. TK 정치권 내부에서도 강경 태도에서 벗어나 전략적 연대에 대한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제라도 여권의 폭주를 제어하려면 보수세력 연대가 필요하다는 상황 인식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점은 다행스럽다. 선거가 임박해서 부랴부랴 공조하는 건 소구력(訴求力)이 없다. 힘을 모을 준비는 미리 해야 그 파급력이 크다.


개혁신당과 연대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계엄 옹호, 윤 어게인'의 늪에서 벗어난다는 변화의 신호를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분위기도 괜찮다. 개혁신당도 현안에 대한 공조 의지를 보인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그렇지만 지방선거 연대라는 화학적 결합까지 난제도 적지 않다. 현재로선 양당 모두 '정치공학적 통합'에는 일단 거리를 둔다. 이제 보수 종가인 TK정치권의 역할이 막중하다. 전략적 유연성을 갖고, 꽉 막힌 외연 확장의 물꼬를 터줘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발판으로 삼아 중도층을 설득해야 보수 회생의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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